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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31 21:05:30
  • 수정 2019-05-31 21: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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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가 내일(1일) 남원에서 막을 올린다.

 

바둑춘향은 누가 될 것인가.

 

6월의 첫날인 내일부터 남원 춘향골체육관에서 여자바둑대회 사상 최고상금 1000만원을 건 제4회 국제 바둑춘향선발대회가 막을 올린다.

 

역시 바둑춘향의 칭호가 주어질 국제춘향부에 눈과 귀가 쏠린다. 김수영 류승희 정지우 이루비 등 20대 내셔널 여걸들과 김은지 고미소 유주현 등 10대 연구생소녀들의 춘향 진(眞)을 향한 한판대결이 임박해 있다.

 

▲ 작년 바둑춘향 선 류승희, 바둑춘향 진 김제나(입단).

 

바둑춘향 선발과정은 이렇다. 외국 참가자 6명, 국내 참가자 32명으로 총 38명이 출전한다.

 

해외출전자 6명과 정지우 류승희는 시드. 따라서 내일(1일) 벌어질 국내예선에서는 총 8명의 본선진출자를 가린다. 4명 1개조로 8개조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16명을 추려낸 다음,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8명을 가려낸다.

 

둘째 날은 시드 8명과 예선통과자 8명이 스위스리그 3라운드를 통해 최종결승에 진출할 두명의 전승자를 가려내고, 결승3번기 중 1국만 치른다. 다음날(3일) 춘향전의 배경 광한루를 찾아 한복을 차려입고 결승2,3국을 마저 치른다. 최대 10판 최소5판을 두어야 바둑춘향에 오를 수 있다.

 


일단 외국선수 6명을 살펴보자. 대만의 진천유 유이방, 중국의 왕주어 선수를 조심해야 한다. 중국 왕주어는 명지대 바둑강사로써 작년 대회에서 '디펜딩춘향' 김수영에 일격을 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의외의 펀치력이 있다.

 

아시아바둑연맹(AGF)을 통해 출전한 대만의 두 선수는 7단으로만 알려져 있다. 인터넷 기력이 아닌 아마7단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비를 들여서 출전할 정도라면 약간 긴장을 타야 한다. 단, 대만 여자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적이 거의 없음을 감안하면 한국선수들이 충분히 대적할 수는 있을 듯.

 

나머지 프랑스 베트남 러시아 선수는 인터넷 4단~7단 정도의 기력으로 한국에서 다년간 수학중인 선수들. 따라서 국내선수들이 이미 전력을 파악하고 있어서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판단.

 

▲ 연구생 강호 김은지(12).

 

결국 국내파끼리의 춘향쟁탈전이 될 공산이 크다. 관심은 초등생 바둑춘향이 등장할 지 여부다. 바로 연구생 최고수 김은지(12)를 말함이다.

 

‘영재소녀’로 일찍부터 바둑가에 그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던 김은지는 최근 1~2년 사이 벌어졌던 입단대회에서 줄곧 입단1순위였다. 아쉽게도 입단관문을 열어젖히지 못했지만 현재 연구생 2조인 김은지는 여전히 입단 1순위.

 

현재 연구생 중 가장 강력한 멤버인 김은지의 우승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는 굉장히 높다. 작년 한해 동안 성인 여자대회에서도 적잖이 우승한 경험이 있다. 연구생은 성인 대회를 많이 나가지 못하는 한계 속에서도, 여자아마국수전, BnBk배 연승최강전, 문경새재배 시니어여성부 등을 석권했다.

 

▲ 바둑춘향에 도전하는 연구생 상위 3명. 김은지 유주현 고미소.

 

김은지와 동갑내기인 김민서(12)도 주목해 볼 기재. 김은지와 같은 도장에서 오랜시간동안 동문수학한 김민서는 지난 주 삼성화재배 아마선발전 예선에서 김은지를 만나 천금의 반집승을 거둔 적이 있다. 많은 선배 언니들을 맞서 싸울 수 있을 지 의문부호가 따르지만, 실력자체는 많이 올라왔다.

 

또한 연구생 중에서는 꾸준한 안정권을 보이는 고미소 유주현도 다크호스. 이들은 김은지와 함께 여자연구생 1~3위를 주고받는 실력파들이다. 다만 이들은 김은지처럼 기성 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주목은 덜 받는다. 어쨌던 탄탄한 한국의 여자 연구생 최상위 그룹이다. 이들을 만나는 상대는 골머리를 싸맬 게 뻔하다.

 

▲ 내셔널 강자 중에서는 김수영 류승희가 강력한 우승후보.

 

연구생들의 대시에 20대 내셔널 여걸들은 수성에 나서는 입장. 일단 바둑춘향에 유일하게 올라본 여자랭킹1위 김수영이 올해도 유력한 후보임은 분명하다. 내셔널에서도 수년째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수영은 압구정리그에서도 막강 시니어를 대상으로 혁혁한 성적을 내고 있고, 또 올초 압구정여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여자랭킹2위이며 작년대회 준우승자인 류승희도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선 첫판을 잘 넘긴다면 승승장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류승희는 여태 우승맛을 보지 못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 정지우 조시연 이루비.

 

내셔널의 떠오르는 강자 정지우 이루비도 바둑춘향을 호시탐탐하고 있다. 정지우는 안정된 기량으로 여자대회에서 우승한 전력도 있지만 힘에서 조금 밀린다는 평. 이루비는 올초 여자기성전에서 프로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4강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흐름을 타면 겉잡을 수 없는 것이 특장점.

 

연구생을 갓 나온 한지원과 권가양도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역시 다크호스에 꼽힐 만하고, 조은진 김민주 조시연도 호시탐탐하고 있다.

 

내셔널 강자들은 자신보다 어린 연구생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내셔널 강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실력이 검증되있기에 예선통과가 의외로 험난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류승희 정지우의 경우는 예선에서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없는 시드이기에 좀 더 유리할 것이다.

 

이몽룡과 희대의 사랑에 빠졌을 때 성춘향의 나이가 16세였다. 과연 제4대 바둑춘향은 몇 살 소녀가, 혹은 몇 살 아가씨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구미를 돋군다.

 

바둑춘향 출전선수 명단(38명)
김은지 고미소 유주현 김효영 정유진 이슬주 김민서 박소율 고윤서 정하음(이상 연구생)
한지원 이루비 조시연 박예원 김수영 권가양 김이슬 김민주 차은혜 송예슬 이선아 박한솔 김규리 채현지 조은진 김지수 정지우 류승희(이상 내셔널)
김지은 김세영 진유림 김희수(일반)
진천유 유이방(대만) 왕주어(중국) 아리안(프랑스) 린(베트남) 나스탸(러시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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