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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16 23:58:45
  • 수정 2019-05-17 0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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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 8년만에 처음으로 내셔널이 제주투어를 갖는다. 2019 내셔널리그 개막전 모습.

 

봄인가 했더니 벌써 뜨거워질 조짐이다.

 

이번 주말(18~19일) SG골프&홈필드 2019 내셔널리그 3~5라운드가 8년 내셔널 역사상 처음으로 힐링의 땅 제주에서 펼쳐진다.

 

아직 초반이라고 여유를 부릴 순 없다. 이번 제주투어는 ‘우열반’이 확실히 가려질 정도의 게임차가 나게 될 수 있다. 막상 우열이 가려지면 거의 고착화되는 현상을 예년부터 보아왔다. 이번 투어 세 경기가 중차대한 이유다.

 

두 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전 전승을 달리는 팀은 대구바둑협회 제주 서울푸른돌 전남 경기바이오제멕스 등 5개 팀. 애당초 상위권을 점할 것으로 예상되던 팀들이 다들 예외 없이 위로 올라가있다.

 

그 중에서 전남vs경기, 제주vs대구 등 격전을 예고하는 빅카드가 부쩍 눈에 띈다.

 

 

▲ 우승1순위 전남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두 다승왕 조민수 허영락.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전남은 올 시즌 팀의 상징 조민수만 남겨두고 싹 바꿨다. 타 팀에서 부러워할 선수들마저도 모조리 교체를 단행했다. 이유는 단 하나, 우승 맛을 보기 위해서였다.

 

교체의 핵심은 허영락. 조민수가 시니어 최강이라면 허영락은 주니어 최강이다. 주니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깻잎 한 장’의 실력 차. 그러나 작년 다승왕 허영락은 좀 다르다. 내셔널에 최적화된 선수이며 다년간 보여준 게 있다.

 

경기바아오제맥스도 무섭다. 지난 3월 김해시장배, 이달 초 압구정불금토너에서 거푸 우승한 최호철은 전남 조민수 부럽지 않다. 또한 소리 없이 강한 ‘임브라더스’ 임상규(여명의 검) 임지혁(부산시장배)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차례로 우승 맛을 보는 등 초 상승커브. 이럴 때 경기바이오를 만나는 팀은 불운할 수밖에.

 

▲ 벌써 전국대회 우승을 맛본 경기바이오제멕스의 최호철과 임상규.

 

양 팀 주력들의 막강한 화력대결이 1차 승부라면, 의외로 ‘보조공격수’의 활약에 의해서 승패가 직결될 수도 있다.

 

전남은 임진욱 최원진 두 ‘1호봉’에게 완전한 날개 짓을 기대하긴 아직 무리이며, 조민수의 뒤를 받쳐줄 여자선수 박예원(구 박연주)과 한지원도 여전히 셈을 가늠하긴 힘들다. 또한 경기바이오도 2승을 기록한 최우수가 노련하게 제 몫 이상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김지수 김희수 등 여자선수들이 승점을 쉽사리 따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난망한 상황이다.

 

조민수+허영락(전남) 등 12승+ 선수와 임지혁 임상규+최호철(경기) 등 10승+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에서 승패는 갈릴 것이다. 다만 경기바이오의 입장에서 오더를 고심해야 할 것이다. 시니어에서 1승1패를 한다면 일단 성공이니까.

 

 

 

▲ 창단 3년차에 내심 우승에 도전하는 신흥강호 제주의 에이스 신현석과 박성균.

 

제주와 대구바둑협회는 팀 구력으로 보면 비교가 안 되는 팀이지만 올 시즌 내심 우승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역시 이 두 팀도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제주는 12승+ 선수 ‘에이스’ 신현석을 보강하여 입이 벌어졌고, 대구는 작년 전력에서 김기백을 플러스했다. 김기백은 군 제대 후 내셔널에 복귀했으며, 입대 전 국무총리배에 출전했던 국대 출신의 ‘숨은’ 강타자.

 

창단 3년차인 제주가 여태 포스트시즌 진출도 해본 적이 없으면서 내심 우승을 노린다고 비웃을 필요는 전혀 없다. 올 시즌은 신현석 류인수 박성균 등 주니어든 시니어든 똘똘한 10승+ 선수를 세 명을 보유함으로 해서 자력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개막 2연승을 거두어 출발도 좋다.

 

박성균을 뒤 받쳐줄 여자선수로 김민주에다 김이슬을 보강했다. 사실 김이슬이나 김민주나 엇비슷한 전력이어서 보강효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해 팀 전력 상승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구바둑협회는 막강 여자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영과 이루비의 압구정여왕전 결승 모습.

 

대구는 건재한 여자최강 김수영과 이루비에다, 문경새재배에서 깜짝 우승을 해낸 박영진의 ‘부활 아닌 부활’로 인해 시니어는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의 상승세를 탔다.

 

다만 상대적으로 살짝 약해보이는 주니어에서 다들 10승+는 기대할 수 있지만 12승+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약점이 분명 존재한다. 물론 아직은 검증이 확실치 않은 김기백의 선전 여부도 여전히 관심이고.

 

제주는 최진원이 상대적으로 소강상태였는데 이 부분도 은근히 희망이 생겼다.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에서 아마로는 최고높이인 4강까지 진격하여 깜짝 활약한 점에 주목하고 싶다.

 

역시 시니어 쪽이 승부가 될 듯하다. 양 팀 모두 김수영 박성균 이외의 시니어 출전티켓 1장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관심이며, 혹시 시니어에서 1승1패를 가져간다면 제주가 조금 희망이 있어 보인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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