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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07 13:55:33
  • 수정 2019-05-07 19: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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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을 맞은 5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한옥마을바둑대회가 가장 한국스럽게 개최되었다.

 

“눈부시게 푸른 오늘, 이곳 한옥마을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여러분들과 바둑을 한 수할 수 있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남여노소 어울려 바둑을 두는 정경은 차라리 한 폭의 수채화였다. 린이날이던 5~6일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향교에서는 제3회 한옥마을바둑대회가 전주시바둑협회 주최 주관으로 화사하게 진행되었다.

 

전국 청소년부와 함께 전북 어린이유단자부 등 8개 어린이부와 복지관 여성단체부 전북동호인부 등 총 12개 부문 700명의 선수들이 운집한 가운데 어린이날 상춘객들과 한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5일(일) 오후2시부터 각 부 예선이 치러졌고 6일(월)은 오전10시부터 본선이 속개되었다.

 

 ▲ 김양원 전주부시장, 김영순 전주바둑협회장, 이원택 전북정무부지사.

 

오후2시 대회에 앞선 개막식에서는 전주바둑협회 김영순 회장, 전북바둑협회 오인섭 회장을 비롯한 많은 전북지역 바둑VIP들이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전북지사를 대신해 이원택 정무부지사, 전주시장을 대신해 김양원 부시장이 참석했고, 송성환 전북의회 의장, 박성일 완주군수, 이윤자 전주시의원, 이창호사랑회 최규성 회장, K바둑 양재호 대표 등이 내빈으로 와 주었다. 또 김효정 권주리 프로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순 전주바둑협회장은 화사한 날씨와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한옥마을 자랑에다 바둑의 우수성까지 강조했다. 또 이원택 전북부지사는 “전주시민이 바둑을 즐긴다는 것은 그만큼 전주가 올바르고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며 건강한 활력이 전주발전과 전북발전 전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했다.

 

대회는 전주향교 드넓은 앞마당에서 치러져 한옥마을을 방문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끈 가운데 바둑의 보급 홍보에도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바둑협회 오인섭 회장은 “1000만 바둑인에게 전주와 바둑을 알리는 더 없이 좋은 행사가 된 것 같다. 바둑과 전통과 예절이 어울어진 근래 가장 보기 좋았던 바둑행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전국청소년부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청소년 기객 50명이 모여 미래 영재입단대회를 방불케하는 열전을 치렀다.

 

유일한 전국대회인 전국청소년부에서는 오승민 박동주 김성재 금현우 염지웅 김유찬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중고생 기객 50명이 출전하여 미래 입단대회에서 만나게 될 기재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2개조로 나뉘어 스위스리그로 진행한 후 각조 1,2위가 4강 크로스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택했다. 1조에선 김성재 김신유, 2조에서는 김지원 금현우가 1,2위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는 각조 1위가 2위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고, 결국 김지원이 김성재를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장학금 100만원.

 

전주와 전북지역의 바둑동호인들이 대거 출전한 전북동호회단체전 A조 백호부에서는 은동기 이도연 김정환 등 신구조화를 이룬 탑마루기우회가 조형구 홍영표 정성환이 버틴 금요연구회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주전통의 기우회인 원만회A와 원만회B는 3,4위에 머물렀다.(입상자 명단은 아래 표 참조)

 

▲ 어르신과 한복을 차려입은 '며느리'와의 대국. 한옥마을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한옥마을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어른신의 참여가 어느 대회보다 활발하다는 점이다. 이번대회에는 전주시내 복지관에서 바둑을 배우고 즐기는 어르신 200여명이 출전하여 틈틈이 갈고 닦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바둑을 알고는 있었지만 복지관에서 3년 전부터 제대로 바둑을 배웠다는 김상영(76)씨는 “1년 동안 한옥마을 대회를 기다렸다. 친구들과 함께 바둑을 정식으로 배우는 중인데 한 급 정도는 늘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주여성연맹 김계옥 씨는 “평소에도 자주 어르신들과 바둑을 즐기고 있고 더러는 저보다도 훨씬 잘 두시는 분도 계신다. 정신 건강뿐 아니라 몸 건강에도 참 좋은 바둑이다.”며 어른을 공경하는 전주바둑에 대해 자랑이 대단했다.

 

주최측은 특별히 복지관에서 출전한 어르신과 여성부는 상금을 골고루 분배한다는 의미에서 봉사 행복 우아 등 상금의 차액을 크지 않게 책정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 대회준비에 아침부터 김영순 전주바둑협회장(맨 오른쪽)은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 이윽고 개막식이 시작된다. 대회장인 김영순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주리 김효정 프로, 양재호 K바둑 대표, 오인섭 전북바둑협회장,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이원택 전북정무부지사.

 

▲ 전주향교 앞마당은 600여 출전자들이 넉넉하게 들어찰 정도로 넓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수령 400년 은행나무(일명 선비나무)가 사진 반대편에도 한 그루가 더 있다.

 

▲ 전북 기우회동호인부가 열전에 돌입했다.

 

▲ 어르신부도 역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

 

▲ 전주와 인근 익산의 여성연맹회원들은 해마다 이렇게 한복을 차려입고서 한옥마을바둑대회에 임한다. 사진은 익산여성바둑연맹회원들.

 

▲ 김선경 이미숙.

 

▲ 송윤숙 김계옥.

 

▲ 야외대국이라 구름이 햇빛을 막아주지 못할 때가 간혹 있다. 이때는 기념품으로 받은 수건을 햇빛차단막으로 이용하는 센스쟁이 어르신들.

 

▲ '한옥마을에선 한복이져~'

 

▲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은 참가비도 면제해 주고 하고 별도의 기념품을 주기도 한다고.

 

▲ '우리 너무 예쁘지 않나요?'

 

▲ 동호인부 경기는 언제나 치열하다. 전주지역 내 오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 있어서일 테다.

 

▲ '반가운 분이군요!' 한때 대전바둑의 대부였던 은동기 씨도 동호인단체부에 출전했다.

 

▲ 동호인부 체계를 잡는데 공이 컸던 전주바둑의 대명사 권병훈 양창연 두 고수가 동호인부의 진행을 맡아 수고한다. 이번 달부터 전국 최초로 전주체육회의 예산을 받아 전주동호인리그를 시작했다고 한다.

 

▲ 탑마루기우회-고창기우회.

 

▲ 전국청소년부 경기를 관광객들이 흥미로운 듯 열심히 관전하고 있다.

 

▲ 낯익은 얼굴이 있다. 시니어강자 최진복이 심판위원으로 수고하고 있다. 최진복은 이곳 전북바둑도장 지도사범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 이제 상 받을 차례. 어린이부 입상자가 김효정 심판위원으로부터 상을 받고 기념촬영.

 

▲ 어르신부와 여성연맹부 시상식. 수상자는 홍기방 전주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 전국청소년부 우승(김지원) 준우승자(김성재)를 김영순 회장이 시상 후 기념촬영.

 

▲ 청소년부 예선1성적표.

 

▲ 청소년부 예선2성적표.

 

 

 

▲ 전부분 입상자들이 함께 기념촬영. '내년에 또 만나요!'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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