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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3 23:48:32
  • 수정 2019-03-04 0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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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샘배 고학년부 김은지-서준우 결승 종국 장면.

 

어린이 여러분!
4전5기(四顚五起)라고 들어보셨나요? 네 번을 거푸 다운된 후에도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결국 역전 KO승을 거두고 세계챔피언에 오른 권투선수 홍수환의 투혼을 일컫는 얘기에요.

 

왜 갑자기 권투얘길 하냐고요? 이렇게 한 상대에게 네 차례나 패했지만 결국 굴하지 않고 다섯 번째엔 투혼의 승리를 거머쥔 약간 감동적인 일이 오늘 바둑에서도 벌어졌어요. 

 

▲ 하성봉 사범과 제자 서준우.

 

뛰고 나는 대한민국 최고영재들만 모인 맑은샘배 결승무대. 누구라도 초(超)초등생, 연구생1조 김은지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김은지는 맑은샘배에서 2017년 저학년부 우승, 2018년 고학년부 우승을 차지한바 있으니 이번이 3년 연속 우승 도전이었다.

 

이런 김은지에게 한번쯤 패하지 않은 친구들이 없을 정도인데, 그 중 결승에 오른 전주에서 올라온 서준우는 김은지와 여태 네 번을 만나 네 번을 모두 패했다.

 

경기 전, ‘이제 한번 이길 때가 되지 않았냐’는 기자의 말에 고개를 씩씩하게 끄덕였던 서준우. 결국 1시간여가 흐른 다음 결과는 반면 빅. 백을 든 서준우의 승리였다. 4전5기가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연신 싱글벙글 서준우는 우승소감에서 “저보다 센 친구를 이기고 우승하여 너무 기쁘다. 꾸준히 공부한 결과가 좋아서 만족한다. 1년 이내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다.

 

한편 서준우의 스승은 바로 대회위원장인 홍맑은샘 프로의 ‘절친 중의 절친’ 하성봉 사범. 하사범은 “작년 맑은샘배에서 (최)경서가 우승했는데, 이번에 (서)준우가 우승하여 몹시 기쁘다. 지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43명의 초딩강자들이 총 집결하여 자웅을 겨루고 있다.

 

제6회 맑은샘배 고학년부 경기가 4일 서울 아마바둑사랑회관에서 열렸다. 어제 저학년부 경기는 오픈경기였다면, 이번 고학년부는 내년 영재입단대회에서 만날 후보간 '미리 보는 입단대회'였다.

 

그도 그럴 것이, 1회 강우혁, 2회 오병우, 3회 문민종, 4회, 최은규, 5회 유창주 등 역대 고학년부 우승자는 모조리 2~3년 내 영재입단관문을 통과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 김은지도 가장 유력한 입단후보.

 

43명의 건각들이 총 5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치러졌다. 2라운드까지 치러진 오전경기에서 김기언 박정웅 김태헌 이동학 최민서 정준우 서준우 조상연 김민서 최승철 김은지 등 11명의 2승자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3라운드를 치르자 11명의 전승자들도 희비가 엇갈린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김기언은 김은지에게, 정준우도 서준우에게, 조상연도 여자강자 김민서에게 일격을 맞아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결국 4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김은지와 서준우가 ‘유이’한 4승자가 되었다.

 

서준우-김은지 결승전은 초반은 김은지가 우세하게 흘렀지만, 중반 이후 실리에서 차츰차츰 추격을 허용한 끝에 서준우의 승리로 끝났다.

 

우승을 차지한 서준우는 2016 문체부장관배 저학년부 우승, 2017 순천만정원배 초등최강부 우승 등 그동안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온 기대주였다. (기사 맨 하단에 개인성적표 첨부)

 

▲ 윤서율-홍승하.

 

▲ 김민서-조상연.

 

김상영, 박동혁.

 

▲ 홍승하, 최민서.

 

▲ 이동학, 정준우.

 

▲ 김기언-김은지.

 

▲ 결승전 서준우-김은지. 뒷편은 홍맑은샘 프로와 심우섭 심사위원장.

 

▲ 김은지.

 

▲ 서준우.

 

▲ 모든 시합이 끝나고 시상식에 앞서 대회를 주관한 홍시범 A7대표가 고생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뒹굴고 서로 격려하고 같이 밥먹고 같이 떠나는 이런 대회는 없습니다. 비록 비좁고 누추하지만 즐거운 바둑이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 서준우와 작년 저학년부 우승자 최경서는 전주에서 수학중이다.

 

▲ 16강 입상자들.

 

▲ 8강 입상자들. 이주원, 김민서, 김은지어머니(시상), 김상영, 윤서원.

 

▲ 4강입상자 김기언 이동학이 심우섭 심판위원장에게 상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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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상 이정은, 정광일(시상), 이주원. 수요강좌 수강생 정광일 씨는 "대회는 처음 구경왔다. 마냥 어린 아이들이라 생각했는데 바둑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 진지하고 모범적이어서 감명받았다. 바둑에 입문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다"

 

▲ 김대의, 박상윤(시상), 김상원. 1회 때부터 줄곧 대회에 힘을 보태고 있는 홍맑은샘 외삼촌인 박상윤 씨는 " 나의 작은 도움이 한국바둑계 동량들의 작은 거름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박동혁, 임종일(시상), 장재욱. 바둑강사인 임종일 씨는 "여러분은 한국바둑의 미래다. 부디 잘 자라서 바둑계에 큰일을 해주기 바란다."며 역시 봉투 2개를 쾌척. 

 

강주영, 김효정(시상), 박송현. K바둑 김효정 이사는 "작년대회에 와서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올핸 꼭 특별상 시상대에 한번 서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으며 봉투 2개를 쾌척.

 

▲ 이틀동안 고생한 K바둑 카메라감독님도 특별상을 수상. 빨간 화살표가 봉투를 가리키고 있다.

 

▲ 준우승 김은지와 홍맑은샘(시상).

 

▲ 우승 서준우와 홍맑은샘(시상).

 

▲ 사진바깥에 있는 심우섭 심판위원장이 "다 함께 제 이름을 부르세요. 우서바~!" 동시에, 빵 터진 모델들. 하성봉 사범, 김은지, 서준우, 김은지어머니, 홍맑은샘 프로.

 

▲ 홍맑은샘 프로는 "여러분의 승부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김)은지는 패배를 곱씹고 다음번에 패배를 꼭 갚아주도록 하고, (서)준우는 오늘 하루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또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여러분의 승부는 길다. 계속해서 정진하자.

 

▲ 이틀간의 대회를 모두 마치고 비로서 홈맑은샘 프로는 부모님과 포즈를 취할 수 있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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