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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24 00:46:04
  • 수정 2019-02-24 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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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언(오른쪽)은 이번 한바현대회 최강부에서 5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유소년 최강에 올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한 달에 한 번씩 모의고사는 어김없이 치러진다. 바둑꿈나무들의 자발적 기량점검의 기회, 한바연 2월 대회가 23일 경기도 성남 분당대진고 강당에서 350여 어린 기객들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1995년 첫 삽을 뜬 ‘한바연’은 ‘한국바둑발전연구회’의 줄임. 서로를 채찍질하자는 취지로 일선 학원이나 도장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한바연은 24년간 무려 252회째 이어왔다. 단일 대회로는 아마 최장수일 것이다.

 

레벨로는 연구생 아랫길이지만 한바연 최강부에 들 정도의 실력이면 연구생입단대회의 주축으로 활약할 정도. 따라서 이미 한바연의 실력은 연구생에 견줄만하다.

 

엊그제 벌어진 영재입단대회에서 또다시 한바연 1위가 입단관문을 통과했다. 바로 대전연구생 김영광(14)이 지난달 251회 한바연 최강조에서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난 후 곧장 지역영재입단대회를 통과했다. 작년 딱 이맘때엔 유창주가 역시 1월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곧바로 입단대회를 통과한 적이 있었다. 입단의 전초기지라고 할 정도로 한바연은 성장했다.

 

한바연을 주관하는 한국중고바둑연맹 김희용 회장은 “입단대회도 끝났고 이제 곧 새 학기가 되니까, 당연히 새로운 맘으로 대회에 임하고들 있다. 최근 유소년바둑이 세지고 있는데, 아마 인공지능시대에 발 빠르게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최근 유소년바둑의 성장추세를 설명했다.

 

▲ 경기 성남 분당대진고 체육관. 영재입단대회 직후에 열린 한바연대회에 350여명의 출전자들이 운집했다.

 

이번 한바연 대회는 최강조와 1조~10조, 그리고 한바연에 들기 위한 선발조, 그리고 유치부까지 총 13개조 경기가 일사분란하게 펼쳐졌다. 해마다 2월이면 신학기에 들어서기 전이라 유치부가 개최되는 것이 특징.

 

한바연은 오전10시부터 오전 두 판, 오후 세 판 등 하루 다섯 판을 두는데(유치부는 네 판) 철저한 승강급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각조 성적상위자 8명은 승급하고, 1승자와 전패자는 강급이다. 또한 선발전에서는 5승자와 4승자는 9조, 3승자는 10조에 편입된다.

 

▲ 최강부 3승을 거두며 여자선수로는 최고성적을 거둔 장진아.

 

관심을 모은 최강부에서는 지난 대회 3승을 거두었던 김기언(양천대일)이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언은 올시즌 첫 전국대회였던 평창올림픽 기념바둑대회에서도 최강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초등바둑계의 초강자로 우뚝 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그밖에 염지웅 이해원 신재훈 등 영재입단대회에서 상위에 속한 멤버들이 4승씩을 거두며 새로운 한바연 강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여자선수로는 장진아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 대회엔 1조에서 4승을 거두면서 최강조로 승격했던 장진아는 최강조에서도 우수한 성적인 3승을 거두었다. 과연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 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하 각 부분 성적표를 기사 하단에 배치했다.)

 

▲ 지난달 성적우수자 시상식. 2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나경.

 

▲ 이나경은 전남 순천에서 상경하여 대국에 임했는데, 1조로 승격하여 3승을 거두었다.

 

▲ 원장님이 어린 제자에게 직접 긴장을 풀어준다.

 

▲ 유치부에 출전한 어린이들이 자웅을 겨룬다. 뒤에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부모님들의 시선이 걱정반 기대반이다.

 

▲ 2조 경기 이정은-홍승우.

 

▲ 3조 이나현. 위 이정은의 친 동생이다.

 

▲ 이날도 많은 도장사범들이 꿈나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한종진바둑도장의 이주형 조한승 프로.

 

▲ 먼저 대국이 끝난 소년들이 옆 대국을 자신이 둔 바둑보다 더 진지하게 숨죽이며 감상한다.

 

▲ '다윗과 골리앗?' 왼쪽 덩치 큰 고교생도 막내동생뻘 어린이와 겨룬다. 이 학생은 장차 바둑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단련 중이라고.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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