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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2 22:31:37
  • 수정 2019-01-13 1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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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포석에서 인공지능을 따라잡자! 인공지능 '엘프고'가 판정해주는 오프닝챔피언십이 많은 관심 속에 서울 BIBA에서 열렸다.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첫 교감.

 

K바둑을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김승준 프로의 BIBA가 색다른 이벤트를 열었다. 제1회 BIBA 오프닝(포석) 마스터 챔피언십이 그것으로, 12일 서울 양재동 BIBA영어바둑학원에서 16명의 젊은 바둑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초청된 선수는 과거와 현재 BIBA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던 멤버들이다. 오유진, 김채영, 김윤영, 박지연, 디아나, 강지수, 김민정, 허서현, 이지현, 송규상, 이현준, 김준석, 신윤호, 김승준(이상 프로)과 연구생 김현빈, 강유민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다. 김현빈은 김승준의 아들이며 연구생 5조, 강유민은 전북연구생 출신이다.

 

오프닝마스터 챔피언십은 총 4라운드로 60수까지만 대국을 진행하며, 그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승패를 가리는 색다른 시합이다.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엘프고’로 판정을 하기로 했다. 총 4라운드지만 흑백 번갈아가며 같은 상대와 두 번을 겨룬다. 따라서 개인당 총 8판을 겨루었다.

 

한판의 승리는 1점이며 흑백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두 판을 승리할 경우) 1점이 추가로 주어지게 했다. 따라서 2승을 하게 되면 3점을 얻는다. 또한 1승1패를 할 경우엔 보너스 점수는 합산 승률이 높은 쪽에서 1점을 얻는다. 이를테면 1국에서 60%-40%로 이겼고 2국에서 35%-65%로 패했다면 토털 95%-105%이므로 105쪽에서 1점을 더 얻는 방식이다.

 

▲ 이지현과 김승준의 대국이 엘프고에 그대로 입력되고 있다. 60수까지 진행하여 엘프고의 승률 그래프로 승패를 정하기로 했다.

 

작년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을 차지했던 김채영은 “아직 엘프고와 직접 대국을 한 적은 없지만, 평소 이런 대회를 해봤으면 하고 생각은 해봤다. 매우 신선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보급 활동 중인 김윤영도 귀국하여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후배들에게 포석을 배우러왔다는 김윤영은 “과거 캐나다 몬트리올 바둑클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1시30분부터 시작된 경기 결과 랭킹15위 이지현이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현은 김승준 김채영 이현준 오유진을 차례로 이겼다. 이지현은 8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판도 패하지 않았다. 2위엔 송규상, 3위엔 김준석, 4위엔 신윤호.

 

우승자 이지현은 “사실 어제 벼락치기로 약간의 준비를 했다. 이렇게 포석 연구를 하면 포석이 강해질 거고, 중반전까지 자신감이 붙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이런 대회를 만들고 초대해 주신 김(승준)사범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이벤트를 자비를 들여서 마련한 BIBA 김승준은 “AI(인공지능)을 최대한 활용한 공부법을 알리고 같이 연구하자는 취지였다. 이번 이벤트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교감을 나누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차제에 이런 유사한 대회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최 주관 후원이 BIBA. 영어바둑학원 BIBA가 참으로 신선한 기획을 했다.

 

▲ 2011년 창설하여 세계속에 바둑을 심고 있는 김승준이 BIBA의 대표로서 후배들에게 대회 요강과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앞줄에 공교롭게 나란히 핑크색 옷을 입은 이는 허서연 김민정 오유진.

 

▲ "이런 신선한 대회를 열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오유진이 추첨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혹시 너 이곳에 왜 왔지? 하고 느낀 선수는 누군가요?" 김승준이 막내 허서현에게 짓궂은 농을 던지자 허서현이 '누구를 찍을까' 하고 좌중을 둘러보고 있는 중. 과연 누굴 찍었을까?

 

▲ 자, 드디어 오프닝챔피언십이 시작되었다. 기록 진행 등 스탭으로는 BIBA에서 바둑공부를 하고 있는 외국유학생들이 수고해주었다. 

 

▲ 박지연-오유진.

 

▲ 이현준-디아나코세기.

 

▲ 허서현-송규상. 아까 허서현이 꼽은 선수가 바로 송규상. 공교롭게 송규상과 허서현은 첫판에 만났다. 송규상은 2위에 올랐다.

 

▲ 출전선수 중 막내인 허서현(17).

 

▲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사진은 김준석(흑)과 강지수의 대국인데, 60수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양측은 모두 백이 유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엘프고의 판단으로는 흑승이었다. 이유인 즉, 상변 흑돌이 잡힐 것으로 당사자들은 판단했지만, 엘프고는 잡히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 캐나다에서 달려온 김윤영-이현준.

 

▲ 김채영-김민정. 뒤는 김승준-이지현.

 

▲ 와일드카드 강유민-김현빈.

 

▲ '아빠를 닮았나요?' 김승준의 아들 김현빈(15)은 연구생 5조.

 

▲ 김준석. 3위에 올랐다.

 

▲ 오유진.

 

▲ 신윤호. 4위에 랭크.

 

▲ 영광의 우승은 이지현이 차지하며 우승상금 70만원을 받았다.

 

송규상은 준우승 상금 30만원.

 

▲ 선수 전원과 스탭들이 함께 기념촬영. '젊은 그대들의 실험정신이 한국바둑의 내일을 밝게 할 것입니다.'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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