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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05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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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제-안국현.

 

안국현이 명승부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만리장성을 넘는데 실패했다.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벌어진 2018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최종3국에서 안국현이 중국의 커제에게 324수 만에 흑5집반패하며 종합전적 1-2로 준우승했다.

 

한국기사로는 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은 안국현은 지난 3일 열린 결승1국을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4일 열린 2국과 이날 열린 3국을 내리 패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중국1위이자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 두 차례(2015·16년) 우승을 차지한 커제는 이번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자 세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 최종국은 한쪽으로 일방적이었던 1·2국과 달리 명승부가 펼쳐졌다. 백을 쥔 커제가 상변에서 실수하며 안국현이 먼저 앞서갔다. 불리해진 커제가 중앙에서 강수를 구사했고, 안국현 대응을 잘못하여 형세가 반전됐다. 하지만 이내 커제의 무리수가 등장하면서 안국현이 기회를 잡았으나, 안국현이 악수(147·149수)를 범해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세가 됐다.

 

후반 들어 안국현의 반집 우세가 예상될 때 안국현이 끝내기 실수를 범해 커제가 반집 우세를 얻었다. 이후 복잡한 패싸움이 벌어져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안국현의 결정적인 끝내기 실수를 틈타 커제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국후 우승자 커제와 준우승자 안국현의 인터뷰 모습.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중국 일인자 커제와 명승부를 펼친 안국현은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패해 아쉽다”면서 “비록 패했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실력 발휘를 다한 것 같아 후회는 남지는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시상식 인터뷰에서 안국현은 “그동안 커제를 기보로만 봐왔는데 직접 둬보니 역시 강한 기사라는 것을 느꼈다. 결승 3번의 대국 중 결승2국을 완패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원래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해 입영 신청을 할 예정이었다. 군대 복무 후로도 계속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4강 진출한 바 있는 안국현은 이번이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강 커제을 상대로 선전하며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준우승으로 국현은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에 오를 예정이다.

 

반면 우승한 커제는 “굉장히 기쁘다. 이 자리를 빌어 삼성화재를 비롯한 여러 대회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결과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결승3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한 커제는 3억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안국현은 1억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 조상호 한국기원 비대위원장, 김대진 삼성화재 홍보팀장, 커제, 안국현, 위빈 중국국가대표 감독,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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