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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26 14:10:48
  • 수정 2018-11-27 1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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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순창에서 참 좋은 바둑대회, 회문산 오선위기배가 개최되었다.

 

혹시 '회문산 五仙圍碁배'라고 들어보셨나요?

 

고추장으로 유명한 발효천국 전북 순창의 회문산에서 다섯 신선이 앉아 바둑을 두고 있다는 뜻의 오선위기(五仙圍碁).

 

회문산은 조선 5대 명당 길지(吉地)이며 지금까지도 전국의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이들의 발길이 잦은 풍수지리의 성지다. 풍수지리가 홍성문이 회문산에서 도를 통했고 ‘회문산가(回文山歌) 24혈(穴)‘이라는 명당서적을 집필했다. 그 책에는 회문산 정상에 24명당과 다섯 신선이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형국인 오선위기(五仙圍碁) 자리가 있는데, 그 곳에 묘를 쓰면 당대부터 59대에 이르기 까지 운이 틜 것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전북의 아버지 산 회문산에서 21세기 새로운 문화질서가 우리 순창에서 퍼져나간다고 한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요 바둑판 안에는 삼라만상의 변화가 있으니, 이러한 차제에 예부터 회문산 오선위기는 바둑과도 그 의미가 맞닿아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신선이 되어봅시다.”

 

말로만 듣던 명당에서 오선위기배를 개최한다니 300여 출전자들은 순창바둑협회 김석준 회장의 인사말처럼 모두들 신선이 된 느낌이다. 여태 고추장의 고장이라고만 알았던 순창이 한국최고의 명당이 있으며 그곳에서 두는 바둑 한 수의 의미는 또 남달랐다.

 

장수영 심사위원, 황숙수 순창군수, 순창바둑협회 김석준 회장.

 

25일 전북 순창 국민체육센터에서는 2018 회문산 五仙圍碁배 바둑대회가 벌어졌다. 순창이 전북의 남쪽이어서 전북은 물론이며 인근 전남 광주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호남의 전국구 선수들은 다 모였다고 해도 될 듯.

 

오전 9시30분부터 간단한 개막식이 열렸고 이내 대회가 개시되었다. 개회식에는 순창바둑협회 김석준 회장, 황숙수 순창군수, 순창군의회 정성균 의장, 전북바둑협회 오인섭 회장, 단군사상선양회 양상화 회장.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장수영 프로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순창바둑협회와 전북바둑협회가 주관하고 순창군과 (사)단군사상선양회가 후원한 2018 회문산 五仙圍碁배는 호남의 강호들이 모여든 최강부 주니어부를 비롯하여 고급부 중급부 노년부 여성부 어린이학년부 등 총 9개 부분에서 오전 두 판, 오후 두 판 총 네판으로 자웅을 겨루었다.

 

▲ 주니어부 결승전 정훈현-김유찬.

 

최강부와 주니어부는 둘 다 '최강부'인데 시니어부와 주니어부로 나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최강부에서는 광주의 묵은 생강 심재욱, 전북내셔널 선수 양창연, 남원 일인자 유영민 외 오배령 조형구 은동기 등 소문난 강자들이 즐비했다. 특히 반가운 선수는 은동기 씨로 그는 20년 전부터 대전 바둑학원가의 리더였으나, 지금은 전북 진안에 터를 잡고 순수 바둑동호인으로 돌아갔다.

 

결승은 조형구가 심재욱을 넉넉하게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형구는 전주 솔로몬바둑학원을 운영 중인데 이동훈 프로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또 주니어부에서도 의외로 전국구 강자들이 많았다. 내셔널 강자인 정훈현(전남)과 전북지역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하성봉(화성시)이 출전했다. 그리고 이수호 이현규 등 연구생 강호들과 김유찬 김민지 서준우 최경서 등 하성봉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결승에서는 현재 세한대에 재학 중인 정훈현이 전북연구생인 김유찬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 최강부 결승전 조형구-심재욱.

또한 참가선수들이 많아 가장 뜨거웠던 부문인 고급부에서는 4승자가 두 명이 나와서 결국 사이좋게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한판을 더 두어서 승자를 가리면 좋겠지만 각 부분 입상자들이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순천바둑협회 고문인 전동규 씨와 전북바둑협회 이사인 이창화 씨의 공동 우승으로 결정되었다. 단,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가위 바위 보가 등장해 전동규 씨가 우승.

 

여성부에서는 전주바둑협회장인 김영순 씨가 같은 전주여성연맹 회원인 김덕경 씨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순창바둑협회 김석준 회장은 “올해 전북바둑협회의 협조를 받아 대회가 빛이 나는 느낌이다. 호응이 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좀 더 몸집을 키워서 범 호남권 대회, 나아가 향후 전국대회로 키워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각 부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강부-조형구 심재욱 유영민 양창연
주니어부-정훈현 김유찬 이현규 이수호
고급부-전동규 이창화 정홍기 김도영
여성부-김영순 김덕경 오혜인 공석례
노년부-유정구 문수철 허성호 김광선
순창군민부-홍기수 이영석 정영상 최일식
고학년부-박지운 김태희 김서빈 김동우
중학년부-김준혁 김호 이나연 전건웅
자학년부-지의찬 윤지환 지연우 이우주
방과후부-최태현 최은호 배재윤 안성현

 

▲ 회문산 오선위기배는 300명이 넘는 지역고수들이 출전하여 대 성황이었다.

 

▲ 각 부 참가자들의 열띤 경쟁 모습. 사진은 노년부 경기.

 

▲ 여성부 결승 김덕경-김영순.

 

▲ 바둑두는 노인과 아이들.

 

▲ 고급부 경기.

 

▲ 어린이부 경기.

 

▲ 어린이부 경기.

 

▲ 김석준 순창군바둑협회 회장과 오인섭 전북바둑협회 회장이 협력하여 이번 대회를 알차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들은 향후 오선위기배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 하성봉과 그의 제자 서준우.

 

▲ 내셔널 전북아시아펜스 김철남 감독과 양창연.

 

▲ 남원 최고수 유영민과 대전 바둑학원계의 대부였던 은동기.

 

▲ 조형구가 심재욱을 꺾고 최강부 우승을 차지했다.

 

▲ 광주고수 심재욱.

 

▲ 내셔널 광주무돌 오배령 감독.

 

▲ 정훈현.

 

▲ 김유찬.

 

▲ 서준우 군의 바둑을 할아버지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

 

▲ 초등최강 최경서.

 

▲ 고급부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이 대국에서 좌상쪽 이창화 씨와 좌하 전동규 씨가 각각 이겨 4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최종 결승전을 벌여야 했으나...

 

▲ 시간이 너무 지체될까봐 합의하에 가위 바위 보로 우승자를 가리자고 합의. 사진은 가위 바위 보의 승자 전동규(오른쪽)씨가 이창화 씨를 위로하는 장면.

 

▲ 배지원.

 

▲ 김영순.

 

▲ 여성부 입상자. 우승 김영순, 김석준(시상), 준우승 김덕경, 3위 공석례.

 

▲ 주니어부 시상식. 3위 이수호, 우승 정훈현, 준우승 김유찬, 오인섭(시상).

 

▲ 최강부 시상식. 우승 조형구, 김석준(시상), 3위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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