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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6 00:45:29
  • 수정 2018-11-06 13: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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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비가 여자기성 김다영을 꺾고 여자棋聖전 4강에 진출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최정을 만나고 싶다!"

 

패기만만한 아가씨 이루비(19)가 여자棋聖전 4강에 올라 대망의 타이틀을 넘보게 되었다.

 

5일 저녁8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한국제지 여자棋聖전 8강전 세 번째 경기에서 유일한 아마대표 이루비가 전기 챔프 김다영(20)을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16강전에서 프로 장혜령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 이루비가 8강전에 나섰다. 상대는 여자랭킹 7위이며 현 여자棋聖 김다영. 디펜딩챔프 앞에서 ‘태풍루비’는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초대형 태풍으로 성장하며 여자棋聖마저 삼켜버렸다.

 

▲ 이루비-김다영 대국 초반 맘 가짐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연구생을 졸업한 이루비는 성격이 털털하며 기풍은 무지막지한 힘바둑이다. 작년 입단을 준비하면서 김다영에게 한판을 배워본 경험이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우하귀에서 낯선 갈림으로 시간을 피차 오래 쓰더니 신형이 나왔다. 이곳에서 기습을 당한 듯 고심하던 김다영은 우변을 다소 엷게 지킨 게 화근이 된다.

 

이후 우변에서 잡혀있는 백이 천지대패를 만들며 살아가게 되어서는 여기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거의 계가를 할 듯 보였지만, 흑이 반면으로 조금 남기는 것을 확인한 김다영은 그만 돌을 거두고 말았다. 258수 백불계승.

 

지난 주말 문경새재배에 불참했던 이유도 이 한판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이루비는 “부담 없이 싸운 게 승인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하므로 다음 상대는 일인자 최정과 겨루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 '루비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진 디펜딩챔프 김다영.

 

내일(6일) 오후8시부터는 김미리-최정 간 8강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한편 이루비의 4강진출은 아마가 프로기전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기록이다. 2011년 조인선(현 프로)이 아마의 신분으로 명인전 8강까지 진출한 것이 그간 최고 높이.

 

제2회 한국제지 여자棋聖전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20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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