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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24 18:17:31
  • 수정 2018-10-24 2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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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6강PO에서 만나는 4개 팀 감독들의 화이팅!. 양덕주(원봉루헨스), 김종수(압구정), 채영석(푸른돌), 이강욱(KIBA). 지난 2월 서울압구정기원에서 서울4개팀 시범경기 때 모습.

 

총 4막으로 구성된 ‘가을의 전설’이 두 번째 막을 올린다.

 

1막은 놀람교향곡이었다. 하위팀 서울푸른돌과 김포원봉루헨스는 1장을 오픈하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대구덕영과 경기바이오제멕스에게 1~3국을 모조리 잡아내며 일찌감치 6강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6개팀만 남았다. 오는 25,26일 양일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서울푸른돌-서울KIBA(목), 김포원봉루헨스-서울압구정(금) 6강PO 두 경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두 경기 공히 1,2국은 6시30분부터, 4,5국은 8시30분부터 동시 대국을 펼치며, 3국은 7시30분부터 비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이들 4팀은 팀 간 교류가 활발하고 선수들끼리 친근하며 심지어 감독 단장까지도 격의 없이 소주잔이 오간다. 이들 4팀은 지난 2월 내셔널 시범경기를 가지면서(서울압구정 우승) 내셔널을 오래토록 기다려왔던 팀들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 피차 강점이자 약점일 정도.

 

이번 주 목금 벌어질 6강PO 서울푸른돌-서울KIBA(25일) 김포원봉루헨스-서울압구정(26일) 두 경기를 전망해보자.

 

 

 

 ▲ 서울KIBA-서울푸른돌 정규시즌 때 모습. 맨앞은 이재성-최환영.

 

서울KIBA-서울푸른돌(25일)


서울KIBA=허영락(13/2) 강지훈(10/5) 이재성(10/6) / 전유진(9/8) 김우영(7/10)
서울푸른돌=조남균(12/5) 최환영(10/7) 오경래(10/7) / 홍준리(7/4) 심우섭(7/10)

 

“우리가 리그 상위팀이지만 푸른돌은 2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오히려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서울KIBA 이강욱 감독)

 

“KIBA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강팀이다. 다만 우리도 기세가 좋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반집 승부를 예상한다.” (서울푸른돌 채영석 감독)


내셔널 2연패를 통해 녹아있는 큰 경기 경험과 용병술 등이 큰 장점인 서울푸른돌과 파괴력만큼은 단연 최고인 서울KIBA의 전력은 거짓말처럼 엇비슷하다.

 

 

▲ 조남균-허영락.

 

에이스 허영락과 조남균이 팀을 이끌고 있고, 강지훈 이재성, 그리고 최환영 오경래가 똑같은 10승으로 뒤를 받치고 있는 이상적인 주니어 라인업이다.

 

시니어로 눈을 돌려도 거의 균형이 맞는다. 전유진 김우영의 승수 합이 16승이며 홍준리 심우섭의 합이 14승. 약간 KIBA 쪽으로 기울지만, 심우섭 홍준리가 8강PO에서 '강적' 박영진 김수영(이상 대구덕영)을 격파하고 기세를 탔다는 점을 감안하면 2승쯤은 상쇄가 될 터.

 

허영락과 조남균은 안정감에서 리그 최고의 에이스들. 조남균은 지난주 이창호배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로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만약 조남균이 8강PO처럼 오픈카드로 나온다면, 과연 KIBA에서는 허영락으로 맞불을 놓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강지훈이나 이재성도 훌륭하지만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조남균을 잡을 적임자는 단연 허영락이다. 정규리그에서 허영락은 조남균을 이겼다.

 

조남균이 아니라면 최환영이 오픈카드로 나올 수 있다. 최환영은 은근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 정규리그와 시범경기에서도 모두 승점을 올려서 KIBA전에는 자신이 있다. 오픈을 먼저 해야 하는 푸른돌이 약간 불리할 수 있지만 오히려 강한 상대를 오픈하면 손실이 거의 없는 법이다.

 

▲ 서울푸른돌의 8강PO 때 검토실 모습.

 

정규리그에서는 KIBA가 4-1로 푸른돌을 제압했다. 푸른돌은 리그초반에 몹시 흔들렸고, 팀이 후반에 들어서 완전체가 되었기에 절대지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올 2월 서울팀 시범경기에서는 거꾸로 푸른돌이 KIBA를 4-1로 이겼으니.

 

조남균과 허영락이 만약 엇갈린다면, ‘준에이스’ 강지훈과 오경래에게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다. 아무래도 팀 내에서는 안정감 있는 선수들인데, 막판 승부까지 예상되는 경기임으로 후반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양 팀 모두 시니어 승부에서 쏠림 현상이 나오면 매우 난처한 상황이 된다. 아무래도 푸른돌에서는 심우섭, KIBA에서는 전유진이 우승전력도 많고 경험 면에서 풍부하기에 주장 역할을 해야 한다. 확실한 1승을 위해서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무엇보다 우선인데, 전유진은 파괴력은 뛰어나지만 안정감에서는 심우섭이 윗길이다.

 

▲ 서울KIBA-서울푸른돌 지난 2월 내셔널 시범경기 모습. 맨 앞은 강지훈-조남균.

 

 

 

 

 

김포원봉루헨스-서울압구정 정규시즌 모습. 맨앞은 정찬호-배덕한.

 

서울압구정-김포원봉루헨스(26일)


서울압구정=전준학(7/10) 김동한(6/4) 배덕한(6/4) 주치홍(6/7) / 송예슬(10/7) 박윤서(14/3 )
김포원봉루헨스=이정준(12/5) 정찬호(10/7) 안병모(9/8) / 류승희(11/6) 이철주(9/8)

 

“원봉이 누구를 오픈하든 신경 쓰지 않고 미리 오더를 짜놓았다. 어차피 자신과의 승부가 아닐까 싶다. 5국까지 예상한다.” (서울압구정 김종수 감독)

 

“6강팀은 전부 훌륭하지만 우리도 기세가 좋다. 선수들과 결연한 다짐을 했다. 감히 목표는 우승이라 말하겠다.” (서울원봉루헨스 양덕주 감독)

 

▲ 김포원봉루헨스 8강PO 때 검토실 모습.

 

지난 주 8강PO에서 완전체가 된 김포원봉루헨스를 확인했다. 원봉루헨스는 리그4위로 턱걸이 했지만 현재는 최강팀으로 손색이 없다. 반면 서울압구정은 시즌 초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여타의 6강PO 진출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언밸런스하다. 따라서 압구정이 원봉루헨스에게 도전하는 느낌이 확 든다.

 

주니어가 거둔 성적을 보면 서울압구정이 어떻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주니어가 4명임을 감안하더라도 10승대 에이스급은 전멸이며 전준학이 거둔 7승이 최고성적이다. 6강팀 가운데 압구정을 제외하고 7승 이하를 거둔 선수를 보유한 팀은 없다(후보 제외).

 

 

▲ 리그최강 압구정시니어 박윤서-송예슬.

 

주니어 4명이 25승을 합작했고 2명의 시니어가 24승이다. 역설적으로 압구정시니어 박윤서 송예슬의 분전은 놀라웠다. 특히 14승3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박윤서는 놀람 그 자체다. 팀이 이겨주어야 할 때 꼭 이겨주는, ‘터프세이브’ 상황에서의 결정력은 리그 최고였다. 게다가 송예슬도 팀 분위기에 제대로 녹아들어 예년보다 훨씬 안정되었다.

 

결국 압구정주니어들이 해결해야 한다. 꾸준히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김동한 주치홍이 주축이 되고, 몇해전까지 아마랭킹1위였던 전준학과 노련한 배덕한도 자존감을 보여줄 차례.

 

▲ 지난 2월 내셔널 시범경기에서 류승희와 박윤서(승)가 2-2에서 결승판을 두고 있다.

 

현재 원봉루헨스의 전력은 리그 초반과 비교해서 하늘과 땅 차이다. 연구생에서 갓 나온 ‘1호봉’ 이정준 안병모의 활약 여부가 불확실했다. 정규리그를 통해 쓸데없는 걱정임을 알았고, 무엇보다 8강PO에서 그들이 팀의 주력임을 과시했다. 게다가 매년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는 정찬호의 노련미는 덤이다. 압구정과의 주니어 대결에서 원봉루헨스는 2승을 자신하는 근거다.

 

류승희 이철주의 원봉시니어는 원래 상위권이며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시니어 최다승을 합작한 압구정시니어를 상대로 과연 비교우위가 가능할 것인지 여부.

 

압구정은 시니어대결에서 ‘무례하지만’ 2승을 노릴 것이다. 박윤서와 류승희가 대결하게 된다면 압구정이 바라는 시나리오일 터.설사 그게 아니라고 해도, 박윤서 송예슬은 정규리그와 2월 시범경기에서 류승희 이철주를 번갈아가면서 이긴 바 있으니 결코 무례한 기대는 아니다.

 

8강PO와 마찬가지로 원봉루헨스는 안병모가 오픈카드로 예상된다. 어차피 압구정은 안병모를 이겨야 한다면 비교적 전력이 안정적인 김동한이 맞춤오더로 유력하다. 또 막판까지 대비한다면 아무래도 노련한 전준학이나 배덕한에게 일년농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김종수 감독의 오더신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서울압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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