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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7 16:14:34
  • 수정 2018-10-17 23: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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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부터 2018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8개팀의 각축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전남(사진 위)과 광주무돌.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아마바둑의 제전 내셔널바둑리그도 가을바둑이 개시된다. 뜨거웠던 페넌트레이스를 뒤로 한 채, 보다 땀을 많이 흘린 8개 팀이 우승을 수확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18일부터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PS)이 시작된다.

 

18개 팀 중 8개 팀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포스트시즌은 8강 플레이오프(PO)→ 6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8강 스탭래더 방식으로 치러진다. 팀에 따라 최다 4경기, 최소 2경기를 거푸 이겨야 2018년 패자(覇者)가 확정된다.

 

먼저 8강PO는 드림리그 매직리그 3,4위를 차지한 4개 팀이 나서서 리그를 교차하며 대결한다. 그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6강PO에 진출하여 정규 2위 팀과 겨루고, 또 그 승리 팀이 4강PO에서 정규 1위와 만난다. 4강PO에서 승리한 두 팀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포스트시즌 일정표 참조).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매주 목,금요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벌어진다. 1,2국은 오후 6시30분부터, 4,5국은 오후 8시30분부터 두 대국씩 동시에 치러진다. 단, 3국은 오후7시30분부터 별도 대국실에서 비 방송대국으로 치른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PO 전 경기는 단판승부이며 최종 챔프전은 3번기.

 

먼저, 이번 주 목금요일 벌어질 8강PO 대구덕영-서울푸른돌(18일), 경기바이오제멕스-김포원봉루헨스(19일) 두 경기를 전망해본다.

 

 

▲ 서울푸른돌-대구덕영 간 정규리그 경기 모습. 당시 푸른돌이 3-2로 이겼다.

 

8강 플레이오프① 대구덕영-서울푸른돌(18일 18:30)

 

2018 내셔널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신생팀의 약진이다. 광주무돌, 서울압구정, 서울KIBA 등 신입생들은 리그에 뛰어들자마자 대번에 패권을 노릴만한 전력을 보여주었다. 신생팀의 약진을 거꾸로 읽으면 전통팀이 고전했다는 뜻과 같다.

 

작년 내셔널 최종 챔프전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대구덕영과 서울푸른돌이 올해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만난다. 덕영(2014년)과 푸른돌(2016,2017)은 우승 맛을 본, 몇 안 되는 내셔널 명문팀들이다.

 

서울푸른돌은 9승8패 드림리그 4위로 PS에 턱걸이했다. 리그 중후반까지 4강 진출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가까스로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매년 2명의 선수들을 입단시키고도 놀라운 자생력과 복원력으로 내셔널 2연패를 달성한 요주의 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강점이다.

 

서울푸른돌은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특히 에이스 조남균과 최환영 오경래 등 주니어 3인방 모두가 5할을 상회하는 건 분명 강점이다. 반면 시니어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다. 홍준리(여)가 7승4패면 충분히 제몫은 했으나, 시즌 내내 속을 썩였던 심우섭의 컨디션이 여전히 정상이 아니라는 점은 걱정거리.

 

▲ 대구덕영의 핵심 선수인 송홍석과 김수영.

 

팀에 '구멍'이 없다는 점은 리그를 운영할 때 분명 장점이지만 폭발적인 결정력을 필요로 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의외의 약점이 된다. 매직리그 3위로 11승6패를 기록한 대구덕영은 주니어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다.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에이스급이 없다는 점은 주니어 전원이 10승 대인 푸른돌에 비해 확연히 밀린다. 물론 후보선수가 있기 때문에 승수를 나눠 가진 이유도 있겠지만, 5할을 밑도는 선수가 둘인 점은 확실히 난제. 큰 경기를 많이 치러 본 송홍석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희망도 물론 있다. 에이스 김수영(여)이 상수로 버티고 있는 덕영의 시니어는 푸른돌보다 확실히 강하다. 푸른돌에서 어떤 선수가 나와도 김수영보다 낫다고는 하기 힘들다. 또 리그 막판 서서히 자존심을 찾아가더니 어느덧 5할을 맞춘 박영진도 기대해볼만 하다. 따라서 덕영은 시니어에서 내심 2승을 바라볼 것이다.

 

▲ 서울푸른돌 최환영과 심우섭의 대국 모습. 심우섭의 활약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리그 하위 팀이 1장 주니어 선수를 먼저 오픈해야 하는 핸디가 있다. 바로 이 점에서도 푸른돌은 주니어가 막강하기 때문이 별 부담은 느끼지 않을 듯하다. 조남균을 오픈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노련한 에이스이며 상대팀을 강하게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테니까.

 

양 팀 모두 후보선수가 있어서 엔트리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푸른돌에서는 조남균 최환영 오경래 홍준리 심우섭, 덕영에서는 송홍석 조민수 장현규 김수영 박영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핵심 선수는 덕영 박영진과 푸른돌 심우섭이 될 것이다.

 

“대구덕영은 다들 수준급 선수들이지만 에이스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약간 우세하지 않나 싶다.”(서울푸른돌 채영석 감독)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영진 장현규가 눈에 띄게 살아나고 있어서 정규시즌보다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대구덕영 유경민 감독)

 

▲ 대구덕영 유경민 감독과 서울푸른돌 채영석 감독.

 

 

 

 

 

▲ 김포원봉루헨스-경기바이오제멕스 간 정규리그 경기 장면. 경기가 3-2로 승리했다.

 

8강 플레이오프② 경기바이오제멕스-김포원봉루헨스(19일 18:30)

 

해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에서 간당간당하던 김포원봉루헨스는 올해도 마지막 투어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 본 후에야 극적으로 4강에 턱걸이했다. 역시 예상대로 시즌 중반까지 중하위권에 쳐져있던 원봉루헨스는 후반기에 연속으로 강팀을 만났지만 용케 버텨냈다.

 

초호화캐스팅 경기바이오제멕스는 2018 시즌이 개시될 때 서울KIBA와 함께 절대 양강에 꼽혔던 팀. 그러나 리그 중반까지도 중위권으로 쳐져 4강 진출을 걱정할 정도였으나, 중반 이후 극적으로 5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까지 넘보았다. 결국 막판 스퍼트가 살짝 부족하여 아쉽게 3위.

 

애당초 원봉루헨스는 큰 기대는 걸지 못했다. 이정준 안병모가 연구생에서 갓 나온 '1호봉'이었기에 그 기량을 예측하기 힘들었고, 또한 30대 정찬호는 작년 시즌에도 탁월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예상이 빗나가기 시작했다. 정찬호는 역대급 상승세로 후반기를 주도했고, 에이스로 올라선 이정준은 다승랭킹 상위를 점했다. 오히려 9승8패의 안병모가 가장 ‘모자라는’ 성적일 정도. 또 류승희(여)와 이철주로 구성된 시니어들도 다들 5할을 웃도는 성적이었다. 따라서 선수 전원이 5할 이상을 기록하고도 팀 성적이 9승8패라고 한다면 지극히 불운한 편이었다. 그만큼 리그 초반 부진이 뼈아팠다.

 

▲ 김포원봉루헨스가 지난 8월 경기도지사배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모습. 안병모, 정찬호, 양덕주 감독, 이철주, 이정준.

 

천하의 바이오제멕스도 팀 컬러가 원봉루헨스와 흡사하다는 것이 흥미롭다. 일단 주니어가 막강하다. 임지혁 임상규가 이제 갓 20살을 넘긴 신예 최강이며 최우수는 모범 주니어. 이들 주니어3총사가 모두 10승 대 선수들이다. 문제는 원봉 주니어들의 성적 합계와 공교롭게 똑같다는 것이 변수다. 4위로 턱걸이했지만 원봉루헨스가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

 

자연스레 시니어에게로 바통이 넘어온다. 바이오제멕스 최호철 이루비는 일단 5할도 채 되지 않으므로 원봉루헨스에 비해 기록으로는 오히려 쳐진다. 그러나 최호철은 내셔널리그 23연승을 기록했던 시니어 최강이다. 이름값에서 최호철이 이철주에 비해 약간 위라는 평가다. 연구생에서 갓 나온 이루비가 류승희보다는 안정감에서는 떨어진다.

 

자, 지표상으로는 일단 원봉루헨스에 비해 나을 게 없는 바이오제멕스로서는 희망을 거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바로 시즌 내내 엇박자는 냈던 최호철 이루비가 본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며, 또 원봉의 1년차 주니어들의 경험부족이 큰 무대에서는 믿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 경기바이오제멕스의 임지혁과 이루비의 경기 모습.

 

또 1장 오더를 오픈해야 한다는 점도 원봉루헨스로서는 불리한 요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원봉주니어가 내리 3연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어느 패를 꺼내도 바이오제멕스에서는 맞춤오더가 나올 것이니.

 

원봉루헨스는 정찬호가 오픈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도 주로 정찬호가 오픈카드로 나온 바 있는데, 리더로서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

 

“8개 팀 중 바이오제멕스를 가장 강팀으로 본다. 이 팀을 꺾는다면 다른 어떤 팀도 꺾을 수 있다. 시니어는 1승1패로 보고 주니어 승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김포원봉루헨스 양덕주 감독)

 

“원봉은 주니어가 막강하여 두려운 팀이다. 우리와 팀컬러가 비슷하여 예측이 힘들다. 시니어에서 1승1패를 해준다면 주니어에서 일단 승부를 걸 수 있다.“(경기바이오제멕스 박종오 감독)

 

▲ 김포원봉루헨스 양덕주 감독과 경기바이오제멕스 박종오 감독.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은 이미 정규리그에서 드림/매직리그 공히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 포스트시즌엔 별도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팀은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공동3위 각 300만원, 6강팀 각 200만원, 8강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주)아비콘헬스케어, (주)비지엑스생명과학이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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