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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8 23:18:52
  • 수정 2018-10-08 2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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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기성전에서 8강까지 진격한 유일한 아마 이루비.

 

프로와 아마가 겨루는 것은 어떤 종목에서나 흥미롭다. 관전자는 확실히 응원하는 쪽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기성전에서 유일한 아마추어로서 본선 진출을 일궈낸 이루비가 16강전에서 또 장혜령 프로를 물리치고 본선 8강까지 진격했다.

 

언니 단비 대신 동생 루비!

 

8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회 한국제지 여자棋聖전 본선16강 세 번째 경기에서 유일한 아마 이루비는 예의 침착한 반면운영으로 2016년 입단한 프로 장혜령에게 23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찰나의 방심에 그만 역전을 허용하고 만 한판이었다.

 

중반 우상에서 자잘한 전투가 일어났으나, 이루비는 먼저 손을 빼고 좌하방면으로 전장을 옮겼다. 그러나 수읽기 착오로 인해 백은 여섯 점을 그대로 헌납하는 실수가 나왔다. 바로 이때, 망외의 소득을 올린 것에 고무된 장혜령은 다음 상변에서 안일한 대응으로 금세 우세를 까먹고 말았다. 이후 이루비는 아마라고 보기 힘든 탁월한 끝내기 능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반면 승부를 만들었다.

 

▲ 좌변 백 6점을 허용했으나 상변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며 역전을 이룬 상황. 우상 패싸움 도중 숙고 하는 장면이다. 이루비-장혜령 프로.

 

생중계를 담당한 바둑TV 박정상 해설위원은 대국 총평에서 “이루비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다. 실수 뒤에 침착함을 보아서는 곧 입단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고 덕담했다.

 

류승희 송예슬 김제나 이루비 등 4명의 아마선수들이 지난달 여자기성전 예선에 출전했으나 이루비만 강지수와 박지영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루비는 작년에 입단한 이단비 프로의 친동생. 언니 이단비는 정연우에게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동생 이루비가 언니를 대신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음 8강전은 김다영-강다정 승자와 만난다.

 

한국제지 여자棋聖전은 여자개인전 최대인 1억6000만원 규모이며 우승상금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피쳐방식 20분+30초.

 

제1회 대회에서 김다영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로 발돋움한 바 있다.

 

▲ 작년 전국체전에서 서울팀으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낸 이단비(현 프로)와 이루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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