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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8 16: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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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화성시코리요.

 

최종 라운드, 최종 경기, 최종 경기직전까지도 베일에 가려져있던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공은 총 280국을 전부 치르고서야 드러났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 끝에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쥔 팀은 한국물가정보였다.

 

7일 오후6시33분 서울 바둑TV스튜디오서 벌어진 2018 KB리그 14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는 화성시코리요에 2-3으로 패했지만, 동률 규정(팀 승수→개인 승수→승자승)에 의해 BGF를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2015년에 창단한 한국물가정보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위는 앞서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은 Kixx에 이어 4위.

 

극적인 스토리를 동반한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경쟁팀인 BGF를 따돌리기 위해선 팀 승부 관계 없이 2승만 거두면 됐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마지막 강동윤의 승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발을 동동 구르고 애간장이 타는 상황이 지속됐다.

 

주장 신민준이 상대 3지명 최재영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을 때는 곧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 같았다. 남은 네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됐기 때문. 하지만 기대했던 박하민이 류수항에게 터무니없는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면서부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 박정환-허영호.

 

4지명 박건호가 원성진에게 불과 127수 만에 불계패, 화성시코리요 주장 박정환을 상대한 허영호 역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중도에 돌을 거뒀다. 졸지에 1-3의 스코어. 강동윤만이 남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장고대국에 팀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불리했던 바둑이 밤 10시를 넘기면서 강동윤에게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대 송지훈의 지나친 버팀이 기회를 가져다 줬다. 집요하게 백 대마를 물고 늘어진 끝에 중앙에서 망외의 전과를 거뒀다. 이어 우하귀 잡혔던 돌을 절묘한 패버팀으로 살려내면서 파란만장한 승부가 끝이 났다. 허다한 큰 승부를 치러 본 역전(逆戰)의 명수다운 승리였다.

 

▲ 강동윤-송지훈.

 

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6월 14일 개막전에 들어간 2018 바둑리그는 4개월간의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30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상위 네 팀 간의 스텝래더 방식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1위 포스코켐텍, 2위 정관장황진단, 3위 Kixx, 4위 한국물가정보. 3,4위 팀 간의 준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로 결정되며, 2위 팀과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간의 플레이오프와 1위 팀과 플레이오프 승리팀과의 챔피언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벌인다. 오더는 1국만 경기 두 시간 전에 공개되고 나머지는 매 대국마다 현장에서 발표된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에만 성적에 따라 수여하는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감독 상금은 1위 팀 2500만원, 2위 팀 1800만원, 3위 팀 1300만원, 4위 팀 1000만원이다.

 

정규시즌 다승왕은 나란히 11승을 기록한 박정환 신진서 나현 등 세 명이 공동 수상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각각 박정환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며 신진서는 3년 연속, 나현은 이번이 처음(다승왕은 패수를 따지지 않으며 공동 수상일 경우 상금 5백만원을 균등 배분한다).

 

이 밖에 통합 MVP(1000만원), 우수상(500만원), 신인상(300만원)은 기자단 투표(50%)와 온라인 투표(50%)를 합산해 선정, 대회 종료 후 시상한다.

 

한편 포스트시즌 개막에 앞서 26일엔 네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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