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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4 02:25:25
  • 수정 2018-02-24 02: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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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재입단의 산실, 양천대일바둑도장이 39, 40번째 입단자를 배출했다. 이연 문지환 두 새내기 프로의 입단 환영파티에서 도장사범들과 선후배 프로들의 단체 촬영.

 

“프로를 배출하는 도장은 프로가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분입니다. 여기 아마추어로서 묵묵히 긴 세월을 이어온 뚝심의 사나이가 있습니다. 오늘 바로 그 뚝심의 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 39,40번째 입단자가 탄생했습니다!”

 

2015년 말 이어덕둥이 31번째 입단자가 되면서 양천대일 출신 프로가 100단을 돌파했었다. 이젠 이연 문지환 두 영재가 입단함으로써 40번째 입단자 기록을 채웠다. 19년 양천대일바둑도장의 실로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김은선 김승재 강유택 김윤영 안형준 한웅규 이호범 안성준…(중략) 이연 문지환-. 이렇게 40명의 프로들이 사회자로부터 호명될 때마다 원생 학부모 하객 200명을 채운 객석에서는 같은 톤으로 환호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서너 명 정도 큰소리치다가 이내 지치겠지’하던 기자의 생각은 단단히 빗나갔다. 그들은 중간에 함성소리가 약해질라치면 다음번 거명 때는 약속이나 한 듯 더 크게 질러댔다. 불참한 선배들에게도 똑 같이 질러주었다. 바로 이런 단합된 힘이 오늘날 양천대일의 저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입단제조기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의 덕담.

 

양천대일도장 39,40번째 입단자 문지환 이연의 입단축하연이 23일 오후6시부터 서울 목동 ‘더 브릴리에’에서 바둑MC 박창규 씨의 사회로 열렸다.

 

1999년 9월 1일 개원 후 40명 째 입단자를 채운 기념비적인 파티였다. 축하연엔 김희용 원장과 이분옥 여사를 비롯하여 이용수 박승문 서중휘 김민기 김병희 김정선 등 사범진과, 강준열 대한바둑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바둑계 인사와 도장출신 프로들이 함께 하며 두 새내기 프로의 앞날을 축하했다.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정신력이다. 김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영재입단대회에서 아슬아슬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포기를 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포기를 할까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실패자다.”는 요지로 원생들을 향해 덕담을 했다.

 

▲ 문지환(15) 이연(14)위 입단자 소감발표.

 

이어서 입단자들의 소감을 듣는 순서. 먼저 연단에 오른 이연은 쑥스러운 듯 아주 간단하게 “원장님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소감을 마쳤고, 문지환은 비교적 차분하게 지금껏 도움을 준 분들을 소개하면서 역시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부모님의 소감을 듣는 시간. 먼저 이연 어머니는 “(이)연이가 조그만 꼬마일 때 도장에 와서 또 4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키워야 할지 늘 고민이고 걱정이었으나 워낙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다보니 그런 걱정이 조금씩 사라졌다.”며 사범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눈물겨운 소감을 이어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그러나 이내 문지환 어머니가 분위기를 바꿨다. “원장님이 영재입단대회 2주일 동안 매번 같은 옷만 입고 나오셔서 사모님이 세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들었다. 또 원장님이 사주신 김치찌개를 먹고 지환이가 힘을 냈다고 해서, 입단 후에도 우리 집은 김치찌개만 몇 일째 먹고 있다”고 말해 한바탕 좌중은 폭소.

 

이어서 이분옥 여사가 양천대일도장의 전통인 입단반지 증정식, 그리고 이연과 문지환은 듀엣곡으로 우원재의 ‘시차(We Are)’를 불러 파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 객석을 울리고 웃긴 어머니들의 입단 소회 발표. 이연 어머니 김혜영, 문지환 어머니 김미화 씨.

 

2004년 서울생인 이연(14)은 7살에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처음 바둑을 접한 이후 2014년부터 연구생을 거쳐 입단했다. 경기도 부천생인 문지환(15)은 역시 7살이 되던 해 바둑알을 처음 만져본 후 바둑에 흠뻑 빠져들었고 이후 부모님의 권유로 2015년 연구생에 입문했고 3년 만에 프로가 되었다.

 

한편 문지환 이연은 지난 8일 제10회 영재입단대회 최종라운드 2국에서 이연이 이의현에게 승리하며 먼저 입단을 확정지었고, 1국에서 패하며 고비를 맞았던 문지환은 2,3국을 내리 이기고 역시 입단에 성공했다.

 

▲ 이연과 문지환의 가족들.

 

▲ 양천대일바둑도장의 선배들. 안정기 박재근 류수항 김동한.

 

▲ 이연 문지환과 같이 입단면장을 받은 일반인입단자 최광호. 그는 10년 이상 양천대일도장에서 수학했다.

 

▲ 다음 영재입단 후보자들 양유준 최은규.

 

▲ '다음 다음 입단은 우리 차례에요!'

 

▲ 양천대일의 사범진들. 맨 오른쪽은 김희용 원장과 사모 이분옥 여사.

 

▲ 축하연에 참석한 광명 철산바둑학원 장준교 원장님(왼쪽)은 “(이)연이는 방과 후 학교에서 바둑을 배웠으나 워낙 재주가 있다보니 입문 4년 만에 연구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문지환을 초창기에 지도했던 인천대표 한창한 원장은 “(문)지환이가 7급이던 초등2학년 때부터 1년만에 4단까지 올라갔다. 지환이가 대기사가 되길 바란다.”며 응원.

 

▲ 객석에서 모두 일어나 이들이 앞쪽으로 다가온 이유는?

 

▲ 양천대일의 전통인 입단반지 증정식을 보기 위함?

 

▲ 아니면 케이크 커팅식을 보기 위함?

 

▲ “밤새 모니터에 튀긴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의실로, 아 참, 교수님이 문신 땜에 긴 팔 입고 오래…" 문지환과 이연의 듀엣 송을 보기 위해서였다. 우원재의 ‘시차 (We Are)’를 열창 중.

 

▲ 양천대일바둑도장 원생들과 입단자들의 신나는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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