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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25 00:08:19
  • 수정 2017-12-25 09: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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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바둑선수권 시니어 우승자 이학용(63).

 

“앞으로 세 번만 우승 더하면 제 나이가 39세입니다!”

 

'올해 나이가 몇이냐'는 물음에 대뜸 대돌아온 대답이다.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련한 이학용의 나이가 39세라니.

 

10초 후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 자주 우승하다보니 이제는 주니어최강부에 출전해도 되지 않겠냐고 주변에서 농을 던진단다. 그가 자주 우승 맛을 보던 때는 20년 전이었고 그 사이 그의 이름은 서서히 잊히고 있었다. 그런데 올 가을 전주 이창호배에서 천하의 조민수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다음, 석 달 만에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신사 이학용에게 ‘회춘비결’을 물었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비교적 여유 있게 이긴 것 같은데?

상대방이 너무 늦춘 것이 빌미가 된 것 같다. 다행히 잘 풀려 이길 수 있었다.

 

올해 두 번째 우승인데, 대회 참가할 떄 우승할 것을 예상했나?

우승은 아니지만, 입상은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참가했는데 입상을 하게 되어 기쁘다. 매번 대회 때마다 입상권은 기본 목표가 된다.

 

2017 마지막 아마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소감 한마디?

열심히 두게끔 장을 마련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전국바둑선수권대회가 제1회인데 내가 운좋게 우승하여 기분 좋다. 올해 마지막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은 행운이다.

 

우승이 행운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시니어부에서 나 정도 실력이 최강급은 아니다. 이번에도 조민수 사범이 나랑 만나기 전에 딴 상대에게 떨어지는 바람에 운이 좋았던 것은 맞다.

 

바로 그 조민수 사범의 말에 의하면, 요즘 이학용 사범의 바둑이 늘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조금 는 것 같긴 하다(웃음). 비법이라면 헝그리 정신이라고 하겠다. 돌 한 개를 놓을 때 나의 일당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니 열심히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 않나?

사실 바둑학원하고 있고, 하는 일이 잘 되기 때문에 술술 풀리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이걸 통해서 밥을 먹어야 되었지만, 지금은 져도 괜찮다. 이기면 오히려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여유가 생겼다.

 

나이를 떠나서 역시 바둑은 공부하면 느는 것인가?

요즘 나보다 윗길인 최철수 신영철 등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이 많어서 나도 굉장히 고무된 점이 많다. 확실히 공부는 하면 늘게 되어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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