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남도지사배 전국바둑대회가 홍길동의 고장 전남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600여 홍길동의 후예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결쟁을 펼치고 있다.
스무 살 청년이 된 전남도지사배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의 고장 장성에서 신출귀몰 명승부를 연출했다.
무예(武藝)가 탁월했던 홍길동은 필시 기예(棋藝)도 뛰어났을 테다. 24일 선비정신으로 무장된 전남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에서는 전국 600여 홍길동의 후예들이 모인 가운데 제20회 전남도지사배 전국대회를 치렀다.
어릴 적 누구라도 한 번 쯤 읽었던 홍길동전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옐로우시티 장성. 전남도지사배는 매년 22개 시군을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유일한 광역지자체 대회인데, 장성 개최는 이번이 처음.
전국최강단체부 경기가 불을 뿜었다. 모두 12개 팀이 출전하여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오늘 첫날은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경기로 치러졌다.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 팀이 본선에 오르고, 3위 팀 하나가 추가로 8강에 점프하게 되는 방식이었다. 단, 본선 시드로는 전남팀인 ‘생명의땅’(신현석 홍근영 한유정)이 결정됨에 따라, 나머지 7팀을 뽑는 예선이었다.
▲전국최강단체부 경기 모습. '낭만바둑'(김희중 임지혁 최우수)-'삼소회'(이문석 서원석 윤정식)
무작위 제비뽑기를 통해 조별 예선이 치러진 결과, 1조에서는 또 하나의 전남팀 ‘홍길동’(김진우 심해솔 이루비)의 조1위가 확정되었다. 2위 ‘빛고을광주’(김근태 김태우 선계성)로 낙착.
2조에서는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임지혁 최우수 김희중으로 구성된 ‘낭만바둑’이 1위, 양동일 김근영 양창연으로 구성된 ‘모악산’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 팀이 탈락하는 3조에서는 ‘남도의맥’(박정웅 최찬규 조민수)가 1위, 그리고 '오로회'(임동건 기용성 방제혁)가 광주광역시를 꺾고 조2위에 올랐다.
이리하여 각조 1,2위 8강 진출 팀 6개가 확정되었고, 나머지 한 팀을 올리기 위한 플레이오프 경기가 늦게까지 치러졌다.
마지막 한판은 산과 산의 대결이었다. 우상범 정수영 이학용의 ‘지리산’이 선경수 정찬근 최병규의 ‘축령산’을 물리치고 마지막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들 두 팀은 유명한 주니어 선수 없이도 선전하였다.
이들 8강진출 팀은 내일(25일) 오전 9시20분 8강 추첨 후, 9시30분부터 곧장 넉 다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전남시군단체전 경기. 1004섬신안 이영욱 이세나-순천만국가정원 황우연 김용성(승).
14개 팀이 출전한 전남시군단체전 경기도 역시 치열했다.
3~4개 팀으로 한 조를 이루고 조별 2위까지 본선 8강에 진출하게 했다. 그 결과 한국바둑중고 바둑교사로 구성된 순천만국가정원, 1004섬신안(A조). 순천산삼이수, 목포유달산(B조). 장성백양사, 무안연꽃축제(C조). 광양백운산, 곡성기차마을(D조)이 본선에 진입했다.
아무래도 군(郡)보다는 시(市)가 강세를 나타내었다. 다만 신안군은 이세돌의 누나 이세나와 연구생 출신인 이영욱이 버티는 강팀이며, 홈팀 장성군은 김경원 오배령 투톱이 막강하며, 무안연꽃축제는 구성남 전 무안협회장 이하 단결력이 극대화된 팀이다.
▲고등부 결승 유대혁(승)-김강민.
전남고등부와 전남중등부는 한국바둑중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함에 따라 전국대회를 방불케 했다.
전남고등부에서는 '무명' 유대혁이 김강민을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고에서 정상급 선수는 아니었던 유대혁은 “다른 대회에 우수 선수가 많이 출전하면서 운 좋게 우승했다”며, “그래도 꾸준히 공부해온 결과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며 더욱 바둑에 정진하겠다고.
전남중학부에서는 얼마 전 입단대회를 출전했던 두 선수 노지온과 이승민이 겨뤄, 살짝 강한 이승민을 노지은이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여학생 황가환이 4강까지 진격해 선전했다.
대학생부에서는 보기 드물게 3명이 3승 무패로 공동 선두에 올랐는데, 시간 관계상 순위를 가르기가 어려워서 선수들 합의 하에 추첨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그 결과 명지대 김우준 정백희 두 선수를 제치고 전남대 김양건이 운 좋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학생부에서는 정의진이 우승했다.
전남 갑조 병조 병조와 각 학년부 입상자는 아래 입상자 명단에서 확인 바람.
제20회 전남도지사배 전국바둑대회 입상저 명단(우승~공등3위 순)
여성부=전상수 이영진 박진순 이순희
전국최강단체전
▲경기장으로 쓰일 크고 웅장한 장성군 홍길동체육관.
▲첫눈에 전국최강단체전 우승상금 400만원이 눈에 들어온다.
▲전남 최우수 시군이 되기 위한 노고.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와서 스파링을 갖고 있는 1004섬신안 선수단.
▲곡성군 선수단의 기념 촬영.
▲광양시 선수단의 단체 촬영.
▲드디어 전남바둑협회 신철호 전무의 사회로 개막식은 거행되고...
▲전남은 22개 시군협회가 모두 정가맹이 된 유일한 광역시도. 일어서서 합동 인사를 건네는 전남시군협회장들. 무순으로, 이제국(강진) 류성권(고흥) 김종희(곡성) 오재학(광양) 김병수(구례) 이동환(담양) 김판철(무안) 박선재(보성) 이강지(순천) 박찬원(영암) 김성국(목포) 임경준(장흥) 박호성(진도) 김광수(함평) 민광석(해남) 김동혁(화순).
▲김한종 장성군수의 환영사, 김영재 장성군바둑협회장의 개회 선언,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의 축사.
▲윤시석 장성군체육회장, 양건 대회심판장, 심민섭 장성군 의회의장, 신철호 대회운영위원장.
▲초등1학년 경기. 맨 앞 이우환-고지우.
▲1학년 결승 김현우-전설(승).
▲1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전설 같은' 전설은 실제로는 7세 유치원생.
▲1학년부 시상. 최나린 김경민 김현우 전설. 전남학생바둑연맹 이성숙 회장(시상)
▲초등6학년부 장려상(4명) 전남협회 양동규 이사, 이성숙 회장(시상).
▲여학생부 우승자 정의진-3위 마혜주.
▲6학년부 결승 마성주(승)-이지우.
▲'우리는 바둑가족~'. 아빠 마성주, 6학년부 우승 마성주, 여학생부 3위 마혜주. 엄마 윤정례.
▲4학년부 결승. 성시현(승)-변지훈.
▲5학년부 결승. 황준서-왕중경(승).
▲3학년부 결승 이시환-정온유.
▲'우리도 바둑가족~.' 3학년 우승자 이시환과 이시현(감투상)은 쌍둥이 형제. 엄마 문소라, 아빠 이태오.
▲최나율.
▲마혜주.
▲“바둑동호인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장성은 선비의 고장이라 바둑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내년 제 64회 전남체전 개최를 앞두고 있는 장성은 이렇게 큰 바둑대회를 먼저 프리형식으로 열어보기로 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포석 삼아 성공적인 전남체전이 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습니다.”
▲중등부 경기 모습. 조끼를 입은 진행요원은 현재 광주여대를 다니는 바둑고 졸업생 김미현.
▲중등부 4강전 이승민(승)-황가환.
▲고등부 4강전이 나란히 벌어지고 있다. 유대혁-김준범, 이시온-김강민. 뒤에서 관전하는 바둑교사 김형환 프로.
▲고등부 결승 유대혁(승)-김강민.
▲고등부 시상. 신철호 전무(시상), 이시온 김강민 유대혁 김준범, 김효정 프로(시상).
▲중등부 서윤솔(승)-황나윤.
▲'우리는 바둑자매~.' 중등부 윤수빈-윤수정..
▲중등부 황가환-정인.
▲중등부 결승 노지온(승)-이승민.
▲중등부 시상. 신철호(시상), 황가환 이승민 노지온 하경준, 김효정(시상)
▲대학부 경기 모습.
▲여성부 경기 모습.
▲이순희 김윤숙.
▲여성부 결승 이영진-전상수(승).
▲전상수는 전남여성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로 한때 바둑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심판위원으로 수고하는 양건 이단비 김다빈 프로. 김다빈 프로는 이곳 장성 출신이라 지역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양건은 과거 바둑고 바둑교사로 활약했고, 이단비는 현재도 바둑중고 바둑교사.
▲전남 갑조 4강 대결 모습. 차의현-양호동, 뒤 전동규-나기중.
▲갑조 결승 전동규-차의현(승).
▲갑조 우승자 차의현.
▲병조 결승 임동신(승)-한용석.
▲순천만국가정원 김기범, 1004섬신안 김형전.
▲여수거북선 신현주-순천만국가정원 성현호.
▲광양백운산 오재화-곡성기차마을 김세화.
▲이석호 선석기.
▲이민교 김을태
▲김성호 박용기
▲A조 1위 결정전. 1004섬신안 이영욱-순천만국가정원 황우연. 그 뒤 이세나-김용성.
▲위 경기에서 결정적인 승점을 올린 바둑중고 김길곤 교장.
▲오배령(장성).
▲김경원(장성).
▲흑백의 조화로 무한 가치를 창조하듯 단순함 속에서 무한의 수를 생산하는 바둑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두뇌스포츠입니다. 전남도지사배가 스무살 청년이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특히 이곳 장성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장성의 자랑인 홍길동 테마파크를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
▲전국최강단체전 경기 모습. '남도의맥' 조민수-'오로회' 방제혁.
▲'지리산' 이학용-'빛고을광주' 선계성.
▲'하양까망' 한상복 신홍섭.
▲'낭만바둑' 임지혁 최우수.
▲'지리산'(우상범 정수영)-'홍길동'(심해솔 김진우).
▲'빛고을광주' 선계성-'햐양까망'신홍섭.
▲최우수-양동일.
▲바둑고 출신 김태우 김근태.(빛고을광주)
▲여자 홍길동(?) 이루비.
▲'모악산' 양창연.
▲'축령산' 정찬근.
▲'남도의땅'은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민수 최찬규 박정웅.
▲'홍길동'도 가볍게 3승. 이루비 김진우 심해솔.
▲마지막 1장 남은 본선행을 놓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 '지리산'(승)-'축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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