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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16 03:02:05
  • 수정 2024-08-16 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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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바둑과사람’ 회관에서는 제10회 맑은샘배 여자어린이 최강전이 벌어졌다.


바둑이 스포츠인데 여자대회가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수많은 어린이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여자어린이들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 설혹 여학생부가 있다고 해도 1학년생과 6학년생이 함께 겨루는 부문이 전부다. 어린이대회라는 명분으로 남녀어린이를 같은 풀에 넣는 건 바둑밖에 없다. 어리다는 이유로, 남녀평등이라는 이유로, 남녀 통합대회를 치르는 건 어른들의 편리주의일 뿐. 


“다행히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대회를 열게 되었어요. 혹여 입상권에 들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시고, 많이 출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어엿한 일본 관서기원의 중견 프로이자 일본바둑계 중추로 자리 잡은 아들 홍맑은샘의 이름을 걸고 아빠 홍시범(바둑과사람 대표)이 함께 만든 보은(報恩)의 대회. 노력 이외의 일로 고통받는 꿈나무들이 없게끔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대회.


광복절인 15일 서울 ‘바둑과사람’ 회관에서는 제10회 맑은샘배 여자어린이 최강전이 저학년부 14명, 고학년부 10명 등 저마다 최고의 여걸임을 자부하는 24명이 출전했다. 


▲저학년부 4라운드 정사랑(승)-타마키레아.


맑은샘배가 벌써 10년 세월이며, 여자맑은샘배가 탄생한 지도 3년째. 올해는 다시 한번 진화했다. 바로 고학년부와 저학년부로 세분화된 것. 참고로 초등전학년부 경기는 10월9일 한글날 치러진다.


한일전으로 치러졌다. 일본 최고의 도장을 경영하고 있는 홍맑은샘 프로의 제자들이 대거 방한하여 한국바둑의 우수성을 실감해볼 요량으로 한국도장탐방에 나선 6명이 대회에 출전했다.  


먼저 1~3학년생이 출전한 저학년부 경기에서는 정사랑이 예상외의 우승을 차지했다. 


정사랑은 우승후보였던 김태은을 2라운드에서 꺾고 유일하게 3전 전승자가 되었다. 이어서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일본의 타마키레아를 이기며 유일한 4승자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당초 저학년부 우승후보는 김태은 이지유 등 두 명이었다. 이들은 저학년이지만 비교적 유명세를 탔던 선수들이다. 공교롭게 이들이 1라운드부터 격돌하자 우승자 정사랑은 이들 중 승자인 김태은만 상대하고도 우승하게 되었다.


▲고학년부 4라운드 김민솔-오바타미노리(승).


이어서 고학년부에서는 일본의 오바타미노리가 외국선수로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우승이 유력시 되는 선수라면 우하영 김소정 그리고 작년 준우승자 지유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여학생들 중 강자를 꼽은 것이고 일본 학생들의 수준이 어떠한 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 실력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먼저 소년체전 서울대표인 우승후보 우하영과 첫 라운드에서 만난 오바타는 중반 이후 완력을 바탕으로 우하영을 쉽게 제압했다. 


다음 지유진과 만난 오바타는 또다시 우승후보를 꺾고 일찌감치 2연승을 달성한다. 같이 2승을 달리는 우에무라를 이긴 오바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민솔을 꺾고 유일한 4승자가 되었다. 


시종 마스트를 쓴 채 부끄러워하던 오바타는 우승 소감에서 “한국여학생들의 바둑실력이 좋아서 우승까지는 생각지도 않았고 그냥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 한판 한판 열심히 두다보니 어느새 우승을 했다. 장학금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심우섭 심판위원장은 “근년 보기 드문 일본 학생들의 파이팅이 놀랍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출전 선수 전원이 센 느낌이다. 한국 학생보다 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가 분발해야 한다는 건 이견이 없다.”고 조심스레 감상을 피력했다.








▲광복절 공휴일 오전 한산한 거리에 유독 돋보이는 팻말 하나.


▲정각 10시 언저리에 모두들 입장하며 추첨을 서두른다. 오른 편에 서능욱 9단이 보인다.


▲맑은샘배는 국내 유수의 바둑도장 바둑학원에서 대표선수 감을 출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16명이 출전했다면 거의 전국 16강이라도 봐도 무방하며, 이 무대에 오르는 이름들은 빠르면 2~3년 후 입단소식을 듣게 될지 모른다. 고학년부 우승 준우승, 저학년부 우승 준우승 트로피들.


▲도움 주시는 분들 이승희님, 양세모님, 김대혁님, 조국환님, 심우섭님, 최계성님, 정근택님, 박순덕님, 샘엄마, 유경자님, CLUB A7. 


▲심판위원장 심우섭, 대만바둑교육발전협회 장효인 사무총장, 이승주 전 초등바둑연맹 부회장, 바둑과사람 대표 홍시범.


▲모든 출전자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워서 소개를 하게 하고 그 학부모님들도 같이 인사를 한다.


▲오전10시 정각 일제히 1라운드를 시작한다. 


▲첨부터 우승후보의 격돌. 오바타미노리(승)-우하영.


▲타마키레아(승)-이윤주.


▲정사랑(승)-김보민.


▲박하은(1학년)-서능욱 지도기.


▲손오공 서능욱.


▲우승후보끼리의 격돌. 김태은(승)-이지유.


▲이지유.


▲김태은.


▲김규림-김소정(승).


▲김지안(승)-이나윤.


▲정사랑(승)-김태은.


▲민정아-김민솔(승).


▲우하영-오바타미노리(승). 경기를 김철민 사범이 복기 지도 해주는 중.


▲울먹이는 우승후보 우하영.


▲오바타미노리(승).


▲오바타미노리(승)-지유진.


▲박하은.


▲모리나가모네.


▲치사토.


▲지유진.


▲기다릴 땐 뜨개질이 최고야.


▲인내의 뜨개질.


▲우에무라쇼코-지유진(승). 경기에 많은 어린이 갤러리들이 몰려있다.


▲카와무라사토.


▲김소정.


▲이나윤.


▲모두들 기다리는 시상식.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


▲고학년 공동3위 우하영, 김민솔, 카와무라사토, 우에무라소코.


▲오바타미노리 지유진(고학년 1,2위) 심우섭(시상), 정사랑 김태은(자학년1,2위) A7 박연숙 대표(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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