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남바둑협회장배 동호인바둑대회가 3일 전남 22개 시군 동호인 150명이 출전한 가운데 신안군민체육관에서 일제히 거행되고 있다.
이것이 동호인 바둑이다!
여기저기서 동호인 시대의 도래를 말하지만, 아직 진정한 동호인을 위한 바둑축제가 되기엔 살짝 미흡한 점이 있었다. 여기 하수 고수 가리지 않고 전 출전자들 누구나 만족하는 지역 동호인 대회가 있다.
전남의, 전남에 의한, 전남동호인을 위한 대회, 제8회 전남바둑협회장배 동호인바둑대회가 그것.
작년 전국체전이 열렸던 전남 신안군민체육관에서 3일 오전10시30분부터 전남 22개 시군 동호인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8회 전남바둑협회장기 동호인바둑대회가 열렸다.
먼저 전남 도내 9단급 고수부터 9급 하수에 이르기까지 전 바둑동호인이 출전했다. 최고수부터 최하수까지 지역과 관계없이 기력 순으로 나눈 다음, 각 팀을 ‘전라남도국수산맥’ 여덟 글자로 조를 나눴다.
한 조에는 17명씩 들어갔는데, 거의 전 경기가 10승 내외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등 팽팽한 접전을 이뤘다.
대회를 진행하면 할수록, 각 선수들의 기력이 더욱 세밀하게 데이터베이스화되어 허위 기력이나 거품 기력이 거의 없었던 점이 전남 동호인 대회의 큰 자랑.
시군협회가 1차로 기력을 조정하여 그 데이터를 도협회에다 넘겨주는 방식으로, 타 시군과의 교류에 통용되어 거의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기력 뿐 아니라 최고의 대회장, 최고의 진행, 최고의 만족감으로 전남동호인들의 효능감이 몇 배 더하며 전남은 동호인 바둑의 성지(聖地)다움을 과시했다.
▲3남팀 손병권 김종환(앞) 대국이 승부 판인지라 많은 전남 갤러리들이 몰려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동호인경기는 1국을 개시했고 전-라, 남-도, 그리고 국-수, 산-맥 전이 일제히 개시했다.
출전자들마다 내가 이겨야 팀이 이긴다는 신념으로 한판 한판에 최선을 다했고, 설사 자신은 지더라도 옆 동료를 위해 응원하는 등 단체전의 묘미를 적극 살려냈다.
경기 결과 우승은 7산팀이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8맥팀과 겨루어 10승7패를 거두었고, 2차전에서는 6수팀과 13승4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마지막 2승끼리의 대진에서 1국팀에게 9승8패로 신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1전팀, 공동3위는 3남팀과 4도팀이 차지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7산팀은 이문석 최경하 김용연 김선주 허승문 등 전승자가 5명이었으나, 전패자가 단 1명에 그쳐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개인 3승을 거둔 선수가 김하식 구성남 민광석 조호 김권희 김용수 등 6명으로 가장 많은 1전팀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전패자도 많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주최 측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점심과 기념품을 지급했고, 120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시상품이 돌아가게 했고 특별행운상도 여럿 있어서 동호인들을 즐겁게 했다.
▲오후엔 한국여성연맹회원들이 보라색 티를 맞춰 입고서 경기에 합세해 가히 전남이 동호인바둑의 성지임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한편 전남동호인 대회는 제10회 전라남도 국수산맥배의 일환으로 치러졌는데, 한편으로는 여성단체전과 외국인부로 곁들여서 흥미를 더했다.
특히 16개조 각 조 6명 씩 도합 96명이 동시에 시합을 가진 여성단체부 출전한 전 선수는 신안군의 군색인 보라색 티를 맞춰 입고 대회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때 연구생이었던 유럽바둑에 정통한 ‘오치민 바둑클럽’에서 바둑수업을 하는 외국인 12명이 출전하여 9줄 바둑으로 진지하게 경기 하는 모습을 한국 참가자들에게 과시했다. 이들은 트뤼키예 프랑스 미국 등 국적도 다양했다.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은 개막식에서 “휴가철의 정점이라서 참가율이 저조할 줄 알았는데 역시 전남의 바둑열기는 대단하다.”며 박수를 유도한 뒤, “120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역시 국수의 고향답게 150명이 출전하였다. 이 여세를 몰아서 내년엔 22개 전 시군에서 200명을 넘기는 동호인대회를 기대해보겠다” 며 흐뭇함을 전했다.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대회장은 작년 전국체전이 열렸던 신안군민체육관이다.
▲들어서자 동호인들의 축제를 펼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아직 시간이 있는 고로 완도군 선수들 기념 촬영.
▲이에 질세라 무안군도 촬영.
▲목포시청동호회는 아예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외국인부에 출전할 국가의 국기가 놓여있다. 프랑스 미국 트뤼키예 기가 보인다.
▲전남바둑협회 신철호 전무이사의 사회로 개막식이 거행된다.
▲이강지 이사의 대회 개시 선언. 김대인 신안부군수의 축사, 오규철 심판위원장의 대회 규정 설명,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의 대회사.
▲전남바둑을 지키고 키우는 내빈들의 화이팅! (참가내빈 소개 무순) 김대인 신안부군수, 이상주 신안군의회 의장.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 송진호 전남체육회장, 이강지 양동규전남바둑협회 이사, 오규철 이상훈 프로. 각 시군협회장님들. 김공열(신안) 오재호(광양) 김성국(목포) 김판철(무안) 박선재(보성) 서동근(순천) 박찬원(영암) 이성배(완도) 김영재(장성군) 박호성(진도) 김광수(함평) 민광석(해남).
▲김형전(승)-이강지.
▲5국팀의 허리. 안용관 오수일 황종한(앞부터).
▲이승헌-박병모(승).
▲오른쪽 기명도 대회장도 결원이 생긴 곳에서 땜질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형(승)-찐기자. 찐기자도 땜질 선수로 활약했다. 1장으로 출전해 2승1패의 호 성적.
▲7산 이문석(승)-8맥 김성국.
▲손병권-김민수(승).
▲수많은 경기 가운데 이 한판이 우승을 결정짓는 결정국. 성현호-이문석(승). 이로써 7산팀이 1전팀에게 9-8로 신승을 거두며 종합 우승!
▲전 순천협회장이자 바둑중고 바둑교사인 이강지는 1승2패.
▲'땜빵 선수' 기명도 회장이 3승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신안고수 성현호가 오늘은 컨디션이 바닥인 듯 1승2패.
▲나주 이문석이 우승 결정국을 이끌었다.
▲동호인바둑대회를 이끄는 사두마차. 신철호 전남협회 전무. 기명도 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양동규 전남협회 이사.
▲이순자-이현종.
▲김순득-김숙이.
▲이순희-임경화.
▲미국-프랑스 선수의 경기를 심판이 조정해주고 있다. 이들은 '오치민바둑쿨럽'에서 바둑을 배우는 수강생들이라고.
▲프랑스 청년과 이광순 회장이 친선 시합 중.
▲프랑스 카밀케세르. 기력은 15급 정도라고.
▲우승 7산팀. 입상팀 전원에게는 농협 상품권이 주어졌다.
▲2위 1전팀.
▲3위 3남팀.
▲전패 노고상. 3패를 기록하여 타의 모범이 된 선수들에게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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