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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1 01:09:34
  • 수정 2024-07-21 07: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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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압구정 쌍쌍파티 결승 장면. 박은선-김종수 vs 곽계순 서중휘. 거의 2시간의 열전이었다.


한국 유일의 혼성 페어대회 '압구정 쌍쌍파티' 우승은 서중휘 곽계순 조가 차지했다.


20일(토) 오후2시부터 서울 압구정기원(원장 장시영)에서 벌어진 제9회 남여페어 바둑대회(일명 쌍쌍파티)에서 서중휘 곽계순 조는 김종수 박은선 조에게 300수를 넘기는 열전 끝에 백7집반 승을 거두며 5전 전승으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서중휘(10)는 아마시절 바둑계를 평정한 기억이 있어 올해 42세가 되었지만 거의 주니어 같은 느낌이며, 곽계순(6)은 이미 시니어 여성 최고수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들 조합은 경기 전부터 타 팀이 범접할 수 없었던 우승 후보. ()안은 단위.


제 아무리 우승후보라도 첫 경기가 중요했다. 손발 처리가 아직 미숙했던 서중휘 곽계순은 프랑스 유학생 레이(9)와 정유진(7)을 꺾었다. 무시할 수 없는 젊은 고수급을 잡아내며 우승의 길목에 들어섰다. 


이어서 압구정리그 사무총장 장혁구(8)와 연구생을 갓 나온 권예빈(8) 조를 또다시 따돌리며 요주의 페어가 된 후, 3라운드에서 이재철(9) 김경원(2)마저 제치고 3승 째를 올렸다. 이재철은 동호인 바둑의 최강자로 이미 압구정리그 청룡조에서 다년간 활약했던 주니어급 실력파. 


▲인천에서 압구정까지-. 서중휘 프로와 곽계순. 


32개 팀이 출전 러시를 이루어, 3승 팀도 4팀이 나왔다. 서중휘(10) 곽계순(6)-남경석(8) 김순득(5), 오창교(5) 김민주(9)- 김종수(10) 박은선(5).

 

역시 서중휘 곽계순은 최고단의 위엄을 과시하듯 또 2연승을 거두며 유일한 전승팀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압구정리그 '터줏대감' 김종수 박은선 조와의 결승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으니, 막판 혼미하던 형국에서 뛰어난 끝내기 솜씨를 발휘한 곽계순의 활약이 우승의 발판이 되었다. 


시니어 여성최강 곽계순은 “서(중휘)사범님과는 처음 손발을 맞추는 것이라 우승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늘 바둑과 함께 하지만 바둑의 진국 압구정에서 이렇게 우승을 하다니 내 생애 통틀어 가장 값진 트로피가 아닐까 한다.”고 감격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곽계순은 받은 상금을 대회 진행에 수고한  관계자들에게  모두 후원금으로 쾌척.


한편 과거 압구정기원에서 자주 공부를 했다는 서중휘 프로는 “곽(계순)여사님께서 매우 이해가 빠르며 기력 자체가 훌륭하여 경기 중에 힘든 장면은 없었다. 아무래도 편하게 우승한 것 같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쌍쌍파티는 밤10시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시상식 모습. 장혁구 압구정사무총장(시상), 김종수 박은선, 곽계순 서중휘, 장시영 압구정기원장(시상).


압구정 쌍쌍파티는 오묘한 복식바둑의 맛을 느끼게 하는 남녀 페어대회. 


단, 시니어 수련도장을 자처하는 압구정리그에 출전하는 선수가 최소 1명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홍동환 김숙이 장혁구 등 압구정 리그 참가 선수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대회가 성사되어 의미를 더 했다.  


김일환 김종수 박승문 서중휘 이영신 등 프로에다,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턱 막히는 최호철 김정우 박윤서 장시영 장부상 김세현 등 시니어 강호들 그리고 송예슬 박예원 김민주 전유진 조경진 권예빈 등 여자전국구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을 비롯한 여성연맹 소속과 서울수담회 소속 여성 바둑인들, 그리고 평소 압구정에서 연마하는 크고 작은 고라니들까지 모두 출전했다. 


늘 대하던 바둑친구들이지만 오늘 만큼은 이렇게 진지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적은 형편없어도 되지만 파트너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부담과 배려가 경기 내내 지배했다. 한마디로 복식바둑의 참 맛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경험한 것.


시니어(또는 여자) 선수를 9단으로 두고, 프로는 10단, 그보다 아래는 8단부터 1단까지 단위를 정했다. 


이러한 개인 단을 합산하여 압구정식 단위 산정으로 치수를 정한다. 호선의 경우 덤은 4집반이며, 접바둑의 경우 빅 백승. 두 선수의 합산 단으로 단위를 정하며 두단 차이면 정선 4단차면 두점…. 3단 차이면 정선에 역 덤 2집.


▲오후2시 압구정기원에서 64명이 남여선수가 모인 가운데 일제히 경기가 개시 된다. 맨 오른쪽 서서 관전하는 이는 시니어 강자 조민수.








▲우리는 조조 연습 손님. 김덕일(3) 조경진(9)-강익중(3) 박예원(9).


▲최근 프로 당구계로 진출한 박예원. 당분간 바둑과 당구에서 두 종목에서 동시에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서중휘 곽계순은 이른 아침부터 압구정을 방문하여 미리 손발을 맞춰보고 있다. 


▲'우리는 제천에서 왔습니다!' 같이 손발을 맞춘 이들은 이정숙(4) 정연우(9) 페어. 이정숙은 다음주 제천에서 열리는 청풍명월배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 제천의 전무 이사. 그 옆은 교수계의 최고수를 꿈꾸는 바로 제천 세명대 교수 정연우. 


▲'마당발' 이정숙. 그녀는 압구정에도 수차례 방문했고 전국 어디에서든 바둑대회에 참여하곤 하는 열성파.


▲전유진(9) 신광승(7).


▲박예원(9) 강익중(3)-김일환(10) 박수연(2).


▲2승팀끼리 대결. 누가 끝까지 웃을까? 김경원(2) 이재철(9)-곽계순(6) 서중휘(10).


▲장부상(9) 김시옥(5).


▲오창교(5) 김민주.


▲홍동환 서수경. 홍동환은 이번 대회를 위해 금일봉을 쾌척했다고.


▲국후 돌을 쓸어 담았음에도 복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신영복(9) 최영주(3)-노상호(7)-강수영(3).


▲신영복(9)이 최영주(3)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젊은 커플. 레미(9) 정유진(7).


▲김미애(5) 김정우(9).


▲주미란(3) 박승문(10).


▲김종수(10)-박은선(5). 농심신라면배의 시니어 대회인 백산수배에 나설 국대 2명을 선발하는데 서능욱과 함께 예선을 통과한 김종수 프로. 


▲남경석(8)-김순득(5). 남양주와 군포에서 출전한 커플이다.


▲단아한 대국 모습.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이회장은 지난번 대회에서 압구정 기원에 계시기 20개(3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시니어 여성 최고의 고수 대결. 곽계순(6)-김순득(5).


▲원성진 프로의 부모님들도 압구정 멤버다. 어머니 윤재경(2), 아버지 원익선(9). 


▲전유진(9)-신광승(7). 


▲정성욱(6)-김정희(3). 


▲강수영(2) 노상호(7)-김종민(9) 송난희(3).


▲김숙이(2) 김태화(7). 이 팀은 지난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우승을 타 팀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다. 


▲김을봉(1)-장시영(9).


▲4강전 서중휘(10) 곽계순(6)-남경석(8)-김순득(5). 저 뒤편은 또 다른 4강전 오창교(5) 김민주(9)-박은선(5) 김종수(10).


▲박윤서(9) 방기자(2)-김태화(9) 김숙이(2).


▲윤재경(2) 원익선(9)-박미라(5) 최호철(9).


▲최근 압구정에서 가장 바둑공부를 많이 한다는 박미라(5). 첫 판에서 패하는 바람에 우승의 꿈은 사라졌지만, 홀로 복기에 여념이 없다.


▲박귀희(2) 김세현(9).


▲결승전 모습. 서중휘 프로와 곽계순-김종수 프로와 박은선.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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