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회장님' 오인섭 대표가 오켈리커피(OCALI coffee)를 창업했다는 소식이다.
”마셔보세요. 오늘 비로소 이 맛을 찾았어요. 어떨 땐 맛이 있다가 어쩌다간 쓰다가... 한 달 만에 겨우 이 맛을 찾은 겁니다. 이게 오켈리(OCALI) 맛이죠. 하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묘수를 찾은 듯 그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켈리 커피 맛이라며 기뻐했다. 기껏해야 식후 아메리카노 정도 마실 줄 아는, 커피의 진정한 맛은 솔직히 잘 모르는 일반인이 들을 땐 엄청 '요란'을 떠는 것 같다.
오켈리 커피 예찬은 이어진다.
“대한민국엔 오켈리 같은 커피가 없어요. 커피는 원두 차이도 있지만 로스팅 방법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요. 저가의 커피는 많이 태워서 풋내를 없애고, 맛을 억지로 나게 만들어서 때로는 발암물질까지 나오기도 하죠. 오켈리 커피는 과도하게 태우지 않아요. 이 맛을 위해 커피의 본고장 미국 캘리포니아도 여러 차례 방문했었는데, 게네들은 진짜 최고의 커피를 마시고 있더군요. 우리도 커피가 대중화되었긴 하지만 문화가 못 따라가는 면이 있죠. 우리도 좋은 커피를 마실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1교시 강의’만 들었는데도 벌써 춘향회장님의 커피 내공이 느껴진다. ‘오켈리’라는 이름도 좋은 커피의 대명사인 캘리포니아 지명에서 본뜬 것.
춘향회장님이 커피 마니아인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커피학 강의를 하고 계실 줄은 몰랐다.
▲서울 강남구 논현역 인근 1층에 소재한 대형 카페 '오켈리커피'.
오인섭 대표의 원래 직함은 ㈜아시아 대표이사.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바둑계로서는 찐 은인이다. 2016년부터 4년간 전북바둑협회장과 내셔널리그 전북아시아펜스 단장을 역임했고, (사)이창호사랑회 회장, 그리고 현재 (사)대한바둑협회 부회장이다.
오대표는 춘향회장님으로 불린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우승상금 1000만 원짜리 바둑춘향선발대회를 개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로 7회째인데, 다음 주면(8~10일) 7회 대회를 갖는다.
춘향바둑선발대회는 오대표가 자신의 고향 남원을 사랑하는 맘을 담아, 향토사업가로서 사회에 환원할 그 무엇을 찾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바둑으로 봉사하고자 만든 대회다.
여자대회에 1000만 원 상금을 걸었다 하여 일약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최고 상금을 건 대회로 인기가 드높았던 덕영배가 곧 상금을 1000만 원으로 올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각설하고….
▲카메라가 전체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매장이 넓고 쾌적했다.
그가 커피 맛을 알고 마신 지는 15년 정도며 ‘성가신’ 드립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10년 쯤 되었다.
드립커피라-. 진정한 커피를 즐기려면 약간 성가시다. 드립커피는 원두의 맛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커피는 로스팅을 약간 더해야 하기 때문에 원두(콩) 전체를 다 짜 내버린다. 그러나 드립은 처음과 나중 것은 내 버리고 좋은 것만 쓸 수 있다. 대신 조금 비싸다.
예를 들어 유명한 S커피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약간 더 태운다. 건강한 커피에서 살짝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드립커피는 가격경쟁력에서 일반 커피보다 뒤지기 때문에 대중화되기 어려웠다. 어렵기 때문에 오켈리커피가 도전해보겠다고 오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그렇다면 카페하실 건가?
“창업이죠. 논현동이 1호점이에요. 일단 알리는 게 급선무이며 다음은 커피 맛을 기억하게 하는 작업이고, 그 다음은 원두를 구입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거죠.”
건강한 커피를 전파하는 게 목적이라면, 아무래도 강남의 젊은 세련된 취향이 커피 맛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논현동으로 잡았단다.
하는 일도 많고 벌려 놓은 일도 많으면서 또 커피사업이라 살짝 걱정이 앞서는데, 항상 창의적인 사고로 무언가를 연구하는 오대표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맛있는 커피는 몸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업은 ‘선 투자 후 보람’ 아닌가요. 이제 대중화는 되었고 퀄리티로 승부해야지요.”
저 유명한 커피 브랜드들처럼 유명한 커피 건강한 커피가 완성될 수 있기를 많은 바둑인들과 함께 번성을 소원 한다. 또 아는가? 오켈리커피배 전국바둑대회가 생길지…
오인섭 대표(60)는 전북 남원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20대 후반 남원철망을 차려 나름 성공을 거둔 후, 2009년 완주 과학산업단지에 두 번째 기업 ㈜아시아를 설립하여 창업 9년 만에 국내 펜스업계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역동적이다. 또한 ㈜아시아는 경기도 평택에 제2공장 설립으로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는 강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이 되고 있다.
▲춘향은 사랑에 빠지고 춘향회장은 오켈리 커피에 빠졌다.
▲오켈리에는 열대 커피 벨트인 캘리포니아 베트남 코스타리카 케냐 이디오피아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생산된 싱싱한 원두가 제공된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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