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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07 16:14:32
  • 수정 2023-06-08 13: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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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쌍쌍페어 여섯번째 대회 결승 박윤서 장수연-류승희 박대근(우승) 대결 모습. 병풍처럼 둘러서서 관전하는 이들은 압구정리그를 음으로 양으로 후원하는 '회장님들'.


이해와 배려의 앙상블-. 

그윽하고 오묘한 복식 바둑의 맛이란-.


남녀 페어 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 압구정 쌍쌍파티에서 류승희 박대근 페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6일(화) 오후1시부터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바둑을 사랑하는 선남선녀 31쌍이 모여 제6회 압구정 쌍쌍파티를 신나게 거행했다.  


압구정 쌍쌍파티는 현재 압구정리그에 참가하는 선수가 최소 1명이 포함된 남녀 페어대회. 현재 압구정리그는 청룡(1군) 백호(2군) 현무(프리)에서 90여명의 유명 선수들이 자나깨나 불철주야 리그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4월 제1회 쌍쌍파티를 개최한 이후 여섯 번째이며, 렉스필드배 포함하면 모두 일곱 번째 페어대회를 가진 압구정기원은 쌍쌍파티의 요람이자 메카. 


당초 쌍쌍파티를 계획했을 땐 10개 팀 내외가 출전했지만 어느덧 31개팀으로 출전자 수가 확대되어 인기정절의 이벤트가 되고 있다. 


“처음엔 여성회원들을 위해 리그 고수님들과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여러 회장님들의 후원이 잇따르면서 쌍쌍파티가 어엿한 대회가 되었다. 보시다시피 참가인원의 퀄리티나 열성도는 가히 프로암 전국대회 못지않다. 이 모두 압구정을 사랑하는 리그멤버들의 열정으로 이런 훌륭한 대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압구정기원장 장시영)





▲제6회 압구정 쌍쌍파티가 6일 오후1시부터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31개 페어가 출전한 가운데 일제히 시작되었다.  


합계 16단 이하로만 조합이 가능하게 했다. '압구정 단위'는 청룡· 백호에서 활약하는 전국구 시니어와 여자선수는 9단으로 놓는다. 프로는 김일환 김종수 이영신 정연우 등 4명이며 이들은 모두 10단. 


남녀가 아닌 여여페어가 딱 한 조가 있는데, 이영신 프로와 어머니 박귀희 여사가 짝. 그리고 정연우 프로와 ‘교수 최고수’ 정연우는 남여 동명이인.


압구정은 이미 국제대회. 캐나다에서 바둑유학을 온 레미는 압구정리그 청룡에서 활약하는 강타자이며 바둑학을 전공하는 대만 장효인은 '미래 최정' 따님 전루안(5)과 함께 왔고, 명지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중국미녀 린하오시도 출전했다.


여자강자로 정지우 이선아 김민주 김수영 류승희 송예슬 김지수 조경진 박가영, 그리고 영원한 '우리들의 사범님' 최호철 이철주 안재성 서부길 박윤서 이재철 채영석 김정우 등도 함께 했다. 


새로운 얼굴이 많이 보인다. 웬만한 ‘바생바사’들도 '아!' 하실 반가운 할 얼굴이 있다. 왕년의 여류국수 서진주를 기억하는가? 요구르트를 한아름 들고 찾아왔고, 엊그제 서울시장배 여성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델 빰치는 훤칠한 높이에 수려한 외모의 주인공 이수현도 첫 압구정 행. 또한 원성진 프로의 부친 원익선도 올드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일테다.  


▲'우리가 우승했어요~!' 류승희는 인기 바둑TV캐스터이며 박대근은 PDK홀딩스 회장.


먼저 아래 대진표의 이름 좌측에 있는 빨간 숫자는 그 팀의 레벨이다.(레벨 설명은 추후하기로 한다.) 즉, A,B팀의 레벨 차이가 1이면-정선이고, 1,25라면 정선+2집, 1.5는 정선+4집, 1.75-정선+6집이다. 같은 의미로 2,25-두점+2집, 2.5-두점+4집. 2.75-두점+6집.


스위스리그 3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단, 4강에 든 페어들은 우승팀을 가리기위해 5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펼쳤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5분+20초를 채택했다.


우승상금은 50만원이며 준우승과 3,4위 그리고 3승팀, 2승팀, 1승팀에게도 소정의 기본급이 지급되었다. 3라운드를 마치고는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며 모두가 우승에 준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 4강전1. 박대근 류승희-오창교 김민주.


대망의 우승은 류승희9 박대근3 페어에게 돌아갔다. 


바둑TV 캐스터로 활동하며 요즘은 대회 현장보다는 TV에서 자주 만나는 류승희와 박대근은 대회 출전 두 번만에 우승을 맛봤다.


첫판에서는 노상호7 신현숙2를 꺾고 상쾌한 출발을 한 후, 김덕일3 조경진9조에게 쾌승을 거두었다. 김덕일(㈜휴비스 회장)은 본 대회를 적극 후원해시준 고마운 분이며 조경진은 이미 앞선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머췬 바 있는 페어바둑 최고 리더. 


다음 장혁구7 이선아9 조를 물리치며 우승을 할지 모른다는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일단 7단과 9단이라 최고단의 조합이었으며 전국동호인대회에서 곧잘 입상했던 장혁구와 전국구 이선아 이기에 살짝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승희 박대근은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탄 다음이었다.  


3승을 거둔 조는 안재성9 최영주3-박윤서9 장수연3, 류승희6 박대근3-오창교5 김민주9. 출전팀이 31개 팀이나 되다보니 전승자가 4팀이 나왔다. 부득불 저녁을 먹고 두 판을 더 두어야 했다.


▲4강전2. 박윤서 장수연-안재성 최영주.


안재성 최영주는 과거 한번 손발을 맞춘 바 있는데 당시엔 최영주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을 발휘 못했지만 이번엔 경험치가 쌓여서 4강까지 진출. 또한 박윤서의 파트너 장수연은 자주 본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살짝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었다.


다음 ‘오회장님’ 오창교는 지긋한 연세에도 아랑곳 않고 압구정의 젊은이들과 늘 통하는 멤버(개인적으로 퍽 응원했음^^), 김민주라는 최상의 파트너를 ‘모시고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페어였다. 그리고 류승희 박대근은 사실 4강 중에 가장 기대를 하지 았었던 쪽.


저녁을 먹고 나서 4강전 한판은 예상대로 되었고 다른 한판은 예상밖 결과가 나왔다. 안재성 최영주는 역시 살짝 경험이 많은 장수연 박윤서에게 밀렸고, 류승희 박대근은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없었을 터인데 ‘강적’ 오창교-김민주에게 불계승을 거둔다. 아마도 오창교에게서 '똥볼'이 몇차례 나왔을 게다. 


▲오후8시에 개시된 결승 모습. 류승희 박대근-박윤서 장수연.


오후8시에 벌어진 류승희 박대근-박윤서 장수연 결승. 


딱 호선이다. 박윤서와 류승희는 같은 9단이며 박대근과 장수연도 3단으로 똑같다. 똑같은 12단이지만 역시 박윤서 장수연이 아무래도 경험치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초반부터 류승희 박대근은 승기를 잡고 100수도 못되어 필승바둑을 이끌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장수연이 쉬운 수를 미스하면서 벌어진 참극이었다. 그러나 고수와 하수의 앙살블에서 문제가 되는 건 하수의 이상감각 아니던가. 


희한한 것 박대근은 하수이면서도 대실수는 나오지 않았고 이에 반해 경험이 많은 장수연에게서 다시 한번 극단적인 실수를 보이고 만다. 중반들어 다 따라붙은 형국에서 다시 한번 과욕을 부리는 바람에 돌림배지기를 당하더니 그것으로 바둑 끝. 


류승희는 "참 오랜만에 바둑을 두었는데 박(대근)회장님이 대과없이 꾸준하게 잘 따라오셔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페어바둑의 묘미는 하수도 이길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다음번에도 짝을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서 바둑을 배운 후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다는 박대근은 ”다섯판을 두는 동안 긴장되어서 혼났다. 우리 파트너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아마 이런 게 페어바둑의 묘미가 아닐까싶다. 개인전같으면 내 기분껏 두는데 한번 더 생각하는 게 페어바둑의 참맛인 것 같다. 바둑이 많이 는 것 같다.“며 호탕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모저모를 사진과 함께 감상한다.







▲대만의 장효인4는 명지대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재원인데 캐나다 레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 시작전 딸 전루안(5)과 바둑을 함께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의 손에 들린 건 장난감 장구.


▲'3대가 한자리에~' 마치 딸과 손녀 그리고 어버님이 함께 한 아름다운 모습. 장효인은 전직 프로 김희중과 페어가 되었는데, 어린 딸도 함께 한 모습이 이채롭다. 


▲'하나도 안 변했네요~!!' 왕년의 여류국수 서진주6와 파트너 의사 임명규6. 서진주는 최근에도 아이들 지도를 하며 바둑과 함께갈 수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덕일3 조경진9-박대근3 류승희9. 


▲이번 대회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덕일 회장은 리사이클링· 탄소절감· 미세플라스틱저감솔루션 기업 ㈜휴비스를 이끌고 있는 바둑광팬. 한편 조경진은 쌍쌍페어에서 두번이나 우승한 바 있다.  

▲'프로의 대결' 정연우10 이종완6-장용미4 김일환10..


▲김수영9-신광승7(승)-김희중9 장효인4.


▲우승후보 간 대결. 윤석금6 정지우9-김수영9-신광승7. (주)웅진 윤석금 회장은 3개월전 초대형 페어대회인 렉스필드배를 후원했다. 그 덕분인지 우승후보를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정애경과 장효인은 서로 패착을 찾아가며 연구에 몰두. 정애경과 장효인은 일급 파트너(김종수 김희중)도 별무신통. 




▲김민주 오창교. '우승후보였는데 경기 중 한 눈을 팔더니(주어는 없음)...'


▲장수연-박윤서.


▲일단 방긋 방긋 웃는 분위기가 굿입니다. 박대근 류승희.


▲최영주 안재성. 경험이 일천하지만 우수한 성적(4강)을 올린 페어입니다.


▲송예슬9 한윤용4(승)-김태화7 린하오시7.


▲중국 란하오시는 명지대 교환학생이며 타이젬 7단의 실력파. 그런데 바로 좌상귀 부근 백이 실리를 앗기며 고전하고 있는 형국인 듯. 파트너 김태화가 땀을 닦는 표정?


▲이선아9 장혁구7(승)-채영석9 김미애5.


▲송예슬 한윤용-박윤서 장수연(승). 한윤용은 내셔널 압구정팀 단장님이며 박윤서는 압구정팀 선수였다.


▲선남선녀 정유진7 레미9.


▲비번일때 한참 복기 중인 정유진과 레미. 


▲모녀지간 박귀희2 이영신10. 지난대회는 준우승까지 다다랐으니 이번엔 낙마. 


▲회장님의 수난1. 정지우9 윤석금6. 이 페어는 치수 조정이 잘못되어 두점을 졉혀야 하는데 석점을 접는 바람에 그만 버거운 패. 그러나 윤석금회장의 하해와 같은 '배려'로 그냥 넘어감~.


▲회장님의 수난2. 여자 최강 전유진과 새로운 파트너쉽을 체결한 오병훈은 우승이 목표였으나 오히려 3패로 완전 탈락. 오병훈 회장은 조경진과 짝을 맺어 2연패를 이룬 바 있다. '페어는 알 수 없는 것이여!'


▲'오랜만입니다~!. 원익선9 이수연4. 원성진 프로의 부친 원익선 씨는 아시는 분이 꽤 많을 테다.


▲엊그제 서울시장배 평택팀(노라조)으로 나서 여성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이수현. 압구정을 첫 방문한 이수현은 너무 고수들이 많아 살짝 긴장되었지만 분위기는 굿이었다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초대형 페어대회 렉스필드배를 우승했던 윤영재6은 김지수9와 짝을 이뤘으나 1승에 그쳐.


▲ 지난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서부길9 강성실3은 이번엔 2승.


▲박대근.


▲류승희.


▲대망의 결승 중반이 무르익고 있다. 장수연 박윤서-박대근 류승희.


▲'역시 분위기 굿입니다~!' 상수+하수 페어의 성공사례를 보여준 박대근 류승희 조.


▲W·H솔루션 대표이자 압구정 한윤용 단장(시상), 박윤서 장수연(준우승) ㈜휴비스 김덕일 회장(시상), 류승희 박대근(우승). 장시영 압구정기원장(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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