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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3 03:47:05
  • 수정 2023-05-13 0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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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다!' 제62회 충북도민체전이 12일 충북 영동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11개 시군 150여 선수단이 출전한 가운데 개시되었다. 


일반부에서 내셔널리거 이화섭이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서 장년부에선 충주 이장용이, 진천 진유림이 여자개인에서, 마지막으로 남자페어에서는 제천 임창순+한택호가 차례로 금맥을 캤다. 금메달 4개를 4개 시군이 나눠가졌다.                                                                                                                                                                       

총점으로 따지면 더 뜨겁다. 청주 33점, 제천 28.5점, 영동 28점, 음성 28점, 충주 27점, 괴산 26.5…. 


“나만 잘했으면 우리 시군이 우승인데…” 반집패를 당한 양 아쉬움에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처럼 치열했던 도민체전이 또 있었을까. 


12일 충북 영동군 복합문화예술회관 다목적강당에서는 제62회 충북체육대회 바둑종목이 청주시 영동군 등 충북도내 11개 시군 150명의 선수와 임원이 저마다 고장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일반부· 장년부· 여자부(이상 개인전) 그리고 남자페어 등 4개 부문에서 기량을 경주한 결과, 인구 90만의 대도시 청주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과정은 결단코 쉽지 않았지만.




▲여자부 결승 박가영(청주)-진유림(진천 승)의 경기에 많은 선수들이 결과를 궁금해하고 있다.


바둑은 본디 승부며 승부는 의외성이 흥미의 근본. 누구나 A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B가 이긴다면 그 승부는 실로 짜릿짜릿할 테다. 한마디로 이번 충북도민체전은 모든 종목에서 다수의 예상이 약간씩 빗나갔다.


일단 장년부에서는 전국구 백전노장 박성균이 무명 이장용에게 8강에서 패퇴하여 메달로 못 건졌고, 남자페어에서는 김용완+최계성이 작년 제압한 상대 임창순+한택호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그리고 일반부에서는 내셔널리거 이화섭과 여자부에서는 진유림이 각각 2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못하지 않은 임경호와 박가영이라는 걸출한 강자들이 무너트리며.


▲'굴러온 돌' 임경호(진천)와 '박힌 돌' 이화섭(청주)의 치열한 접전 결과 이화섭의 1집반 승.


먼저 일반부에서는 이화섭(청주)이 일단 우승후보였지만 만만찮은 고수 임경호(진천)가 있었다. 실력으로는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운이 나쁘게도(?) 이들은 4강에서 만나, 이화섭이 백 1집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덕분에' 시니어 고수 '괴산명필' 정순오는 2년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여자부에서는 진유림과 박가영의 승부였다. 진유림이 진천에서 애지중지하는 선수이나 박가영은 입단을 목표로 하는 올해 19세의 기대주. 따라서 연구생 선배이긴 하지만 승부에서는 살짝 멀어진 진유림의 고전을 예상한 이가 많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상대의 실착을 낚아챈 진유림의 노련한 승리.


▲'농업박사' 이장용은 전국구 박성균을 꺾는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장년부에서는 전국구 박성균이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체전 최고의 반전이 일어난다. 바로 무명 이장용이 박성균을 잡아버렸던 것. 박성균은 중반 전투에서 패싸움 도중 헛패를 쓰면서 판을 그르치고 말았다.


수원에서 10년전 충주로 내려온 ‘농업박사’ 이장용은 지난 1983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KBS바둑대축제 아마최강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숨은 고수.(당시 우승은 울산의 박수현)


▲스승과 제자 사이인 임창순 한택호(제천)가 내셔널리거로 구성된 충북의 간판 김용완 최계성(청주)을 이겨 '이변 아닌 이변'을 완성했다. 


마지막 남자페어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났다. 작년 체전에서 만났고 당시엔 김용완 최계성이 임창순 한택호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임창순은 과거 충북 뿐 아니라 전국적 지명도를 보유했던 바둑교육가. 짝을 이룬 한택호는 어릴 적 그의 수제자였고 한때 연구생을 잠깐 한 경험도 있다고. 


작년의 패배를 잊지 않았던 임창순 한택호는 스승과 제자의 현란한 콤비플레이로 김용완+최계성에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우승 직후 임창순은 “기사에서 김용완+최계성 조가 당연히 우승후보라고 해서 오기가 발동했다. 바둑일보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소감.


다음 63회 충북체전은 진천에서 개최된다.


사진과 함께 충북체전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전한다. 


# 제62회 충북도민체전 각 부분 순위(우승~공동3위 순)

종합=청주시 제천시 영동군

일반부=이화섭(청주) 정순오(제천) 이금로(음성) 임경호(진천)

장년부=이장용(충주) 최희영(제천) 주근서(단양) 윤태수(영동)

여성부=진유림(진천) 박가영(청주) 육순열(영동) 주인숙(증평)

남자페어=임창순+한택호(제천) 최계성_김용완(청조) 이수협+이희석(충주) 우승우+장경훈(음성) 







▲각 부 우승은 11점, 준우승은 10점, 4강은 8.5점, 8강은 5.5점, 16강은 2점이 주어진다.






▲영동군 시내 곳곳에는 도민체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경기가 거행될 영동군 복합문화예술회관 다목적강당. 바둑과 보디빌딩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진다.  


▲경기 개시 전 오만식 제천바둑협회장(가운데)이 선수단을 방문하여 격려금 전달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늘은 붓 대신 부채를' '괴산명필' 청산이 오늘은 괴산 선수로 뛴다고.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이 정영철 영동군수와 스탠딩 환담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인사하는 조기식 회장. 맞은 편은 진천군청 안효석 과장이며 안국현 프로의 부친. 

 

▲짧고 굵은 개막식. "충북은 전국에서 바둑을 가장 먼저 정식종목으로 만든 지역입니다. 2011년 시범종목을 거쳐 2013년 정식종목이 되어 2020년까지 꾸준히 치러왔습니다. 그 자부심으로 올해도 치열하게 (바둑으로) 한판 붙어봅시다!"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의 대회사) 


▲충북 시군단장님들의 화이팅! 옥천 유재곤, 음성 신연식, 제천 오만식,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영동 홍순종, 보은 김동근, 청주 김완열, 증평 김수일, 충주 조용운, 괴산 남춘우.


▲여자부 4강권에 들 실력이지만 불운하게 1회전 조우한 남미자(괴산)-이정숙(제천).


 ▲페어 1회전 박정권 정우봉(영동)-우성수 장경훈(음성).


▲장년부 1회전. 동대완(보은)-김성만(제천)


▲괴산의 유니폼과 글씨는 '괴산명필' 청산의 작품이다.


▲'옆모습을 보여드려야지요~!' 남춘우 김대환(괴산)-김종환 전성곤(진천).


▲영원한 국수 박성균(괴산).


▲여자부 민경미(음성)-육순열(영동).


▲주인숙(증평)-오명자(충주)의 종국 장면.


▲주인숙(증평).


▲진유림(진천)-신봉화(옥천).


▲충북협회에서 입단을 준비중이며 서울 압구정리그에도 출전하는 박가영은 체전에 첫 출전.


▲작년대회 우승자인 진유림은 한때 내셔널리거였고 지금도 공부를놓고 있지는 않다고.


▲여자부 결승 진유림(승)-박가영.


▲한봉수(청주)-청산(괴산).


▲박성균을 이긴 이장용은 사대부고출신으로 고교동문전에도 가끔 얼굴을 비치는 고수. 현 농촌진흥청 국립 농업과학원 박사로 일하고 있다. 단양 조근서와의 경기에서는 해프닝이 있었다. 뭔 일인고 하니, 


▲경기중 돌을 옮겼다, 만졌지만 제자리에 둔 것이다로 옥신각식. 이에 양측 감독과 심판진이 총출동하여 이 사태를 원만히 매듭지었다. 그 과정에서 경기중이던 김용완 최계성이 소환되어 조언을 청취 중. 김용환 최계성도 우수심판이기도 하기 때문에 보득불 소환. 결국 경고 1회로 판정. 


▲장년부 은메달 최희영(제천).


▲일반부 결승 청산(괴산)-이화섭.(청주)


▲바둑경기장을 방문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오른쪽)과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은 경기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한 컷!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바둑공부를 한다는 이화섭.


▲임경호는 대학을 다니면서 바둑공부를 놓지는 않았다고. 체전은 첫 출전이지만 과거 내셔널에서 충북팀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열기를 더해가는 도민체전에 충북지역 언론에서 취재를 많이 온 편. 


▲'스승과 제자는 우승하고야 말았다!' 한택호는 어릴 적 임창순에게 사사했으며, 현재 바둑유튜버(바프고(아마바둑TV))로 활동하고 있다고.


▲체전 마지막 피날레 경기. 임창순 한택호(제천)-최계성 김용완(청주).


▲정천구(음성).


▲장년부 시상. 정육용(영동) 최희영(제천) 이정용(충주). 조기식 회장, 영동군협회장 홍순종(이상 시상)


▲일반부 시상. 은 정순오(괴산), 금 이화섭, 동 이금로(음성) 임경호(진천). 조기식 홍순종(시상).


▲여자부 동 주인숙(증평) 육순열(영동), 은 박가양(청주), 금 진유림(진천), 조기식 홍순종(시상).


▲페어시상. 동메달 이수협 이희석 (충주), 동메달 우성수 장경훈(음성), 조기식 홍순종(시상). 은메달 최계성 김용완(청주) 금메달 임창순 한택호(제천).


▲종합시상 3위 영동, 2위 제천, 1위 청주.


▲이제 추억을 남기는 시간들. '괴산선수단의 화이팅!' 박성균, 김대환, 조기식 회장, 남미자, 남춘우, 청산 정순오.


▲내년엔 우승! 내년 대회 주최시군 진천의 화이팅!


▲일반부 우승자 이화섭이 부인 정시원와 7개월된 아들 이유찬과 함께 찰칵!


▲우승팀 청주 바둑인들이 뭉쳤다! 청주바둑협회 김상무 전무, 이화섭, 박가양, 청주의 전설 한봉수 사범, 김완열 단장, 조기식 충북회장, 최계성, 박인자 청주바둑협회 경기이사. 김용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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