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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9 15:11:58
  • 수정 2023-05-09 17: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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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관문' 인천이 동호인바둑의 새로운 문을 열렸다. 2023 '세계의 관문' 인천체육회장배가 7일 인천문학경기장 대강당에서 200명의 바둑패밀리가 출전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막했다. 


인천바둑협회장께서 우리는 인천시장배 밖에 없는데 바둑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인천체육회장배를 만들어 주십사했을 때 저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저도 바둑과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체육회 사무처장 시절인 2010년, 바둑을 대한체육회에 등록시키고 싶은데 17개시도 중에서 최소 7개가 승인을 해줘야 한다는 얘길 듣고서, 인천이 가장 먼저 승인을 해주었고 바둑홍보에도 열중했던 일은 인천바둑의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인천은 전 세계로 뻗어갈 것이고 바둑도 전 세계로 뻗어갈 겁니다. 인천에서 생활체육 바둑대회가 개최된 것을 한량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동호인 대회는 분명 축제지만 승부의 짜릿함도 잊지 않는 야릇한 ‘겉바속촉’이다. 남녀노소가 어울릴 수 있고 국가대표와 동네대표가 겨룰 수 있고, 9단이든 1단이든 누구든 맞짱 뜰 수 있어서 좋다. 동호인 대회 자체가 대동단결이다.


▲광역시도 최초로 체육회장배를 만든 인천의 두 은인 이규생 인천체육회장과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여기 동호인바둑의 봇물이 터진다. 

인천의 바둑門이 열린다.


가족의 달 5월의 첫 주말(7일) 인천문학경기장 2층 대강당에서는 전국의 바둑패밀리 200명이 세게 혹은 부드럽게 한판 붙었다. 무대는 2023 ‘세계의 관문’ 인천체육회장배 전국바둑대회. 


이미 대회 공지가 나간 후 5일 만에 참가 접수가 마감되었다는 소식은 얼마나 인천체육회장배를 바둑인들이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문난 바둑광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은 작년 춘천소양강배 이후 크고 작은 지역 동호인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기쁨과 감동을 받았고, 자신도 인천에서 꼭 이러한 대회를 하겠노라 온 동네 방네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이러한 정성에 감복해 하지 않을 위인이 누구이던가. 


▲인천체육회장배는 수도권에서 실시되는 첫 동호인전국대회이니만큼 유명한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정면 사진은 조은진 송예슬 정지우 등 미녀삼총사가 팀을 이뤄 출전했다. 상대는 '정맥회' 안재성 양덕주 기동수.


전국최강부 32개팀 96명. 그리고 동호인부 32개 팀 96명. 합계 192명의 선수가 단 1명도 빠짐없이 문학에 집결했다. 


대회는 심플하게 두 종목만 치렀다. 전국최강부와 전국동호인부로 나뉘어 공히 3인단체전이다. 최강부는 국대급 선수들이 출전하며 동호인부는 타이젬 8단~1단까지 일반 동호인들이 어울린다. 


춘천소양강배, 제주도지사배, 양구국토정중앙배에 이은 수도권 최초의 동호인바둑제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인천체육회장배는 IC룰(일명 최원호룰)이 적용되는 네 번째 대회. IC는 인천(INCHON)과 최원호(CHOI)의 이니셜을 합친 단어.


최강부의 경우, A그룹과 B그룹은 호선에 핸디 17집, A그룹과 C그룹은 호선에 핸디 25집,  B와 C는 호선에 핸디 10집이다. 전보다 약간 올랐다. 그만큼 A그룹이 세다고 보면 된다.


A그룹은 연구생출신 주니어들이며 B그룹은 내셔널선수들이거나 대바협 랭킹에 드는 시니어나 여성 선수들이며 C그룹은 이도저도 아닌 강호의 고수들.


또한 동호인부도 과거 접바둑으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탈피하여 10집~30집까지 핸디를 적용하는 방식은 최강부와 똑같다. 즉, 석 점을 깔아야 하는 치수라면 호선에 30집, 두 점은 호선에 20집의 핸디를 적용하는 것.


▲최강부 결승전 모습. 맨앞은 주장전으로 이동민(승)-안병모.


대회는 오전10시에 개시하여 총 5라운드를 펼쳤다. 오전에 1라운드를 치르고 점심 도시락을 비우고 오후부터 본격 라운드를 속개하는 방식. 때문에 치열한 접전은 오후7시까지 이어졌다. 


최강부는 안병모 홍진혁 박지훈 등 전원 내셔널리거로 구성된 A그룹 ‘언도독’이 이동민 김정웅 이성수로 중심타선을 배치한 ‘크린업’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언도독 주장 안병모가 C이동민에게 핸디를 25집을 주고서 24집반을 이기는 바람에 반집패했지만, 홍진혁 박지훈이 잘 싸워준 덕분에 ‘언더독’에서 ‘탑독’으로 올라섰다. 안병모 홍진혁 박지훈은 어릴 적 같은 바둑도장에서 동문수학한 사이.


“매우 흥미로웠고 역시 우승은 좋은 것이다. 저희는 A그룹이어서 17집이나 25집의 덤을 주고 둔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는데 팀원들이 분투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4라운드 (금)현우는 호선바둑인데 덤을 17집을 주어야 하니 너무 힘들었고, 결승에서도 25집을 접어주고 반집을 졌다(웃음). 재미있었다. 동호인대회로서는 이만큼 즐거운 게 없을 듯싶다.”(안병모)


언도독은 '승부호흡', '압구정백호', ‘한수, ‘현우야가자’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왔고, 클린업은 ‘품격’ ‘BBC’ ‘소셔널B’ ‘쿠데타’를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동호인부 결승전 모습. 맨앞은 주장전 김승환(승)-고민철.


한편 10집 20집 30집의 핸디가 주어지는 동호인부에서는 조현성 김승환 조재강으로 구성된 '우연'이 EPIC을 2-1로 제압하고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연’은 ‘춘추기우회B’ ‘논현기우회’ ‘F3’ ‘바둑의향기B’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5라운드에서 3개 라운드를 개인 3승으로 완벽하게 승리하여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과시. 


한편 EPIC은 우승의 '대서사시'는 다음번으로 미루게 되었고, 3위엔 이은학이 분전한 '연수구협회'와 윤동재가 개인 5전승을 기록한 '신정빌'이 차지했다.   


▲'인천바둑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앞줄) 김종화 미추홀대회장, 장학재 서울바둑협회장,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이규생 인천체육회장, 곽계순 정충의 인천바둑협회 부회장, 유진용 이사. (뒷줄) 유한택 연수구바둑협회장, 서능욱 프로, 이범호 부평구바둑협회장, 정갑수 인천바둑협회 부회장, 한상섭 인천체육회 사무처장.


200명이 같이 모여 대회를 시작했고 같이 200명이 한꺼번에 마쳤다. 입상팀에는 박수가 쏟아졌고 그렇지 못한 팀은 박수를 많이 쳐주었으니 저녁을 많어 보충하기로 했다. 

 

저녁은 예정엔 없었지만 삼겹살 파티를 거나하게 벌였다. 후덕하기로는 빠지지 않는 최병덕 회장이 포항 평창 춘천 전주 신안 등지에서 인천을 찾아온 선수들을 어찌 그냥 돌려보내겠는가.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최회장은 또 인천으로 오시라고 말한다. “아직 선수들의 기력이 정확치는 않다. 점차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그런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게다. 다음 대회는 인천바둑협회장배로 7월 영종도에서 1박2일로 개최한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놓기 바란다. 이번에 못 오신 분까지 확실히 모시겠다.” 


‘아, 벌써 기다려진다. 영종도의 잠 못 이루는 밤이...’


2023 인천체육회장배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순)

전국최강부=언도독, 클린업, 쿠데타 / 소셔널A

전국동호인부=우연, EPIC, 연수구협회 / 선정빌


사진과 함께 현장소식을 전한다.




최강부 대진




동호인부 대진





▲인천 문학경기장 대강당에 들어서는 입구에 마련된 현수막이 분위기를 띄운다. 

 

▲춘천에서 긴급 출동한 최원호룰의 원조들. 춘천소양강배에서 성가를 드높인 '춘천트리오' 최명근 전무이사, 최원호 경기이사, 김진규 지도사범이 최강부 진행을 총괄한다. (그런데 복장이 보안경비업체 직원 같음(^^). '즉시 출동합니다!'


▲이규생 인천체육회장이 바둑에 관한 개막식 덕담 중이다. 이회장은 타이젬 3단의 바둑애호가. 그래서-.


▲그것을 증명하듯 개막식 덕담을 마치고 대회장 윗층으로 올라가 인천바둑협회 사무실에서 바로 수담. 이규생 인천체육회장(석 점)-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동호인부 경기. '미추홀스타' 곽계순(왼쪽)-'선정빌' 박한용 윤동재 이욱빈.


▲서중휘도장에서 수학중인 연구생으로 팀을 이룬 '서중휘도장'(박한필 임형섭 윤정현)-'인천교통공사'(강기국 소훈섭 김우진).


▲'1승이 이토록 힘들 줄이야~!' 금바위산-춘추기우회C(승).


▲학원과 기원의 대결. 동작프로바둑학원팀인 '동프바'-바둑의 향기B.


▲'평창A' 신주선 김기영 이기남-'미추홀스타' 곽계순 윤천준 (김재민). 평창은 동호인대회의 원조격이다. 지난번 평창해피대회 때 인천미추홀에서 복수의 팀이 출전했고 그 답방으로 평창에서 팀을 보냈다. 맨 끝은 이기남 평창바둑협회 부회장,


▲인하대OB 선수로 구성된 '미추홀비룡팀' 남경석 장혁구 하승철-'승부호흡' 이건우 조은호 이주행. 이건우와 이주행(아빠)은 유명한 바둑 부자지간. 


▲전주+대구 연합팀 'BBQ'(권병훈 양창연 한상복)-'히든카드' 홍성원 진유림 (김정훈)


▲'부천이 고양보다는 세다?' '부천시바둑협회' 김진환 윤명철 고성원-'행주산성' 윤석철 곽웅구 김흥태. 이들은 곧 벌어질 경기도민체육대회에서도 만날 테다. '김진환 사범님 반가울 분이 많을 것 같네요~!'


▲각자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우진슬' 송예슬과 정지우(조은진은 안 보임^^)가 '한돌기우회' 박휘재 주준유(이영남 역시 안 보임^^)와 겨루고 있다.


▲'동남기우회' 문영출 신영복 (김경현)-'수원사랑' 노근수 이재영 (이철주).


▲'쿠데타 조기 진압하다!' 우승후보 '쿠데타'(김희중 전유진 김재일)가 대구 전주 연합팀 'BBQ'(한상복 권병훈 양창연)를 영봉시켰다. 


▲'클린업' 이동민 김정웅 이성수-'BBC' 임동균 양세모 박성균. 2-1로 클린업 승. 그러나 저러나 '임동균사범님 피곤하시겠어요.' 왜냐고요?


▲백전노장 임동균은 '민쓰리' 오민규와의 첫판이 승부판이었는데, 그만 '삼패빅'이 발생한 것. 따라서 모두들 오후 경기를 앞두고 점심을 먹으러 갔지만, 이들은 점심을 그른 채 재대국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결국 임동균 승.  


▲늘 보아도 또 반가운 얼굴 '미추홀패밀리'가 떴다! 나종훈 김종화 곽계순 최병덕 서능욱.


▲최강부 우승 시상 '언도독' 안병모 박지훈, 최병덕 회장(시상).


▲최강부 준우승 시상 '클린업' 이성수 김정웅, 최병덕 회장(시상), 이동민.


▲최강부 3위 시상 '소셔널A' 황인욱 김태세 신상준, 최병덕(시상). 


▲동호인 우승 시상. '우연' 김승환 조재강 조현성 최병덕.


▲동호인 준우승 시상. 'EPIC' 김태현 김철 고민철 최병덕.


▲동호인 3위 시상. '선정빌' 윤동재 최병덕 박한용 이욱빈.


▲동호인 3위 시상. '연수구협회' 한동렬 이은학 유한택 최병덕.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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