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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12 19:25:45
  • 수정 2023-03-12 1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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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극적일 수는 없었다!'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둘쨋날 결승 모습. 좌측 심우섭팀이 3전승을 달리던 김희중팀을 3-1로 꺾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맨 앞줄부터 심우섭-김희중, 김정우-김재일, 김흥태-최제민, 임춘기-남경석.


마지막 4라운드-. 


김희중팀은 12개 팀 중 유일한 3승이며 심우섭팀은 2승1패 중 골득실에서 2위팀이다. 둘이 붙었다. 모두들 속으로 심우섭팀을 응원했다. 눈에 뻔한 우승은 재미없기 때문이다. 제3자는 언제나 뒤죽박죽 이전투구를 원하니까.

30분 후. 징후가 좋다. 2021년 노사초배 우승으로 시니어랭킹1위에 올랐던 그 기세 그대로 심우섭이 속기파 거두 김희중에게 6집반승을 거두며 주장전 승리.


이어서 어제 하루 죽을 쑤었던 한양대 대표선수 김흥태가 제몫 이상을 해주던 최제민에게 만방(23집)으로 이기면서 2-0으로 리드. 승리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설사 남은 두 경기를 내주어 2-2가 되더라도, 둘 다 만방패(23집패)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이미 승리한 심우섭 김흥태는 대국장 한편에서 막걸리 잔을 주고받으며 미리 승리를 자축하며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주장전 심우섭-김희중 전이 끝나고서 남은 2~4장전 모습. 우측 김재일이 자신의 바둑보다 동료의 바둑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맨앞은 김정우-김재일.


그렇게 끝나면 소설이 아니다. 다음 4지명 임춘기가 역시 4지명에서 날고 기던 남경석에게 10집반을 패한다. 2-1이다. 약간 후덜거린다. 남은 김정우-김재일 판에서 김재일이 20집 이상을 이긴다면 골득실에서(집 수 차이 합) 살짝 김희중팀이 앞서기 때문.


김재일은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시니어 동네에선 알아주는 강펀치로 ‘일산마귀’로 불린다. 


아닌 게 아니라, 계속 자기 바둑보다는 옆 바둑을 신경 쓰던 김재일은 자신이 거의 만방승을 거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대마몰이에 나서더니 급기야 김정우의 대마를 그로기로 몬다. 


그렇게 대마가 잡히면 삼류소설이다. 대마를 낚아 대역전을 꿈꾸던 김재일에게 마가 꼈다. 마지막 순간 깜빡 착각을 하면서 도리어 자신의 대마가 엮이면서 파노라마는 근사하게 끝을 맺는다. 


만약 거꾸로 김재일의 대마만 잡히지 않았더라도 스무 집 정도 앞서있었기 때문에 피 말리는 승부가 되었을 게다. 그래서 거짓말같이 3-1로 심우섭팀이 승리했다. 역전 우승했다.


▲결국 1-2로 김희중팀이 뒤진 상황에서 김정우-김재일 전이 무르익고 있다. 20집 이상 김재일이 이기게 되면 '다시' 역전이 가능한 상황. 관전하는 이들의 표정까지 모두가 심각하다.


심우섭팀이 뉴스브라이트배에서 역전 우승했다.


심우섭 김정우 김흥태 임춘기가 슈퍼히어로의 면면이다.


12일 서울 바둑과사람 회관에서 속개된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슈퍼시니어 바둑대회 제4라운드에서 2승1패로 2위를 달리던 심우섭팀이 유일한 3승으로 우승이 유력하던 김희중팀을 3-1로 누르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 400만원.


이로써 양팀 모두 3승1패를 기록했고, 동률일 때는 팀원들의 집 수 합계로 우열을 가린다는 로컬 규정에 의거하여 심우섭팀은 무려 +194.5집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막판 역전을 허용한 김희중팀은 집 수 합계 +114,5집으로 4위로 떨어졌고, 

박성균팀이 +143.5집 그리고 조민수팀이 +133.5집으로 각 2,3위에 올랐다. 


심우섭팀 주장 심우섭은 우승소감에서 “우리팀 2,3장이 어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주장으로서 밤새 벌을 주었다. 아마 정신이 번쩍 들었던 모양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실제 결승타를 친 김흥태는 “3라운드에서 우리 팀이 4전 전승을 했는데 그 바둑에서 많은 집 차이로 이긴 것이 역전 우승의 요인인 것 같다. 역시 우리 멤버가 제일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전 우승을 자축하며!' 심우섭팀의 1장 심우섭과 3장 김흥태가 미리 축하의 건배를 하고 있다.(실제로는 아직 두판이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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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분투한 박성균팀이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다. 맨 오른쪽부터 44년생 박무인, 안병운, 박윤서, 박성균. 박윤서와 박무인은 경동고 9년 선후배 사이.


흥행대박이었다.


끝이 다가오면 대략 입상 팀의 윤곽이 나온다. 그러나 뉴스브라이트배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계산기를 한참 두드려봐야 했다.


어제 두 라운드를 마친 결과 2승 팀은 세 팀. 보통이라면 세 팀 중 우승이 나온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세 팀 가운데 우승은 없었다. 


오전10시에 시작된 3라운드 경기. 2승팀 김희중팀-양덕주팀의 대결에서 김희중팀은 1,2장인 김희중 김재일이 승리했고 3,4장인 최제민 남경석이 패했다. 2-2였지만 3장 최제민이 무늬만 3장인 전직프로 최욱관에게 2집반만 패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편바둑에서는 져도 적게 지는 게 때로는 승리보다 값진 것.


또 하나의 2승팀 성남지존 김동섭팀은 느닷없이 조민수팀에게 패하고 말았다. 역시 2-2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차에 의거해서 조민수팀이 승리.


그리하며 3승은 김희중팀이 유일했고, 2승1패는 심우섭팀, 조민수팀, 박성균팀, 양덕주팀, 이용만팀, 김동섭팀 등 6개팀이었다. 


마지막 4라운드 결과 심우섭팀. 박성균팀. 조민수팀. 심우섭팀이 동률 3승1패가 되었다.


▲역시 초반 부진을 씻고 분투한 조민수팀이 3위에 올랐다. 조민수 김형섭 김동수 김재훈.


2014년에 창간한 금융 산업 IT에 강한 신문 뉴스브라이트(대표 정성학)에서 주최하고 일산기우회(회장 곽웅구)와 바둑과사람(대표 홍시범)이 주관한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전국 슈퍼시니어 바둑대회는 어제(11일)와 오늘에 걸쳐 A7리그 4라운드로 치러졌으며 4인단체전이었다. 


60세 이상의 슈퍼시니어들만 출전했다. 단, 주최측에서 인정하는 선수에 한해 60세 미만이어도 출전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아마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되어 또 다른 볼거리 흥밋거리를 제공했다. 


각 45분 타임아웃제로 치러지며, 우승상금은 400만원이며 12위까지 소정의 여비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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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향해 힘찬 출발!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둘쨋날 경기가 개시된다.


▲2승자끼리 안병운-주준유(승).


▲어제 선두로 솟았던 '성남브라더스' 박정윤 장부상이 오늘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왕년의 국수끼리 만났다. 박성균(승)-이용만.


▲심우섭팀 3장 김흥태, 4장 임춘기. 둘은 모두 일산기우회 소속이다. 


▲심우섭팀 주장 심우섭, 2장 김정우는 모두  푸른돌 소속이다. 오늘 둘은 모두 2전 2승이다. 


▲'폭탄' 김대환-'샛별' 이용범 전에서 헤프닝이 일어났다. 김대환이 사석을 들어내면서 살아있는 돌까지 들어내었는데, 그를 모르고 지나치다 나중에 그 사실은 안 이용범이 항의를 하며 옥신각신. 원래는 반칙패지만 '우리끼리 뭐' 그냥 양해하고 계속 두었다. 이용범 승.


▲김경현-김재일. 아마 두 선수 모두 대회에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아서 익숙치 않을테다. 김경현은 과거 '아마10강전'을 제패한 전국구이며 '일산마귀' 김재일도 알아주는 핵펀치.


▲'아이고, 친 형제이상 절친끼리 붙었네~' 압구정팀의 감독 선수를 역임한 압구정기원의 두 대들보 박윤서(승)-장시영.


▲열혈 맹장 김동섭-조민수. 이 한판의 운명으로 김동섭팀은 나락으로, 조민수팀은 3위까지 진격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장이 져서 짠 하네~' 우측에 서서 관전하고 있는 김희중은 김정우-김재일 이하 결승전 세판을 동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박국수님들 대선배님을 모시고 고생했어요~!' 44년생 박무인 선배님을 모시고 그래도 열심히 싸웠던 박성균 박윤서(그리고 안병운까지) 두 박국수님 덕분에 준우승까지 올랐다.


▲4지명 9단 허정식-8.5단 남경석. 


▲양덕주-김희중. 




▲퍼펙트맨1 조민수.


▲퍼펙트맨2 심우섭.

 

▲퍼펙트맨3 이용범.


▲퍼펙트맨4 주준유.


▲퍼펙트맨5 허정식.


▲전승상 시상. 팀 성적과 상관없이 4전전승을 기록한 퍼펙트맨 5명에게는 원래 13위~16위까지 지급하려고 했던 상금의 합을 1/5으로 나뉘어 지급했다. 이용범 조민수 주준유 조민수 허정식 심우섭.


▲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복기 검토. 권병훈과 최진복은 전주에서 같은 도장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이번에 여자입단대회를 통과한 김민지가 권병훈의 제자.


▲'이 분이 나타나면 즐거운 일이 생깁니다!'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가 시상식을 시작한다.


 ▲어제 공동선두를 달리던 팀이 오늘은 2패를 추가하여 9위로 낙착. 김동섭 장부상 박정윤 윤석철. '멤버는 참 좋은데~'


▲'천당에서 지옥으로!' 4위팀 김희중 김재일 최제민 남경석(미안요. 눈감은 사진밖에...).


▲3위팀 조민수 김형섭 김동수 최재훈.


▲준우승팀 박무인 안병운(억수로 미안요~) 박윤서 박성균.


▲역전 우승팀. 심우섭 김정우 정성학(시상) 김흥태 임춘기.


▲시상식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멘트에 나선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는 “이틀간 역전의 용사들의 열전을 너무 흥미롭게 감상했다. 다음 대회는 승부의 고유영역을 해치치 않은 범위에서 보다 흥미로운 기획을 보태겠다. 여러분이 프로다.”고 치하했고 “5년 이내에 대한민국 3대 아마기전을 꼭 창설하겠다”는 공약을 선보이며 좌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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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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