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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11 22:55:51
  • 수정 2023-03-12 09: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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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슈퍼시니어바둑대회가 11일 바둑과사람회관에서 48명의 시니어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개시했다. 4인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내일(12일)까지 이어진다.


프로야구에서 신인을 선발할 때 순번대로 맘에 드는 선수를 지명하는 드래프트가 바둑에서도 등장했다. 


슈퍼시니어들의 바둑대잔치 뉴스브라이트배에서 나온 흥미로운 풍경이다.  


2014년 창간한 금융· 산업· IT 그리고 바둑에 강한 신문 뉴스브라이트(대표 정성학)에서 주최하고 일산기우회(회장 곽웅구)와 바둑과사람(대표 홍시범)이 주관한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전국슈퍼시니어 바둑대회가 11,12일 양일간 서울 바둑과사람 회관에서 이틀간 벌어진다. 


4인 단체전 변형스위스리그 4라운드로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11일) 두 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12개 팀이 자웅을 겨룬 결과 2전 전승 팀은 세 팀이 나왔다. 세 팀의 면모는 ‘공피고아’(김희중 김재일 최제민 남경석) ‘사소취대’(양덕주 김경현 최욱관 허정식) 그리고 ‘피강자보’(김동섭 장부상 박정윤 윤석철). 


▲시니어 간판타자 김희중-조민수 전의 승자는? 주장전에서 조민수가 김희중을 제압했지만 팀은 조민수팀이 오히려 패하고 말았다.


여기서 잠시, 대회 룰을 간단히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대진표를 이해할 수 있고, 내일까지 치러지는 대회의 성격을 백분 이해할 수 있을게다.


일단 대회는 60세 이상의 슈퍼시니어들만 출전이 가능하다. 단, 주최측에서 인정하는 선수에 한해 60세 미만이 어도 출전이 가능하게 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45분씩 타임아웃제. 


먼저 4명 1팀의 구성이다. ① 출전희망자 가운데 2022년 시니어 랭킹 상위자 12명을 분산 배치한다. ② 그 12명의 주장이 역순으로 2장과 3장을 차례로 선발한다. 즉, 랭킹이 높은 선수가 3장이 될 수도 있고 랭킹이 낮은 선수가 2장이 될 수도 있다. ③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거명되지 못한 12명의 ‘하수’들은 4지명이 되는데, 각자 추첨에 의해 이미 정해진 팀을 막차로 배정받는다.  


1~3지명은 그런데로 실력차가 거의 없어 빡빡한 9단급 호선이지만, 4지명의 경우 1~3지명과는 살짝 기량차가 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8단 내지 8.5단 이 주류인 4지명에 어떤 선수가 뽑히느냐에 따라 팀이 울고 웃는 경우가 생기기도.


그리고 유념해야하는 건 동률 규정이다. 만약 2-2 동률이 나오면 그때는 네 판의 집 수 차이의 합으로 승패를 가린다. 시간패나 불계승 반칙패 등 요상한 승부는 모조리 23집승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이는 '고문관' 한명이 만방패해도 다른 팀원들의 노고에 따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게 한 것. 


뉴스브라이트배는 쉽게 말하면 ‘4대4 편바둑’이다. 


▲4지명 유충균-허정식(승) 대결이 승부판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보다 흥미진진했던 드래프트 얘길 해본다.


2지명 1순위의 영예는 장부상이 차지했다. 장시영 박윤서 최진복 등 1지명급이 즐비한데도 ‘피강자보’ 주장 김동섭이 같은 성남에 거주하는 절친 장부상을 1초도 생각하지 않고 호명했다. 장부상은 2지명 1순위의 명예를 지키며 2승으로 수훈을 세웠다. 억대연봉 부럽지 않은 성적.


한편 3순위 첫 지명권도 가진 김동섭은 역시 친분이 두터운 '성남친구' 박정윤을 선택했는데, 이 역시 신의 선택이 되어 박정윤도 2승으로 팀에 120퍼센트 공헌했다. 이 팀은 4지명 윤석철이 2패를 당했음에도 2,3지명의 맹활약으로 선두권에 치솟았다. 


전체 랭킹1위였던 ‘공피고아’ 김희중은 2지명으로 ‘무명’ 김재일을 택했다. 시니어바둑계에선 이미 알만한 강타자지만, 그래도 일반 팬들이 볼 땐 2지명 선택은 좀 이른 순번. 그러나 그 역시 주장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2승을 몰려 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학용이 주장인 '세고취화'의 경우 역시 2지명으로 연세대 출신 노장 정인규를 지명했다. 다들 의외의 선택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정인규는 김정우와 노근수를 물리치며 당당히 2승을 올려 나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증명했다. 다만 이 팀은 주장 이학용과 4지명 노상호가 0승에 그치는 부진 끝에 팀 0승을 기록해 아쉬움. (나머지 팀 드래프트는 대진표를 보며 감상하기 바란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는 옛말. '내가 먼저닷!' 연세대 선후배끼리 맞붙었다. 후배 김정우와 선배 정인규의 2지명 대결에서 선배가 승. 그러나 김정우 팀이 승리.


주장이 이름난 강자면 대개 안도를 하지만, 실제로는 4지명, 3지명이 강해야 은근히 강팀.


예를 들어 2전 전승 세 팀의 경우를 보면, 김희중 김동섭 양덕주 등 1지명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했다. 결코 최우량 성적이랄 수 없는데 결국은 4지명이 얼마나 1~3지명에 근접하는 실력을 가졌는지 여부가 팀성적에 직결되었다.  8.5단 남경석을 보유한 ‘공피고아’, ‘임팔라 9단' 허정식을 보유한 '사소취대'가 4지명이 2승씩 올리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의외로 2승팀 4장 윤석철이 1승도 올리지 못한 '피강자보'는 2,3장 장부상 박정윤이 모두 2승씩 올려주는 기염을 토한 끝에 내일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되었지만. 


총 상금 1200만원의 슈퍼시니어 바둑대회는 뉴스브라이트가 주최 후원하고 일산기우회와 바둑과사람이 주관한다. 


내일(12일) 오전10시부터 뉴스브라이트배 후반전 두 라운드가 개시된다.


사진과 함께 뉴스브라이트배 슈퍼시니어들의 전반전을 더 감상해보자.






▲48명의 선수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출전했다. 찐기자가 수십년째 대회취재를 해봤지만 1명의 결원도, 지각도 없는 대회는 처음인데, 과연 슈퍼시니어들이 얼마나 이 대회를 기다려왔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컬룰에 대해서 사전 주의 사항을 전달하는 홍시범 바둑과사람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선수들.


▲상위 랭커 12명이 나와서 드래프트에 참여한 선수명단을 흝어보고 있다.


▲1지명 선수들이 나와서 대진표상에 위치할 곳을 추첨하고 있다. 서부길이 3번 '입계의완'을 골랐다.


▲순조롭게 팀 배정이 되고 있다.  A7의 능숙한 진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지막 4지명 선수가 추첨하고 있다. '폭탄' 김대환을 홍시범대표가 소개하고 있다. 6단 김대환은 연말 강산배 짝꿍페어대회를 후원하는 고마운 분인데, 주최측이 깍두기로 출전을 허용했다고. 


"뉴스브라이트가 날로 성장하고 있어 몹시 기쁘다 이게 다 슈퍼시니어 바둑대회를 주최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는 예산의 30퍼센트를 증액했다." 주최 후원사인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의 대회사.

 "다음번엔 더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서 더 만족하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 대회의 성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일산기우회 회원 박장우의 인삿말. 정대표도 일산기우회 소속.


▲'우리팀이 최고야!' '오늘도 열심히 달리자!'


▲오랜만에 전주에서 올라온 권병훈과 끝장승부의 달인 안재성의 혈투. 안재성팀이 모두 승리했다. 뒷줄은 최진복-이재철, 임동균-조병철, 옥정민-유충균.


▲같은 일산기우회 소속 이용범(승)-윤석철. 그 뒤는 곽웅구-박정윤. 


▲특인화팀 오른쪽부터 임춘기-김흥태-김정우-심우섭.


▲김대환 정연우 이석희 서부길. 오늘은 팀 2패를 당했다. 내일은? 


▲'지명이 깡패?'  '사소취대' 3지명 최욱관과 4지명 허정식.


▲'여기 지명도 깡패' 공피고아 3지명 최제민과 4지명 남경석.


▲선수보다 진지한 스페어멤버. 일산기우회 멤버들의 연습대국이다. 박장우-김태성, 박찬웅-정문섭,


▲'참 착한 기우회입니다!' 오늘 대회에 참여한 일산기우회 멤버들이 대회에 앞서 화이팅! 이용범 박찬웅 김태성 김재훈 곽웅구 정문섭 김재일 정성학 김흥태 임춘기 윤석철 박장우.


▲성남파지존들. 김동섭 장부상 박정윤 윤석철. 팀 전력이 가장 고르다는 평.


▲사소취대도 거의 우승권. 양덕주 김경현 최욱관 허정식. 김경현은 대회에는 잘 나오지는 않지만 과거 아마10강전을 제패했던 전국구. 지금도 정맥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일산에 오시면 샛별기원을 찾아주세요~!' 우리는 일산멤버. 곽웅구 이용범.


▲44년생 박무인 대 77년생 옥정민. 


▲'박국수 대 박국수'. 박성균과 박윤서. 


▲이석희-장시영(앞) 서부길-박휘재(뒤)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민이 복기를 하고 있고 임동균 정인규 등 많은 선수들이 검토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맹장 조민수.


▲득인화 심우섭은 1지명답게 2승.  


▲왕년 서울대 기우회 출신 유충균. 


▲경동고 대표선수 박무인은 44년생이니 슈퍼 울트라시니어. 


▲'나는야 8.5단.' 4지명 중 최고 각광받은 대학패왕전 출신 남경석. 


▲출전선수중 랭킹이 가장 높은 김희중.


▲과연 우승을 어느 팀이 차지할까? 우승상금은 400만원이며 16위까지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12개팀인고로 13위부터 16위까지 책정된 상금은 개인성적 4전승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1/n로 수여하기로.



▲또한 주최측에서는 기념타올(위)과 건강음료 프로틴 50박스를 기념품으로 내놓았다.


▲'돈을 쓸 줄 아는 이가 부자입니다!' 8단 기력의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가 대회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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