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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09 05:01:51
  • 수정 2023-01-09 2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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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토끼띠에요!' 2023 바둑과사람 신년회가 7일 저녁 A7주최로 70여명의 바둑계 오피니언리더들이 참석하여 힘찬 새해 새출발을 알렸다. 


바둑동네가 2023년 새해 첫 달력을 넘겼다.


7일 서울 응암동 바둑과사람(대표 홍시범) 회관에서는 아마바둑의 9할을 이끌어가는 ‘바생바사’ 70여명이 모여 바둑인들의 단배식(旦拜式) 바둑과사람 신년회를 개최했다. 


2003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치렀던 신년회는 코로나 발발 이후 조금 주춤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바둑계 오피니언리더들의 새해맞이 각오와 덕담이 오갔다. 


신년회는 2022년 한 해동안 전국 체육관을 누비고 다녔던 우리 스스로를 격려했고, 서로 다 같이 밥 한끼 술 한잔 나눠보자는 의미로, '그때 그 동지'를 불러 모아 2023 새해 첫날 음주가무를 위한 자리였다. 다들 흰머리는 한가락씩 늘어났지만 우리의 우정은 몇 꺼풀씩 쌓여간다는 걸 잊지 말았음 싶다. 


바둑과사람 회관이 아지트로 딱인 건 아무도 우리가 하는 일을 알 수 없다는 음습함에 있으며 이리저리 옮겨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오전부터 바둑집, 밥집, 술집, 맥주집, 노래방, 또 술집, 또 밥집을 해매고 다니려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너무 낭비된다. 따라서 촌음을 아껴 맘껏 바둑 두고 맘껏 노래부르고 맘껏 한잔하려면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100여명 수용할 수 있는 일류 호텔 그랜드불룸이 바로 바둑과사람 회관이다. 요새라고도 하고 벙커라고들 한다.


▲'올해도 전국체육관을 누비며 잘 살아봅시다!' 바둑동네 대표주자로 선정된 7인이 케이크 절단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대표 7인은 좌로부터 청산, 김대환, 손병남, 곽계순, 박천금, 임동균, 심우섭.


알만한 바핵관들을 출석체크 해본다.


심우섭 임동균 김희중 김웅환 정경수 박휘재 김진필 김대환 청산 황원순 백규환 등 늘 봐도 지겹지 않은 바둑친구들이며, 1번 테이블에는 흰머리 휘날리며 ‘달마’ 박수원 화백이 와 주었다.


오자마자 바둑판부터 찾는 강북솔밭기우회원들도 대여섯명이 왔다. 홍맑은샘 프로의 어릴 적 스승 이상영 사범도 섞여 있다. 또한 바둑의 바 자(字)도 모르지만, 홍대표의 50년 지기와 지물포 여사장님 등 동네친구들이 10여명 참전했다. 이들은 바둑행사에 알게 모르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다. 


젊은 친구들도 와주었다. 바둑출판의 새바람을 몰고 온 '도드람'의 길해정 이우종 콤비와 잘 생긴 바둑강사 박재일와 대바협 대표 유재성도 선물 꾸러미를 들고 나타났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일당백 '여맹'들이 자리를 빛내준 것일 게다. 김밥 썰기 달인 장수연, 신년회를 찢어버릴 유경아, 수원의 맹주 손병남, 인천이 비좁은 고수 곽계순, 군포의 간판 김순득. 독수리 5자매가 2번 테이블을 전세냈다.


그리고 바둑과사람 식구들, 그러니까 Club A7(대표 홍시범)의 직계 방계 패밀리들이 대략 10명 쯤 참석했다. 개개인의 성함은 사진 속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즉석복권 긁기에 열중인 여러분은 모두들 같은 생각일테다. '이번 일만 잘 되면...!' 


신년회 예정시간은 오후6시부터. 그러니까 오전부터 이전에 있었던 행사는 모두 식전행사가 되겠다. 딱히 개시 시간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알콜과 물이 몸 속에서 5대 5 비율로 섞일 시간이 대략 6시 정도일 거라고 추측했다.


애국가 제창으로부터 공식 신년회는 시작되는데, 올해는 애국가 제창을 못했다. 반주가 나올라고 하면 손님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반가운 인사를 서로 나누다보니 노래방기계가 화를 냈다. 그래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바로 즉석복권 긁기로 넘어갔다. 즉석복권을 차떼기로 구입해서 참가자 전원에게 4장씩 나눠주고서 찰나의 순간만큼 돼지꿈을 다들 꾸게 만드는 A7만의 고유 이벤트. 기자는 즉석복권을 박스떼기로 구입한 것과 10000원이 아닌 1000원이 빳빳한 신권뭉칫돈으로 역시 박스떼기로 준비된 모습은 첨 봤다. 


당첨금의 두배를 빳빳한 현찰로 뿌리겠다고 홍대표가 선언했다. 홍대표 왈, "지난 연말 강산배에서 무려 천만원이 당첨되었으니 여러분도 이 생활 청산하시기 바란다."며 너스레. 진짜 그 거짓말에 속고 속아 "응 그래?" 하면서 저마다 체면불구하고 긁어대길 10분여.


즉석복권은 3개가 같은 액수가 나와야 그 액수만큼 당첨이 된다. 왠 이억원 오천만원 등 비현실적인 액수만 무진장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극에 달한다. 


가끔 500원짜리 1000원짜리가 당첨되다 끝날 즈음 '천만원'의 당첨금이 나왔으니(아래 사진 확인요!)…


▲'나가수'타임. A7의 미남카수 이주호가 '거리에서'를 열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나도 저 정돈 하겠는데?' 다들 같은 생각이었 게다. 이후 나가수 출전 신청이 쇄도했다.


이제는 ‘나는가수다’시간이다.


스타트를 제법 무거운 제목으로 골랐다. '거리에서'. 한창 흥이 돋는데 너무 발라드한 곡은 선곡 미스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게 다 다음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였음이 이후 밝혀진다. 왜, 노래방에서 100점이 나오고 난 다음 마이크를 잡으면 살짝 뻘쭘해지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노래는 1곡에 10000원. 100점이 나오면 보너스 30000원.


음주가무는 줄줄이 이어져서 일일이 설명하긴 뭣하다. 사진으로 확인바란다. 


이전에도 자유 시간이었지만 이후도 계속 자유 시간이다. 하긴 시작 시간도 끝나는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점심, 만찬, 야참, 해장참이 계속 이어졌고, 자신에겐 노래자랑이며 듣는 이에겐 노래고문이 날이 샐 때까지 이어졌다. 아마 작년엔 석연찮은 이유로 신고가 들어왔다지?    


▲'바둑과 사람' 백드롭에 새겨진 모든 사진은 2022년 한 해동안 바둑일보가 전국을 뛰어다니며 취재한 아마대회의 장면들이다. 감회가 새롭다.


2023년 바둑과사람 신년회는 우리가 객인 동시에 호스트인 바둑동네 새해맞이 축제다.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거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2023년 바둑동네가 봉위수기(逢危須棄=위기에 봉착하면 불필요한 것을 버려라)의 정신으로 모두들 무탈하기를 서로서로 기원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란다.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니까, '검은 토끼의 해'가 된다.


올 한해도 바둑동네 친구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마지 않는다. 올해도 죽지 말고 잘 살아가자고 말이다. 


사진과 함께 신년회 이모저모를 확인하기 바란다.



2023년 바둑과사람 행사 예정


1/7 2023 신년회
2/25~26
 제2회 뉴스브라이트배 전국슈퍼시니어바둑대회
3/18
제19회 운산 제주나들이
4/22
2023 청산 괴산나들이
3/5
제9회 맑은샘배 어린이최강전 저학년부
3/12
제9회 맑은샘배 어린이최강전 고학년부
8/20
2023 맑은샘배 여자어린이 최강전
10/3
2022 선국암 어린이바둑한마당
12/25
제3회 강산배 어린이짝꿍바둑왕전 
※확정된 일정만 적시했음.




▲경찰신문에서 4컷 만화를 다년간 연재한 적이 있는 카툰작가 박수원 화백이 선물용으로 합죽선에다 달마대사를 그려넣고 있다. 


▲1호 달마부채는 이 분에게 선물했다. 일반직장인으로 강산배 짝꿍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김대환 씨가 달마부채를 받았다. 


▲한쪽 구석엔 오전부터 당도하여 바둑삼매경에 빠진 곽계순-백규환. 곽계순은 인천협회 부회장이며 백규환은 오랜 A7의 후원자로 20년 가까이 제주운산축제를 후원하는 고마운 분이다. 


▲여기도 후원금 내기 대마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V포즈(토끼 포즈)를 취하는 분이 3분후 대마가 잡힌다. 수원대모 손병남-서울 유경아. 관전은 군포에이스 김순득. 


▲들어오자마자 바둑판부터 찾은 성북 솔밭기우회 임재득-최용재.


▲기원에 손님이 북적인다. 대국자는 물론 관전자의 진지함이 보기 좋다. 맨앞부터 김희중-김순득, 손병남-김강열, 김대환-유경아. 관전자는 한돌기우회 박휘재 김진필(우). 


▲A7 핵심요원 김강열을 주목하자. 폼을 딱 보면 몇급 혹은 몇단일까?(정답은 아래 사진밑 캡션에)  


▲기자도 누구랑 바둑을 둔 후 후원금을 냈다. 물론 남의 돈을 따서.(정답-아마4단)


▲다시 박수원 화백이 A7에 자신이 선물로 준 달마얼굴화 앞에 서 있다. 박화백은 경기도 연천에서 와주었는데, 8년전 홍맑은샘배 송추야외대국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한 호남이다. 카툰작가보다는 배우가 어울린다. 


▲출입문 앞에 있던 박수원 화백은 때 마침 입장한 '괴산명필' 청산과 조우하며 반가운 포즈를 취해준다. 둘은 초면이지만 역시 문화 예술을 하는 분들이라 통하는 게 있나 보다. 우선 생김새부터 예술적.


▲대략 오후 6시. 많은 인원이 들어차자 참석한 분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는 이승주 홍시범(좌측).


▲김희중 사범이 소개되고 있다. 


▲인천바둑협회 곽계순 부회장이 소개되고 있다.


▲다음달이면 결혼식을 올리는 정우열 홍맑은비 커플이 일 손을 돕다가 좌중에 호출당해 인사하고 있다.


▲"2023년에도 건강하시고내년 이맘때도 또다시 건강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또 하나 홍시범 대표가 사업이 잘 되어야 바둑행사가 늘어납니다. 사업번창하길 모두 고대합시다!" 과거 길거리 바둑축제를 하던 시절부터 바둑과사람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해준 정신적 지주 임동균의 개회식 인사덕담.


▲홍대표의 50년 지기. 김호순 김경숙 신흥균과 심우섭이 같은 테이블에서 브라보!


▲'오빠는 강북스타일!' 임재득 염상익 정경수 이바울 이상영 최용재의 '브라보!'


▲청산(괴산)과 김웅환(부천)과 김대환(평택)의 우유마시기 시합.


▲홍시범 대표의 영원한 치어리더. 응암동 지물포 김옥수 사장과 친구 김현미. 


▲오늘따라 좀 외로워보입니다. 한 분(주준유)이 안오셨네요. 한돌기우회 김진필 박휘재.


▲신개념 바둑출판 '두드림'의 젊은 경영진 이우종 길해정.  


▲'야인시대'  명지대 바둑강사 박재일과 A7요원 김동일의 싸나이 건배. 


▲'1번 다이의 합동 건배!' 박수원 임동균 김희중 청산 김웅환 김대환 황원순.


▲호텔식 뷔페. 앞에 빵과 크래크. 고구마와 각종과일, 돼지수육, 인절미, 각종나물, 잡채, 도토리묵, 김밥, 홍어, 과메기, 광어 송어회. 것절이. 그리고 돈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술은 안 떨어지는 동네답게 주종은 막걸리 소주 맥주 기본 3종 세트에 빠이주 보드카 위스키 등 이름 모를 다양한 주류도 비치되어있다. 이쯤 되면 임금님 수라상과 호선이 아닐는지.


▲충암바둑도장 조국환 원장과 박순옥 부부.


▲맛난 뷔페가 완성되기까지 주방에서 고생하는 A7 여성 요원들의 모습. 겉절이를 담그는 김종민 사범의 부인 김애화와 홍대표의 어부인 박천금. 김밥 100줄은 홍대표의 따님 홍맑은비 작품.


▲'자 복권이 풀린다!' 즉석복권 4개×25매=100장 연식은 처음 봤다. 큰 금액이 들어있을 확률이 좀 있어 보인다.


▲복권당첨금의 두배를 현찰로 지불한다. '두구두구둥!' 단, 백만원 이상은 복권점에 가셔서 직접 수령하라고.


▲홍대표의 지인 이미연 한태진 부부도 복권을 긁는다. 큰 것 당첨되면 금실에 문제가 생길 수도…. 


▲바둑계에서 점잖다고 소문난 분들의 육상이몽(六床異夢). '이번 일만 잘되면 이 생활 끝이야!' 


▲'너무 박박 긁는 것 아녀요? 일단 두개가 맞은 듯(김정례) 열심히 바라보는 두 분. 김혜선 그리고 박재홍. 홍시범 대표의 친구분들이다.


▲50년생 동갑내기 친구 임동균 김희중의 열전. '긁는 동안은 다 필요없어!'


▲한두명씩 당첨금을 수령한다. 정우열 정경수 김진필.


▲2번 테이블의 여맹들은 짜다라 500원짜리 당첨. 장수연 곽계순 유경아. 그리고 김강열.


▲두배의 당첨금을 받아 1000원권을 보여주고 있는 여맹 김순득 손병남 곽계순 장수연. 오른쪽의 팔은 누구?(나중에 나옵니다.)


▲'야홋! 천만원이다!' 유경아가 드디어 포효한다. 최대상금을 수확한 기쁨의 세리머니. A7은 약속대로 천원과 만원을 합쳐 천만원을 지급했다.


▲수입을 올린 아줌마들이 한쪽으로 몰아주기로 맘을 먹었는지 갑자가 묵지빠를 한다.  


▲서서히 열기가 피어오르고 독수리 5자매가 떼거지로 붙어서...결국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과시한 맨 왼쪽 김순득이 다 땄다. 김순득 유경아 손병남 곽계순 장수연. 분명 작년 신년회 때는 신성한 반상에서 돈이 오갈 수 없다며 내기는 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꺼질 불도 다시 보자.' 동일 액수 세개가 맞는지 최종 확인하는 박수원 임동균. 


▲드디어 이 분이 나오셨다. A7전속 사회자이며 화류계 30년 경험의 이승주 전 초등바둑연맹 부회장의 명품사회로 음주가무 타임이 시작된다. 노래방 기계 작동 시작.


▲매우 가창력있는 분도 소화하기 힘든 가요제 출품곡 '여러분'(윤복희)을 아주 쉽게 부르면서 좌중을 압도한 유경아. 아무래도 사진 한장 더 넣어야 할 듯하다.


▲'내가 만약 외로워지면 누가 날 위로해주지? 여러분! 한잔 합시다~! ' 오른손에 든 건 작은 물잔임.


▲다음 유경아의 강력추천을 받은 바둑과사람 고문(관) 황원순은 '고맙소'(조항조)에 이어 예정된 앵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연창. 바둑은 평생 안 느는데 노래는 금세 늘었다는 평. 


▲수도권 남부를 책임지는 수원 손병남의 '찔레꽃'.


▲찔래꽃을 열창하는 도중 스포츠댄스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백댄서 유경아. "사모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여기서 예비신부 홍맑은비의 노래를 아니 들을 수 없었다.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를 야무지게 불렀고, 역시 10곡 정도의 앵콜을 준비한 바 시간관계상 역시 장윤정의 '초혼'만 불렀다. 홍맑은비는 수준급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데 수년전 신년회에서 초대가수로 활약한 바도 있다. 


▲극장식 레스토랑이란 바로 이런 것. '열심히 일한 당신 드세요. 맘껏!' 주방에서 만난 음식을 만들어주신 고귀한 분들의 브라보! 이춘실 박순옥 박연숙 김애화 박천금.


▲임동균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안치환).


▲엄상익의 거짓말(조항조).


▲'새해엔 바둑인 여러분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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