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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01 21:50:25
  • 수정 2023-01-02 11: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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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대회로 31일 전주에서 치러진 제5회 전북최고수전 결승 모습. 양창연(승)-이승영. 


양창연이 전북최고수에 올랐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대회로 31일 전주 바둑의 명소 전주바둑클럽(원장 권병훈)에서 전북 강1급 42명이 총출동한 ‘전북 압구정리그’ 제5회 전북최고수전에서 양창연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최고수전은 김만연(7월) 양창연(8월) 안한택(9월) 김철남(11월) 등 1~4회 매번 우승자가 바뀌는 치열함을 보이다가 비로소 ‘이창호배 우승자’ 양창연이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구 양창연이 우승까지 가는 길목은 첩첩산중이었다. 양창연은 1회전에서 선배 권대현(8A)를 꺾었고 2회전에서는 서울서 특파된 ‘물 바둑’ 진재호(8B)마저 제쳤다. 이어서 '진안거사' 은동기와 백기선(8A)를 거푸 꺾고 4전 4승을 거두었다. 모두 8단급 만만찮은 도전자들.


▲3승자끼리 4라운드. 양창연(승)-백기선.


전체 선수가 40여명이다 보니 4라운드를 마치면 4승자가 3명이 나온다. 양창연과 결승상대 이승영(6A), 그리고 3회 우승자 안한택(8A)이 나란히 4승이었다.


여기서 한 명이 통상 추첨을 통해서 3위로 주저앉게 되는데(상금은 준우승과 반반으로 분배), 이번에는 안한택이 바쁜 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결승진출을 양보했기에 자연스레 양창연과 이승영이 결승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치수는 석점에 덤6집을 주는 조건이다.  석점 반 치수. 관전자들의 희망은 하수님이 상수님을 통쾌하게 꺾어주는 것이다. 더욱이 다섯번 대회를 치르면서 6A가 결승에  온 건 처음이었다. 


뭇 하수들의 염원을 안고 출발한 결승은 난타전이었다. 석점 치석으로 출발한 흑으로서는 당연히 강공모드로 나가야 한다. 다만 비틀비틀하면서 간간히 숨을 쉬어가던 백은 자그마한 균열을 노려서 단숨에 역전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왔다.

 

시종 난타전으로 전개되던 바둑은 돌 수가 쌓여가고 복잡다단해지나 야금야금 백이 실리를 확보하기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천지대패가 벌어졌으나 적절한 팻감을 찾지 못하던 흑이 거의 300수까지 진행된 끝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큰 손들이 개미들의 피를 빨아먹네!”(이승영6A)
“전국대회보다 더 어려워요. (하수님들이)접바둑 귀신들이에요!”(양창연9A)


▲최고수 양창연(9A)과 이승영(6A)의 결승. 보다시피 전판을 돌아가면서 난타전이 전개되었다.


전북바둑의 쌍두마차 권병훈 양창연이 2016년부터 전북바둑의 풀뿌리를 찾는다는 취지로 전북동호인 현황조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500명의 명단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DB를 바탕으로 전북최고수를 가리는 강1급들의 주기적인 대회를 7월에 개최하여 마치 서울 압구정리그 같은 명문대회로 빠르게 진화한 대회가 전북최고수전이다. 매 대회마다 전주는 물론 군산 김제 남원 익산 완주 진안에서 출전했고 순천 서울 등 출향 고수들까지 합세한다.


전북최고수전은 권병훈 양창연을 9A로 두고 각 단(段)별로 A·B 두 등급으로 세분하여  6단까지 출전을 허용한다. 한 단(段) 차이는 정선이며 A·B 사이엔 덤 6집이 오간다. 수년간 정착이 된 단급체계이기 때문에 1회 대회 때부터 치수로 인한 클레임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는 15분 초읽기 30초 3회이며 4라운드 스위스리그, 단, 결승은 한 번 더 두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게끔 3승자에게도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에는 9명의 3승자가 탄생했다.


전북 동호인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권병훈 사범은 “올해 다섯번의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 선수가 모두 20명에 이른다."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동호인들의 만족감은 최고조”라고 귀뜸했다.



▲31일 오후1시 권병훈바둑도장을 겸하는 전주바둑클럽에서 42명의 전북 강1급이 출전한 가운데 전북최고수전이 진행되었다. 좌측 건너편에 작은 룸이 두개 더 있고 그곳에서도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남철 이창호를 배출한 ‘國手의 고장’ 전북은 바둑춘향배, 이창호배, 조남철배, 전북도지사배, 전주시장배, 진안마이산배 등 굵직한 전국대회가 즐비하고, 완주군수배, 김제시장배, 정읍시장배, 고창군수배 등 전국급 지역대회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전주주말리그, 전주바둑클럽배에 이어 전북최고수전까지 이어지는 등 바둑의 본 고장다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전북 첫 대회는 6단 이하의 동호인이 출전하는 제2회 전북유단자대회로 1월7일 오후12시30분에 개시된다. 2022년 마지막 대회로 전북이며 새해 첫 대회도 전북이다. 

전북바둑 화이팅!


* 후원하신 분= 오인섭 김광호 박지원 노갑수 김영순 이봉진 김관수 조규홍 정용호 김만연 이홍택


* 대회 문의= 063-273-6644 / 010-5652-7515(전주바둑클럽 원장 권병훈)




▲전북바둑의 쌍두마차 권병훈 양창연은 대회 개시 2시간 전부터 나와서 출전명단을 확인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컴퓨터로 출력한 명단을 일일이 대진표에 말끔이 붙여주는 작업이다. 일찍 참석한 선수 김승현이 돕고 있다. 


▲A7 못지 않은 디자인감각으로 훌륭한 대진표가 만들어진다. 특히 양창연은 컴퓨터를 잘 다루어 대진표를 직접 만드는 제주가 있다. 전국구 시니어선수인 권병훈 양창연이 지역바둑계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개시 20분 전 모습. 이제 선수들이 착착 도착하여 차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시합 전 짬을 이용해 양창연사범에게 어려운 장면을 물어보고 있다. 권대현 이창화 양창연. 권대현과 양창연은 선후배 관계로 공교롭게 첫판부터 만나게 된다.


▲간단한 개회식. 총괄 진행을 맡은 권병훈 사범이 대회 규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바둑의 역사 한칠성-백기선(승).


▲김대수(승)-이창화.


▲전 전북바둑협회 전무 강종화-진안거사 은동기(승). 진안마이산배의산파 백전노장 은동기가 좀 센 강종화를 꺾었다. 


▲양창연(승)-권대현. 권대현은 대회장에 오전부터 일짝와서 맹 연습을 했으나 우승후보를 첫판에 만나버렸다. 


▲유영민-김종수(승). 남원제일검 유영민은 지난달 춘향배를 총괄진행했던 남원바둑협회 사무국장님이다.


▲3승자끼리. 이승영(승)-양근주.


▲조인성-김종수(승) 경기를 남원제일검 유영민이 감상평. . 


▲'한겨울에 배춧잎에 보이네~.' 일찌감치 탈락한 멤버들이 '골방'에서 개인전 진재호-오효섭.


▲박창호-김순중(승).


이홍택(승)-황윤택.


▲홍경탁-안한택(승).


▲조인성(승)-정성환.


▲은동기.


▲한칠성.


▲양창연.


▲6A로는 처음 결승에 진출한 이승영.


▲남원고수 오효섭.


▲3회 대회 우승자이면서 이번 대회도 4전전승 안한택.


▲전주바둑협회장 노갑수.


▲3승 박세규.


▲2,3회 결승진출자 이홍택.


▲전주를 너머 한국바둑의 산증인 양완규 대선배가 우승자 양창연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양완규 대선배는 대회마다 시상을 맡아 수고하고 있다.


▲입상자 시상식. 권병훈(시상) 양창연 이승영 양완규(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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