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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19 17:09:51
  • 수정 2022-12-19 2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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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제78회 22년 연말 왕중왕전 개회식 케이크커팅 장면. 귀빈과 인천바둑협회 회장단과 프로들이 함께 기념케이크에 촛불을 끄고 있다. 


Merry Christmas!
Happy birthday!


다달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온다.
다달이 생일잔치가 이어진다.
매달 우승 기회가 있다.


그러기에 미추홀러는 행복하다.


작아도 다함께 할 수 있고,
작아서 넓게 퍼져가기 쉽고,
작은 게 소중하다는 걸 깨우쳐주는 미추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 미추홀바둑리그가 78회 생일을 맞아 연말 왕중왕전으로 치러졌다. 18일 오후1시 인천 김종화치과 내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66명의 미추홀러가 참여하여 매우 성대하게 펼쳐졌다.  


오랜만에 만석이었다. 단 한 자리도 빈 곳이 없었다. 살짝 남는 인원은 원장실도 개방하여 인천바둑발전연구회관이 모처럼 꽉 찼다. 


이런 적은 코로나 이전에도 없었다. 멀쩡했던 시기에도 대략 50명 정도의 적정 인원만으로 대회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연말왕중왕전이어서 조금 특별했다. 인원이 꽉 찬 것, 선물이 좀 더 많았다는 것, 그리고 주전부리가 훨씬 풍성했다는 게 특별하다면 특별했던 왕중왕전이었다. 


오늘은 특히 대회장인 김종화원장의 60여번 째 생일이었다. 일부러 생일을 일요일 대회 날짜에 맞추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어떻고 안 그러면 어떠랴. 바둑 좋고 사람 좋은 복덕방 아저씨같은 김원장님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한다고 다들 ‘해피버써데이’를 합창해주었다.


▲산타가 다 들지 못할 미추홀선물이 쌓여있다.


미추홀은 선물이다. 쌓인 선물부터 소개하자. 모두들 이날을 기다렸을 것임으로.


누군가는 새해 캘린더를 잔뜩 가지고 왔고 고급마스크도 네 박스나 기증했다. 제주장애인바둑협회에서 금방 딴 감귤 몇 박스가 도착했다. 오스테 임프란트가 협찬한 최고급 치약·칫솔 80세트가 비치되어 있다.


나눠 주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김종화 원장은 비싼 치과시술권을 내놓았는데, 크라운 보철치료(40만원 상당)와 임플란트 시술권(100만원 상당) 각각 두 장씩이다.


게다가 중년의 기력(棋力 말고 氣力)보강제 경옥고(25만원 상당)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氣力말고 棋力은 없을까? 있고 말고. 대한바둑협회 서효석 회장이 기증한 AI바둑판(100만원 상당)도 행운대상으로 나왔다.


특별히 가장 맛난 떡 케익을 참가인원들이 한 끼를 건너뛸 정도로 풍성하게 최병덕 회장이 마련했다.


물론 현찰도 있다. 3만원 권 행운권 두 장, 5만원 권 두 장, 10만원 권 한 장이다.


게다가 네 판 두어서 3승이상이면 시상하는 건 물론이다.(아 참, 2승도 있단다. 약소하지만…) 특별히 우승상금 30만원, 준우승상금 15만원, 3승상금 5만원씩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승 준우승은 4~5명이 나온다. 그리고 3승자는 대략 10명은 나올 거다.


아~ 듣기만 해도 배 터지고 귀 째진다. ‘이 많은 것 중 어떤 게 걸려도 걸리겠지~.’ 입고리가 절로 귀에 걸리면서 또 오늘의 행복한 꿈이 펼쳐진다.


▲김종화대회장의 짧고 굵은 대회사. 그 옆으로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 최병덕 미추홀기우회장,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 회장.


국민의례와 함께 대회는 개시되었다. 


미추홀러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코너는 생략했다. 워낙 대회마다 입상을 하는 지라, 얼추 대회입상자들의 50퍼센트가 미추홀러여서 생략한다고. 


다음 김종화 대회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최병덕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귀담아 들렸던 말 중에, 인천에서 전국대회가 새해엔 하더 더 생긴다는 즐거운 소식이다.

본격 개시하기 전에 잠시, 로컬룰 변경을 소개한다. 뭐, 큰 변경은 아니고, 대회 시작 1시간 전에 일찍 도착하는 이들에겐 시니어 여성 등 아무래도 고라니 임팔라 등이 노니는 포트에 넣어서 별로도 추첨을 한다고. 나머지 인원은 주니어들이 많이 노니는 포트에 같이 넣어서 추첨.


이 공지는 수많은 1승을 목표로 하는 초식형들에게 인기가 꽤 있었음인지 개시 1시간전에 당도한 시니어들이 무려 10여명을 헤아렸다. 그들은 1승조차 하기 버거운 거의 토끼과도 있었고 게중 들뜬 맘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니어도 있었음을 밝힌다.(이름은 못 밝힌다.) 반면 젊은 육식에게 도전해보기 위해 일부러 늦게 출석한 사례로 있었다. 그리하여 32번까지의 인원은 일찍 나온 초식형이며 33번 이후는 용감한 용사들이다.


▲이웃사촌끼리 첫라운드 대결.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1라운드 개시와 동시에 꿈이 시작되고 동시에 꿈이 깨지기 시작했다.


첫 출전 여성최강 전유진은 터줏대감 나종훈 프로를 잡아내며 송년회를 빛냈고, 우승청부사끼리의 대결로 관심이었던 박지웅-서중휘 판에서는 박지웅이 이겼다. 윤명철 부천협회장은 최병덕 인천협회장을 꺾어 이웃사촌임을 무색케 했고, 첫 출전한 강민서는 단골우승자 박중훈에게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반면 빅을 이뤄 애석하게 패퇴. 


2라운드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이름들이 승전보를 전했다.  서능욱 임흥기 노근수 장혜민 박지웅 이진우 최홍윤 김도협 조종신 안상범 이재철 박중훈 이호승.


유탄에 일찍 쓰러진 나종훈 서중휘를 제외한 이호승 조종신 서능욱 최홍윤 프로가 아직 견딜만하다며 가볍게 2승이며, 전유진 이철주 송예슬 양덕주 박지웅 이진우 박종훈 등 전국대회를 주름잡는 시니어 주니어 선수들도 2승이다. 


AI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노근수와 부천의 실력자 임흥기도 2승이다. 여기서 내년 2레벨 승격을 앞둔 장혜민은 지난 주 여성연맹회장배에서 일반부 A조 우승을 차지한 강호이며, 김도협은 인천연구생 출신으로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최다 해외대회출전을 자랑하는 실력자며, 안상범은 바둑고에 재학중인 인천연구생 출신. 그리고 이재철은 동호인바둑대회를 찟어버린 무늬만 동호인. 


▲우승결정국 서능욱-양덕주(승).


전반전이 끝나자 행운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고 덩달아 우승에 관심을 두는 이들도 구체화되었다. 


3라운드는 꽤 흥미로운 대진이 완성되었다. 전유진-이철주, 송예슬-양덕주, 서능욱-임흥기(정선), 노근수-장혜민(두점) 박지웅-이진우, 최홍윤-김도협(정선), 조종신-안상범(역덤 5집), 이호승-박중훈(역덤 5집) 이재철(정선)-김영삼. 마지막 이채철의 상대는 1패자 가운데 가장 강한 김영삼이 낙점되었다.


전국대회 결승분위기가 나는 남녀대결에서는 전유진과 양덕주가 나란히 승리했고, 인천의 자존심 서능욱이 오랜만에 3승으로 결승 진출했다. 노근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두점바둑을 인간AI의 솜씨로 이겨냈다.


나머지 바둑은 미추홀의 최강실력자들끼리 흥미롭게 붙었다. 주니어들과 연구생출신 그리고 동호인 최강이 서로 엇갈려가면서 붙었다. 게 중 젊은 프로들은 같은 0레벨이어도 거꾸로 덤을 5집 주는 치수. 박지웅 김도협 

안성범 박중훈 이재철이 승리했다. 이재철은 내년 대회에선 0레벨로 승격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우승결정국 이재철(승)-박지웅.


라스트라운드.


대진은 전유진-노근수 양덕주-서능욱, 박지웅-이재철, 김도협-안상범, 이호승-조종신. 대진만보면 전국대회 우승보다 힘든 것이 미추홀 우승이란 말이 딱 맞다.


마지막 한판을 앞두고서 전승자가 9명이다. 그렇다면 1패자 한 명이 상대가 되어, 5명이 우승할 수도 4명이 우승할 수도 있다. 이호승 프로의 상대는 1패자 조종신 프로로 정해졌다. 단, 조종신이 승리한다면 일약 준우승자로 오르는 특전이 있다.


인천 대표선수이며 철 출전한 전유진이 AI연구가 노근수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시니어 대표주자 양덕주는 인천의 간판 서능욱을 정선으로 꺾어 내셔널 다승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인천내셔널의 간판선수 박지웅을 동호인 최강 이재철이 이겼다. 사실 이재철은 시니어바둑도장임을 자처하는 압구정리그 청룡조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바 있는 실력자로 명지대출신 강호. 내년부턴 당근 0레벨이다.


살짝 뜻밖인 건 ‘해외유람가’ 김도협의 우승이다. 연구생 출신의 실력최강이긴 하지만 최근 승부에서 조금 벗어났고 상대가 한참 피는 안상범인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았을 테다. 하긴 30대 연구생출신이 최근 연구생보다 못하지 않다는 속설을 증명해준 셈. 


프로의 대결이었지만 1패자였던 조종신이 우승 한번 하려는 선배 이호승의 무언의 압력에 굴복하며(?) 이호승의 승.


▲우승결정국 안상범-김도협(승).


우승자가 5명이다. 많아서 좋은 건 미추홀뿐이다. 미추홀은 한 명보다는 다수에게 수상의 기쁨을 주고 행운상에게도 무대에서 사진촬영과 박수세례를 받게 한다. 미추홀은 대회를 시작할 때 인원에서 한 명의 빠짐없이 마칠 때나 같은 인원이 복기행렬에 참석한다. 저녁 만찬은 은갈비와 명태어장에서 밤늦도록 복기가 예정되어있다.


복덕방 아저씨의 후덕함 미추홀대회장 김종화 치과원장님과 천생연분 곽계순 님 부부. 미추홀과 인천바둑의 한 축을 담당해준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님. 


매번 대회 진행과 대회장 관리에 애쓰시는 초절정 미남 장두화 총무님. 오전부터 나와서 A7 못지않은 매끄러운 대회 진행과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챙겨주시는 특급도우미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님과 안대장 박광현 정인순 김희숙 회원님들.


‘나를 밟고 가라’며 늘 길을 터주는 미추홀의 산 증인 진짜 프로 서능욱 나종훈 님과, 하수님을 하늘같이 섬기는 고마운 프로 서중희 이호승 최홍윤 조종신 님. 매번 다음부터 안 나와야겠다면서도(입상을 못해서) 회식비 보태라고 금일봉을 잊지 않으시는 김세원 윤천준 정충의 등 미추홀바둑을 이끼는 부회장님들.


그냥 미추홀에 가긴 왠지 손이 쑥쓰럽다며 선물 한개라도 챙기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시는 미추홀회원님들.
‘언제고 나도 3승 대열에 속하겠지’ 희망하며 주구장창 열심히 출전하는 진재호 외 넘쳐나는 고라니과 동네1급님들.


이 모두가 끈끈한 미추홀을 지탱하는 아교입니다. 그대들이 있어서 미추홀은 매일 매일 크리스마스입니다.


▲우승결정국 조종신-이호승(승).


겹치는 대회 일정 때문에 피곤하셨죠?


 2023년 대회 일정은 미추홀이 가장 먼저 잡았습니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입니다. 다들 겹치지 않게 조정해주세요~!


바둑이 그리운 이는
사람이 그리운 이는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미추홀을 찾으세요!


“미추홀 신년하례리그는 1월15일 오후1시. 접수는 12월26일부터 선착순 48강입니다.”


'이런~! 급하시기고 하셔라.'


기사를 올리기도 전에 단톡방 공지 떴네요!







▲66명이 꽉 들어찬 대국실 모습. 22년 미추홀 마지막 송별리그가 막이 올랐다. 


▲치과 원장실 별실에서 나머지 경기도 치러지고 있다. 


▲백전노장 임동균-김종화 원장의 부인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이다.


▲고양의 간판 곽웅구-임연식.


▲AI연구가 노근수(승)-서산에서 온 장혜민. 


▲서중휘-곽계순. 곽계순은 비록 이 판에서 패했지만 종합 2승을 기록.


▲여성연맹회장배 일반부A조 우승자 장혜민. 바둑춘향 선 송예슬.


▲박휘재-임동균.


▲첫 출전한 연구생 강민서는 '단골 우승' 박종훈과의 두점바둑에서 거의 골인까지 갔으나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며 빅. 그러나 아깝게 빅백승 룰에 의거해 1회전에서 패퇴.


▲노장의 진중한 대결. 양완규-서효석.


▲전유진(승)-이철주. 전유진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우승까지 다다랐다.


▲최홍윤-이진우.


▲안상범-조종신.


▲이철주 노근수.


▲김영삼-이재철. 공교롭게 두 선수의 이름은 바둑계 동명이인이 존재한다. 김영삼은 프로 김영삼과, 이재철은 푸른돌출신 시니어 선수와 동명이인이다.


▲장혁구 김세원.


▲서능욱-노상호.


▲'암표상이 아닙니다~' 2승상을 대략 20명 정도에게 지급하고 있는 '암표상' 최병덕 회장. 


▲3승상 총11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최병덕(시상인 듯) 이철주 이호용 김종민 연지웅 박중훈 나종훈 임연식 남경석 최홍윤 서중휘 김종화(시상).


▲준우승자 시상. 최병덕(시상), 안상범 서능욱 노근수 박지웅 등 4명은 1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종화(시상)


▲우승자가 이렇게 많아보기도 오랜만이다. 상금보드를 든 5명이 30만원씩 상금을 받았다. 최병덕(시상) 양덕주 전유진 김도협, 서효석(시상) 이재철 이호승, 곽계순 김종화(시상)


▲마스크상. 셔효석 김태흥 송양석 윤명철 이용직 김종화 남경석.


▲행운상 동상. 최병덕 이철주 강민서 이호승. 김종화


▲행운상 은상. 최병덕 서효석 이진우 곽웅구 김종화.


▲행운상 금상. 최병덕 서효석 소재경(수상) 김종화.


▲특별 경옥고상. 최병덕 서효석 김태흥(선물 기증자) 김종민(수상) 김종화.


▲특별 행운상 크라운시술권(2명). 사효석 김도협 박휘재 김종화. 


▲특특별행운상 임플란트 시술권(2명). 최병덕 서효석, 전유진 박성현, 김종화.


▲모든 이가 갖고싶어했던 인공지능바둑판을 선물제공자 서효석 대바협 회장이 직접 추첨하고 있다. 장두화 총무 서효석 김종화. 


▲한해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장두화 총무, 최병덕 회장, 서효석 회장, (박중훈 수상) 곽계순 부회장, 김종화 대회장.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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