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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11 22:23:50
  • 수정 2023-01-05 2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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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하수=당근 고수' 제4회 압구정 남여페어대회(쌍쌍파티)에서 윤석금+김채영 조와 조경진+오병훈 조가 결승대결을 펼치고 있다. 조경진 오병훈 페어는 이 경기에서 대마를 잡고 승리하며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하수도 우승할 수 있다. 짝만 잘 고르면!


남녀 페어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 압구정 쌍쌍파티에서 오병훈 조경진 페어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오후2시부터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4회 압구정 남녀페어대회(일명 쌍쌍파티)에서 오병훈+조경진(14단)이 윤석금+김채영(16단)을 맞아 208수만에 흑 대마를 잡고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4전4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5단 오병훈과 내셔널리거 9단 조경진은 지난 3회 대회 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며, 김채영 프로(10단)와 6단 윤석금 페어도 첫 출전치고는 대단한 선전이었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페어에 미치진 못했다.  


압구정기원의 오랜 후원자이기도 한 오병훈은 우승 소감에서 “나의 약점을 커버해주는 나의 파트너가 대단하다.”며 조경진을 칭찬했고, “하수들의 부족분을 채워주는 든든한 우리 편이 있다는 게 페어바둑의 묘미다. 또 고수들과도 대등하게 한판을 즐길 수 있는 게 좋다.”며 페어바둑의 참맛에 대해 새삼 감탄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9단 조경진+5단 오병훈 페어.


당초 쌍쌍파티를 계획했을 땐 10개팀 내외가 출전했지만 어느덧 22개팀이 대거 출전신청을 해 와 인기정절의 이벤트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일환 이영신 김채영 김다영 등 프로4명이 출전했다. 우승상금은 50만원이었지만 이 쟁쟁한 프로들이 상금보고 출전했겠는가. 페어바둑의 묘미인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복식바둑의 순기능을 저마다 느껴보기 위함이었다. 


정지우 조경진 장윤정 송예슬 등 내로라하는 여자아마강호들도 출전했고, 최호철 박윤서 장시영 노근수 김동수 이석희 최욱관 채영석 이정권 등 '아마7단' 시니어고수들이 망라되었다. 재미있는 건  김종수 박승문 프로에다 조민수 김희중 등 희대의 승부사들이 짝을 못 구해 관전자로 빠져있다는 점.


일단 대회는 페어 중 어느 한쪽이라도 압구정 멤버여야 한다는 조항이 딸려있었다. 청룡· 백호· 현무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바둑인과 함께, 과거 압구정기원을 통해 기력을 연마해온 프로와 아마강자 또 현재 레이디스리그에서 활약하고 시니어여성 동호인에게 고수바둑의 참맛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대성황이었다.


▲10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는 올들어 네번째 벌어진 쌍쌍페어대회에 무려 33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대회는 총 3라운드로 진행되었고 결승에서 만날 전승팀은 우승결정국을 갖기 위해 한판 더 붙기로 했다. 세 번의 스위스리그에서  3전전승팀이 세 팀이 생겼다. 결승을 벌인 두 팀 이외에 첫 출전한 최호철+방기자도 3승이었지만, 추첨에 의해 공동 준우승에 만족하고, 앞서 거명한 두 팀을 결승에 올리기로 했다.


덤은 호선일 경우 4집반으로 정하고, 1단 격차는 흑1집반의 덤을 제공하고, 2단차부터 정선, 3단차 정선+덤6집, 4단차 두점, 5단차 두점+6집…9단차 넉점+6집 까지 치수가 정해지게 했다. 빅 백승. (단, 이 방식은 압구정에서만 통용되는 룰이며 공식적인 페어바둑을 룰은 아님에 유의.)


남녀페어의 단은 압구정에서 나름대로 정한 시니어고수들을 9단으로 놓고 프로들은 10단으로 두었다. 이미 서로 충분히 치수를 아는 관계로 전혀 치수로 인한 크레임을 없었다. 가장 하수조는 홍동환 4단과 연종선 1단의 5단 조합이며 가장 강력한 상수조는 장혁구 7단과 장윤정 9단의 '장장남매', 그리고 김채영 10단과  윤석금 6단의 16단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대회 개최도 여의치 않았고 처음엔 단순 재미로 열기 시작한 페어전이 올해 벌써 네 번째다. 압구정의 오랜 후원자분들의 십시일반으로 대회가 치러지고 있고, 새해부터는 좀 더 활발한 대회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도 커서 즐거운 고민중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페어바둑이 낯설지만 압구정기원을 많이 주목해주기 바라고, 여러분들도 페어바둑을 한번 구사해 보기 바란다. 색다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


이번 제4회 압구정 쌍쌍파티는 압구정기원의 오랜 후원자인 ㈜루튼 오병훈 회장, 내셔널압구정팀 한윤용 단장과 푸른돌 채영석 단장이 후원했다. 


사진으로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내셔널리그 압구정팀 단장 한윤용 4단과 정지우 9단(승)-김일환 10단과 박수연 1단. 한단장은 이번에야 말로 파트너를 잘 골랐기 때문에 '시상자로 나서지 않고 수상자로 나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정지우 9단이 보조를 잘 맞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맨 아래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김일환 프로는 대회마다 가르침을 주었던 여성선수를 파트너로 삼아 경험치를 올려주고 있었는데, 덕분에(?) 성적은 영 신통찮다~. 이번에 첫 출전한 박수연 1단은 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베스트드레서 상을 받아야 할 정도로 블링블링.


▲최욱관 9단 이영숙 1단-곽영수 3단 김다영 10단. 김다영 프로는 입단 전 압구정기원에서 리그를 많이 뛰면서 시니어사범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대회 연락을 받자 마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윤석금 6단+김채영 10단-이석희 9단+김시옥 4단. 동생 김다영과 함께 온 김채영은 의외로(?) 압구정기원에 처음 방문했다는데, 역시 관록의 승부사답게 승승장구 결승까지 올랐다. 상대도 꽤 강한 페어인데 조인데 느끈히 승.


▲한국여자바둑의 간판스타 김채영 프로. 


▲홍동환 4단과 연종선 1단. 둘이 합쳐 5단의 최약체 조였지만 이들은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1승팀에게도 10만원을 시상이 주어졌다. 


▲송예슬 9단 윤장희 3단-방기자 2단 최호철 9단(승). 방기자+최호철 조는 3전전승으로 결승진출도 가능했지만, 아쉽게 추첨에 의해 공둥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상금은 30만원.


▲오병훈 5단 조경진 9단-장시영 9단 김을봉 2단. 압구정의 주인장인 장시영은 평소 오병훈과 페어바둑을 많이 둔다. 


▲대회 개시 5시간 전에 입장하며 우승을 목표로 이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던 오래된 친구 정애경 5단 이정권 9단. 잘 나갔지만 막판 실족하며 2승에 만족. 2승팀에게는 15만원.


▲이영신 10단 박귀희 2단-오병훈 5단 조경진 9단.


▲이영신 프로는 어머니 박귀희 여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승리의 V~.  그러나 첫승 다음엔 감감무소식. 


▲박은선 4단 박윤서 9단은 차차 성적이 나고 있다. 대회 연속 2승을 기록했다. 다음엔 우승?


▲노상호 7단 신현숙 2단. 이들도 비교적 약체였지만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신현숙은 네번의 대회출전에서 1승을 기록했다며 감읍.


▲매번 대회 떄마다 우승후보로 꼽히면서 성적으로 내지 못하는 '이런 페어 또 없습니다~!' 채영석 9단 김미애 5단. 이번에도 고작 1승.


▲당초 우승후보였던 장혁구 7단과 장윤정 9단-장영숙 2단 노근수 9단. 둘 다 1승에 그쳐 기대 이하의 성적.


▲'아빠와 막내딸같죠?' 페어는 호흡이 맞아야 합답니다~~! 오병훈 5단 조경진 9단. 응? 저 어려운 정석을 구사하다니?


▲준우승을 차지한 윤석금 6단 김채영 10단. 


▲김채영과 조경진은 팀의 우승을 놓고 두 하수님들을 이끌었다. 


▲한윤용 단장(시상). 윤석금+김채영(준우승) 조경진+오병훈(우승) 장시영 원장(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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