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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31 23:51:25
  • 수정 2022-11-03 2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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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도권 바둑의 명소 부천知바둑센터에서 120명의 부천동호인과 유소년이 출전하여 2022 부천시장배 바둑대회를 가졌다. 맨앞은 신조안-임서균.


두 자리 급수가 대부분인 어린이 바둑대회라면 흔히 어지럽고 소란스럽거니 생각하시겠지만 이곳 부천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바둑을 잘 두는 아이들이거나 오래 배운 아이들이겠지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여기도 배운 지 한 달부터 6개월을 넘지 않은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바둑실력은 보잘 것 없지만, 대국 태도를 보시면 거의 2년 이상 교육을 받은 아이들처럼 의젓하고 침착하다는 걸 알 수 있죠.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면서 원하는 그림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


‘1등 경기에 1등 부천!’


바둑에 있어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절반이다. 경기도는 인구 100만을 넘나드는 큰 도시도 많을 뿐 아니라 바둑교육 수준도 고 퀄리티여서 우수자원도 많이 배출되는 지역이다.    


게 중 부천의 바둑열기는 감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최초로 바둑을 초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부천은 관내 65개 초등학교 중 80% 이상의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선정하여 1년 이상 장기교육하고 있다. 이는 부천바둑인들에겐 상당한 자긍심으로 자리잡았다.


바로 그 자긍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조촐한 바둑대회가 있었다. 2022 부천시장배 바둑대회가 30일 오후1시부터 부천知바둑센터에서 120명의 부천관내 어린이와 동호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졌다.


▲'이것이 명품 대회입니다!' 부천시장배 바둑대회는 동호인등록이 완료된 동호인과 유소년클럽에 가입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규대회'였다. 노란조끼를 입은 심판들은 유소년지도경험이 있는 부천협회 유단자회원들이다. 


대회가 조촐하게 치러졌다고 해서 그냥 작은 대회겠거니 여기면 오산이다. 철저하게 ‘규정’에 맞는 유소년이나 동호인들만으로 1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따라서 단급의 기준체계에도 부합되는 A급 정규대회로 보면 된다. 


현실적으로 동호인등록이 여의치 않고 유소년클럽이 아예 없는 지자체가 수두룩한 현실에서는 이러한 '정규'대회를 치를 수 없는 지자체가 대부분. 


대회는 부천시바둑협회 소속 클럽회원으로 등록된 어린이들과(어린이부) 역시 부천협회 소속 1급~30급의 미취학아동(유치부), 그리고 부천협회 동호인등록이 완료된 동호인부 등 3개 부분이 치러졌다.


유치부, 어린이부는 현재 부천협회 유소년랭킹과 공인 급수를 고려한 6인 1조 풀리그로 펼쳐졌고, 동호인부는 레벨별 치수제로 스위스리그로 펼쳐졌다. 아울러 본 대회의 성적에 따라 부천협회 유소년 랭킹점수에 반영되며 동호인부에서도 성적우수자는 승급하게 된다.


▲성인동호인부는 별도의 공간에서 치러졌다. 남승호 김종철 김세원 김경현 문영출 등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참여했다. 


“자체 리그전을 통해 승강급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체육회에 동호인선수등록을 완료한 동호인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유소년들도 자체 클럽대항전을 할 수 있을 만큼 골격을 갖추어가고 있어요.”(정민효 부천바둑협회 전무)


부천에서는 부천시장배, 부천시의장배, 부천시바둑협회장기, 부천시장배 전국대회와 동호인대회, 엘리트초등바둑대회 등 작고 소중한 대회가 거의 매달 열리고 있다. 또한 부천시바둑협회는 지난 5월부터 2022 경기도 유소년 스포츠클럽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그렇다고 엘리트바둑에대해 무관심하냐 하면 오히려 적극적이다. 현재 부천은 경기도시군리그(부천시)· KBF리그(부천판타지아)· 시니어프로리그(부천판타지아) 팀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바둑은 똑같지 않습니까. 엘리트와 동호인 모두 바둑에 관한 열정은 똑 같죠. 그들이 원하는 만큼 그들도 책임을 가지고 이끌어 갈 뿐입니다.”(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


‘1등 부천’의 고품격 바둑대회를 사진으로 확인하자. 








▲엄마가 손수 짜 준 노란 스웨터를 입고 경기를 준비하는 유치부 박선우.


▲'개막을 기다리는 시간이 젤 지루해요~!'  조은솔-강지원.


▲유치부 김도현이 자신의 명찰과 대진표의 이름이 맞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있다. 


▲부천바둑협회 정민효 전무가 대회 개시에 앞서 대회 규정을 설명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기지만 계시기만 쓰지 않을 뿐, 정규 시합과 똑같이 규정대로 합니다." 


▲화합과 덕으로 부천을 1등 바둑시로 만들고 있는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개막.



▲드디어 대회 개시. 오늘 대회의 진행을 맡은 노란조끼 진행요원은 모두 심판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우수 선생님들이다. 


▲어린이부 1조 지명규-배수현.


▲어린이부 4조 강지원-조은솔.


▲'앗! 누가 이겼을까?' 아무래도 복잡한 계가 과정엔 선생님이 개입하여 선수들에게 집수 격차를 확인시켜 준다. '흑 집이 많아보이네~!'.

 

▲유치부 박선우-김도현. 


▲윤서후-정시연.


▲지명규..


▲신조안.


▲1조 우승을 차지한, 위 사진 신조안의 오빠 신이안.


▲양기태.





▲윤희원-김효준.



▲부천체육계에서도 바둑종목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었는데, 개막행사에 부천시와 체육회 인사들이 대거 응원을 나왔다. 부천시체육회 이정진 경영지원부장, 정운섭 부천시축구협회장, 윤명철 부천시바둑협회장, 차동길 부천시역도연맹회장, 부천시 체육진흥과 유지승 팀장.


▲동호인부 경기 최영주(석점)-김세원. 뒷 편은 김종철-문영출.


▲부천동호인 최강자(김세원-문영출)의 격돌에서 '뜻밖에도' 김세원이 승리하며 우승에 한발 다가갔다. 노란조끼는 최진복 심판.


▲동호인부 결승 권영기-김세원. 이 경기를 김세원이 승리하면서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우리 딸 아들 성적표가 잘 나왔나 한번 보자~!' 대국장 바깥에 설치된 대기실 현황판에서 학부모들은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자 트로피 가져갈 시간이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학부모님들은 카메라맨으로 변신.








▲동호인부 시상식. 김세원(우승), 문영출(3위), 윤명철(시상), 김종철(3위), 권영기(준우승).


▲김세원에게 동호인부 우승을 내 준 게 한이 되었을까. 대회를 마치고 다시 리턴매치를 신청한 문영출(오른쪽)은 끝내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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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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