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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27 22:08:11
  • 수정 2022-09-28 1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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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옥천향수배 전국바둑대회가 충북 옥천체육센터에서 300여 동호인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향수(鄕愁)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추억이자 그리움이죠. 전국 동호인들께 ‘꿈엔들’ 옥천이 향수를 선사할 겁니다. 많이들 오셔서 실컷 즐기고 추억은 많이들 쌓아가세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옥천향수배로 기억될 겁니다.”


향수는 옥천이고 옥천은 곧 향수다. 


9월의 마지막 주말엔 잭 팟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경남 함양에서 노사초배가, 광주에서는 국무총리배가, 인천에서는 인천시장배가, 또 충북 옥천에서는 옥천향수배가 동시 다발로 열렸으니, 연 인원 2000여명이 대회에 출전한 가히 바둑주간이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옥천향수배가 중부권 최대 기전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옥천군(군수 황규철)과 옥천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옥천군바둑협회(회장 유재곤)가 주관한 제5회 옥천향수배 전국바둑대회가 24일 충북 옥천체육센터에서 300여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3년 만에 속개된 옥천향수배는 전국동시다발로 치러지는 바둑주간에 개최된 까닭에, 상대적으로 왜소한 대회가 될 것임을 우려했으나, 전국 300여 기객들이 대거 출전하여 완전 흥행이었다. 이름을 대면 알 수 있을 전국구 선수들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어서 퀄리티에서도 매우 우수했다. 


▲일반부 결승 엄동건(승)-이화섭.


대회는 3인단체전과 일반부, 장년부, 여성부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이 4개 부분에서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또한 학생부(일반부, 방과후)도 동시에 치러져 옥천과 인근 충청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전남(함영우바둑학원)에서도 출전하여 가히 전국부라 할만했다.


관심을 모은 일반부 경기에서는 2년 동안 충북에서 활약했던 엄동건이 충북의 이화섭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명지대 바둑학과에 재학 중인 엄동건은 국후 “첫 번 째 전투에서 큰 실수를 하여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바둑이었다. (이)화섭이 형이 초읽기 와중에 당황하여 역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해주는 통에 (우승을)건졌다.”며 쑥스러워하며 소감을 말했다. 


엄동건은 학교 친구들과 가벼운 맘으로 출전했는데 예상외로 고수들이 많아 굉장히 놀랐다고. 한때 연구생 서열1위였던 그는 향수배가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 100만원. 


▲장년부 결승 김상범(승)-임동균. 초반에 큰 득을 본 김상범이 끝까지 우세를 잃지 않고 승리로 골인했다.


65세 이상의 슈퍼시니어들이 출전한 장년부에서는 충주고수 김상범이 깜짝 우승하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장년부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백전노장 임동균. 칠순의 승부사 임동균은 박휘재 장부상 등 걸출한 시니어들을 거푸 꺾고 올라와서 체력이 살짝 소진되었을까. 초반부터 어려운 정석에서 '폭망'하여 거의 70수만에 그로기에 몰렸다. 결국 초반 실패가 부담이 되어서 승부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상범은 “평소 존경하는 (임)동균이 형님에게 큰 판을 선물 받아서 솔직히 너무 행복하다. 사실은 내가 충북사람이라서 그런지 대진이 좀 수월했던 게 주요인이다. 실력으로 어떻게 우승을 하겠는가.”하고 솔직담백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밝힌 결정적인 행운은 4강 김세권과의 한판이었다. 바둑은 미세했지만 살짝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가 난데없이 시간패를 당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이겼다. 마지막 초읽기를 불러대는 순간, 김세권은 자신이 둘 차례인데 상대의 초읽기인 줄 착각해 초읽기를 넘겨버린 해프닝이 발생한 덕이었다.


▲여성부 결승 모습 김지수-송예슬(승).


150만원이 걸린 3인단체전 결승에서는 ‘질 수 없지’가 ‘우승하면갈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형수 박준영 박용은으로 팀을 결성한 ‘질 수 없지’는 안양과 충주에 거주하는 친구사이로 다들 20대.


4강권에서 유일한 충북 팀 보은군바둑협회(장수철 동대완 김영근)는 공동3위에 올랐다. 


또 치열함을 더했던 건 여성부였다. 전국구선수들과 충북선수들간의 격차는 존재했지만 충북선수들은 대등하게 싸웠다. 여성부 결승에서는 송예슬이 김지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연구생인 박가영이 3위, 제천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정숙이 역시 공동3위.


한편 학생일반부(저학년 고학년)에서는 김휘성 김민건, 방과후부(저학년A 저학년B 고학년)에서는 이주현 정준우 송지오가 각각 우승했다.(아래 대진표 참조)


▲옥천향수배 창설에 공이 큰 황규철 옥천군수(왼쪽)가 유창혁 프로가 현장에서 직접 사인한 바둑판을 선물로 건네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유창혁 김만수 김효정 프로가 참석하여 지도다면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활동으로 출전선수를 즐겁게 했다. 


인구 5만에다 바둑동호인 100명에 불과한 옥천에서 이처럼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산파역이 된 유재곤 옥천바둑협회장은 “3년 만에 치르다보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300여 기객들이 참가해주니 많은 보람을 느낀다. 약속한대로 내년엔 두 배로 많은 동호인들이 1박2일동안 힐링바둑을 위해 향수 옥천을 찾게 하여, 충북을 대표하는 바둑브랜드로 자리 잡을 겁니다”며 반가운 소식을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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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 정지용의 그 유명한 향수(鄕愁)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다.


▲옥천군 바둑을 이끌어가는 옥천바둑협회관계자들과 김만수 김효정 유창혁 등 초청 프로들이 한데 뭉쳤다..


▲최근 2년간 충북팀에서 활약했던 엄동건이 일반부에서 우승했다.


▲김용완과 함께 충북바둑의 쌍두마차 이화섭.


▲충북의 대표 시니어 남여선수들. 이정숙과 김상범. 사진은 바둑과사람에서 벌어진 '반상유희'에서 1승을 올리던 모습. 이정숙은 여성부 3위, 김상범은 장년부에서 당당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년부 준우승을 차지한 '후지사와' 임동균.


▲장년부 결승 기보. 우하방면 백돌이 한 웅큼이나 흑(김상범)에게 잡히고 말았다. 백40은 45에 두어야했다. 백42는 무리수로 대마가 잡혀서는 끝이다.


▲장년부 우승자 김상범과 유재곤 옥천바둑협회장.


▲여성부 우승자 송예슬.


▲여성부 시상식. 김지수 송예슬 ,유재곤 옥천바둑협회장(시상).


▲3인단체전 시상식. 1~3위가 모두 나와 기념촬영 중.


▲옥천체육센터에 옥천향수배 개막을 알리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있다.


▲개막식에서 유재곤 옥천바둑협회장과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개막식에서 이철순 옥천군체육회장과 황규철 옥천군수.


▲개막식 직후 행운권 추첨이 무려  21차례나 실시되었다. 황규철 옥천군수가 행운권을 추첨하고 있다.


▲행운의 선물은 교동식품에서 선물셋트, 대도식품에서 쌀국수컵라면, Ds퍼니처에서 사무용의자 등 다양한 샐활용품이 주인을 찾아갔다.


▲ 초등 방과후 저학년AB 시상식. 공동3위 김지성 임찬규 김연서 홍지후.



▲ '엄마와 함께' 초등 방과후 저학년AB 시상식. 준우승 김도윤 최지훈.


▲'아빠와 함께' 초등 방과후 저학년AB 시상식. 우승 이주현 정준우.


▲김효정 프로와 조계종 정목스님의 9점 지도기.


▲김만수 프로의 지도다면기 모습.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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