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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9 19:38:06
  • 수정 2022-09-21 1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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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혁.


임지혁은 4~5년 전부터 아마바둑계에서 꽤 괜찮은 선수로 알려졌지만 그 흔한 우승 이력이 없다보니 초 일류로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3년 전 부산시장배에서 코를 뚫고나자 이후 코로나 시국이었음에도 크고 작은 대회에서 꽤 우승을 많이 한다.


그 3년이란 기간 속에 덕영배 청양고추배 또 부산시장배 등 전국대회를 세 번 더 우승했고,  ‘위대한탄생’에서도 종종 우승 맛을 봤으니, 바둑가의 시각으로는 이미 최정상이 되고 남음이 있었다. 


허영락 임상규 박수창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프로에 진입한 이즘, 임지혁이 아마바둑계 새로운 대표주자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000여명이 출전한 부산시장배에서 마지막으로 사직체육관을 퇴장하는 임지혁을 짧게 만나보았다. 


결승은 어땠나?
위험한 적은 없었고 내용으로는 무난했다. 초반부터 잘 풀린 것 같은데 두다보니 상대가 강공책을 펴지 않아서 편하게 격차를 벌인 것 같다. 아마 상대가 형세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


아마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2연패를 했다. 소감은?
다들 실력이 비슷비슷하여 2연패를 할 확률이 100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운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첫 대회 때는 지금도 기억나는 위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더 강한 선수들임에도 어려운 고비가 없었다. 무난했다.


부산하고 잘 맞는 것 같다.
부산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아는 분도 없는데, 글쎄 아주 운 때가 맞는 것 같다. 부산사람 중에 좋은 인연이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 굳이 인연을 따지자면, 처음 부산시장배를 우승한 이후 부산협회에서 연락이 와서 전국체전 부산대표로 뛰었는데, 성적이 신통찮아서 바로 짤린 것이 전부다.  


부산시장배와 부산시장배 사이에 임지혁은 아마바둑계에서 정상급이 되었는데.
그렇다. 3년간 제가 성장한 기간이었다. 시합이 별로 없던 코로나임에도 부산시장배, 덕영배, 청양고추배에서 우승했고 여타 작은 대회에서도 우승경험이 있다. 사실 나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오전부터 하루 6판을 두는 강행군은 어려울 것으로 보았는데, 의외로 두면 둘수록 좋아진 걸 느꼈다. 사실 오늘은 강자들을 만났음에도 어려운 고비는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집중력이 더 생겼는가 보다.


올 초 입단을 놓쳐서 많이 아쉬울 듯하다. 아마최강이란 호칭도 달갑지 않을 듯한데?
부산시장배 3연패는 진짜 하기 싫은데요(웃음). 입단이 목표였긴 하지만 이번 실패로 인해 조금 상처가 컸던 게 사실이다. 입단대회가 전국대회 우승보다 많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내겐 입단대회가 각별하다 보니 오히려 부담감에 역효과가 난 듯하다. 이젠 꼭 입단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렸다. 프로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거의 포기상태다. 이제는 편안하게 대회 출전하다보면 기회는 오는 게 아닌가 싶다.



▲하성봉.


오전10시부터 총 여섯 판을 치르는 강행군에서 마지막 여섯 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비로소 그는 웃음기를 띈다. 2000년대부터 아마바둑계를 완전히 섭렵하고 프로 못지않은 상금 수입을 올리며 아마바둑의 간판스타로 올라섰던 하성봉. 꿈에도 몽매하던 입단에는 결국 실패했지만 여전히 그를 아마바둑역사상 최고의 족적을 남긴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그가 갓 40을 넘기면서 시니어바둑계는 판세가 들썩거린다. 얼마 전까지 주니어선수였던 그가 40을 넘기자마자 시니어로 신분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시니어바둑 판도를 뒤흔들 주자로 꼽혔기 때문. 


하성봉이 전직 프로 김희중을 물리치고 또 부산시장배를 우승했다. 이미 6월 평창대회와 이번 달 초 부천시장배에 이어 부산시장배까지 세 개 대회를 연속석권하며 일약 시니어 최고수로 올라선 하성봉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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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쨰 우승이다. 바둑내용은 어땠나?
나빴다. 중반까지 계속 나빴는데, 김(희중)사범님이 조금 급했던지 좌변에 패를 일찍 들어오는 바람에, 아마도 그걸 기점으로 역전이 되었던 것 같다.


다른 선수보다 김사범님과 만난 느낌이랄까?
어릴 때도 둘 기회가 없었고 오늘 처음 배우는 거니까, 워낙 레전드니까 좀 긴장했다. 여전히 감각은 뛰어났고 역시 초반은 지금도 빠르고 명쾌했다. 이번 결승은 초중반까지 내가 너무 나빴다.


시니어대회 세 번째 출전에 세 번째 우승이다. 솔직히 어느 시니어와 겨루어도 자신 있을 듯 하다.
절대 그렇지 않다. 시니어선배님들이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다. 다만 나도 최근 대회를 자주 나오게 되면서 공부를 하게 되니까 상위권 성적은 우지할 수 있을 듯하다. (실명을 거론해 달라는 물음에) 김희중 조민수 안재성 사범님은 특히 강하다. 또 두어보진 않았지만 최호철 이철주 사범님도 내셔널에서 바둑을 많이 접했는데 다들 만만치 않다.


대회 때마다 참가할 건가?
당연히 참가할 거다. 시합이 생기니까 열정을 가지고 두게 된다.


이번 우승은 고향이어서 특별한 느낌이 있나?
2001년 아마최고위전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그후 다시 한번 우승하게 될 줄을 몰랐는데, 감회가 새롭다. 현재는 부산을 떠났지만, 아직 부산에는 많은 친척들이 살고 계신다. 오늘 밤 이모님꼐서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하신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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