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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05 13:15:00
  • 수정 2022-09-05 1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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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배 시니어최강부 결승 '햇마늘' 하성봉(41)과 '묵은 생강' 조민수(60)의 대결.


20년 전부터 아마바둑계를 호령하던 하성봉이 어느덧 나이 40을 넘기면서 올해부터는 시니어부에 출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연 기존 시니어 정상들과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지 마니아 사이에서는 매우 화제가 되고 있다. 시니어 1호봉과 시니어 말호봉의 격차는?


기존 시니어선수보다는 분명 윗길일 텐데, 정상급 시니어들은 하성봉을 위시한 갓 40줄에 들어선 연구생 출신들과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설왕설래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번에 주니어급 시니어와 기존 시니어들간 다수의 공식 경기가 성사되어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


4일 오전10시부터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거행된 제6회 부천시장배 전국아마바둑대회 시니어최강부 결승에서 아마의 전설 하성봉(41)이 시니어 간판스타 조민수(60)를 맞아 백으로 156수만에 불계로 이기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하성봉은 이로써 지난 5월 평창대회에 이어 시니어부 출전 두 번에 두 번째 우승.


▲하성봉이 시니어대회 2회 출전에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선배님들은 만만찮았다. 보신 것처럼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힘든 바둑이 많았다. 윤광선 이용희 등 강자들을 너무 일찍 만나서 어려웠고, 최진복 사범님과도 매우 힘든 바둑이었다. 오죽했으면 시간패의 위기를 겪었던 판이 수두룩했지 않은가. 나이에서 아무래도 유리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은 올릴 수 있겠지만 우승은  역시 매우 험난할 것 같다. 선배님들이 앞으로 좋은 승부를 벌이자고 말씀들 하신다.”(우승자 하성봉) 


각기 5승을 기록하며 40여명이 출전한 시니어부에서 군계이학에 오른 후 맞이한 결승. 세트도 다시 단장되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결승대결은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조민수의 어깨가 힘이 들어간 탓에 초반에 판을 그르친 게 화근이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조민수가 결승까지 오른 것도 올해들어 처음. 상대가 하성봉인지라 의식을 지나치게 한 것이 패인이었다. 


조민수 자신도 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다음번에 만나면 멋지게 겨루어보자는 인사말을 건네며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축하한다. 다음에 제대로 한번 붙자!”(조민수)
“알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하성봉)


▲결승을 향한 길목에서1. 하성봉(승)-장부상.


부천시장배는 수도권에서 벌어진 첫 시니어대회여서 출전 가능한 선수들이 총 결집한 '적벽대전'이었다. 


반가운 건 하성봉 윤광선 이용희 김영민 등 나이 40에 들어선 '시니어 1호봉'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것이며, 최호철 이철주 조민수 심우섭 이용만 안재성 양덕주 박휘재와 전직프로 김희중 최욱관 등 날아다니는 시니어들이 모두 집결했다.


스위스리그 6라운드까지 화공(火攻)대결을 펼쳤던 강행군이었다.


삼 합(合)을 치르자 최호철 이용만 안재성 박휘재 등 강자군이 유탄에 맞아서 우승권에서 탈락하기 시작했고, 이용희 하성봉 장부상 조민수 이철주 김희중이 3연승으로 대권 잠룡에 꼽혔다.


▲결승을 향한 길목에서2. 조민수(승)-이철주.


3승자가 맞붙는 4라운드부터는 매 경기가 흥미로웠다. 이용희-하성봉, 장부상-조민수, 이철주-김희중 간 대결에서 각각 하성봉 조민수 이철주가 승리했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소위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4승 대열에 합세한 것.


문제는 4승자 세명이에서 추첨을 통해 한 사람은 3승1패자와 대결하고, 나머지는 4승자끼리 붙게 되었다. 결국 추첨에서 조민수가 선택권을 가졌으나 선택권을 이철주에게 양보했고, 결국 이철주-조민수가 만났고, 하성봉은 1패자인 장부상과 겨루게 되었다.


하성봉은 부산의 대선배인 장부상에게 낙승을 거두고 최종 결승에 올랐고, 조민수는 대회 전날 벌어진 반상유희 페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철주를 꺾고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4일 부천송내사회체육관에서 벌어진 제6회 부천시장배 개막식 모습.


판타스틱 부천!


제6회 부천시장배 전국아마바둑대회가 경기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600명의 선수와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오전10시부터 전국시니어부 경기가 먼저 치르졌고, 이어서 오후1시부터 초등최강부를 비롯하여 각급 학생부와 각 학년부 등 총 18개 부문에서 남녀노소 선수들은 갈고 닦은 기량을 경주했다.


부천시장배의 명물은 역시 어르신부. 부천시는 특히 복지관 바둑강좌가 활성화된 지역으로 꼽히는데 백미는 김웅환 선생의 열성적인 바둑봉사활동을 통해 기량을 연마한 남녀 어르신들의 3인 단체전이었다. 


여기서 황선규 김창길 심장섭으로 구성된 부천지바둑센터가 어울림클럽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5년째 부천시 어르신들을 위해 바둑강의를 해온 김웅환 선생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번 대회는 8팀 30여명이 출전했다. 어르신들이 처음엔 두 자리 급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유단자 수준에 이른 어르신들도 수두룩하다.”며 흐뭇해했다. 김웅환 선생은 김은선 프로의 부친이자 시니어최강부에 출전한 이용희 선수의 장인.


어린이최강부에서는 정태양 이서준 김요한 박상준이 A~D조 우승을 차지했다.


그 외 학생부는 인천 부천 지역의 학생 강자들과 방과후 수업을 받는 학생들 총 350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었다.(입상자는 아래 표기).


▲조용익 부천시장. 부천시장배에 부천시장님이 실제로 개막식에 얼굴을 비춘 건 조시장이 첫 사례. 조시장은 아마4단의 바둑애호가.


부천시장배는 원래 부천시민들의 친목도모의 장으로 1990~2012년까지 부천문화원이 주관하여 22년을 개최해왔다. 잠시 중단되었다가, 2014년 부천바둑협회가 창립되면서 2015년부터 부천시장배를 전국대회로 격상시키고 올해 6회 째를 맞았다.


오후1시 개막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설훈 부천시(을) 국회의원, 최성운 부천시의회의장,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 정윤종 부천시체육회장, 송수봉 부천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이 개막 축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부천시바둑협회 김성일 홍순욱 부회장, 정광화 이사 등 부천바둑을 이끌어가는 바둑인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대회심판으로 이홍열 프로.


3년 만에 속개된 부천시장배는 600여명이 운집해 목말랐던 부천의 바둑사랑을 가늠케했다. 아무래도 부천바둑협회 윤명철 회장이 대선배 바둑인이라, 그가 이끄는 흡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8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윤명철 회장은 아마6단으로 젊은 시절엔 입단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고수.


제6회 부천시장배 학생부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순)

어린이최강부A=정태양 이승민 배해성 추찬영
어린이최강부B=이서준 고휴민 신도윤 정윤호
어린이최강부C=김요한 김기원 정재인 박준우
어린이최강부D=박상준 임형섭 김나온 윤정현
고급부A=김민혁 신온유 강민성 최민성
고급부B=이정우 신이안 정세영 박유준
고학년중급부=정환 황교준 한승욱 류정혁
중학년중급부=김민서 김승협 이선우 이유민
저학년중급부=전준영 김예찬
고학년샛별부=나호빈 강시우 김규영 전수현
중학년샛별부A=김규현 김진우 주태양 지명규
중학년샛별부B=최준영 윤지율 정효준 이찬
중학년샛별부C=조용욱 이공건 김지완 김휴준
중학년샛별부D=심성재 이서준 이태훈 황승휘
저학년샛별부A=장준아 이태윤 박서준 서보규
저학년샛별부B=서승유 강이욱 이유찬 정지우
저학년샛별부C=배수현 박건웅 임서준 구세윤
고학년꿈나무부=홍현택 김지준 박현아 최강현
중학년꿈나무부A 박건 황이안 차태윤 신승민
중학년꿈나무부B=심찬희 유도현 김연미 유상호
중학년꿈나무부C=김예준 전지윤 박신유 양희웅
중학년꿈나무부D=오세인 이동준 박태민 김유주
중학년꿈나무부E=오호준 나현진 장태하 채정모
저학년꿈나무부A=안지용 정우솔 이서준 임서균
저학년꿈나무부B=권민제 서하람 황서휘 조현우
저학년꿈나무부C=이태하 최원우 윤도영 유재원
저학년꿈나무부D=김민서 최지오 신유준 김건
저학년꿈나무부E=김시후 신주후 임서현 한지아
저학년꿈나무부F=가태민 이서우 허윤 임승우
고학년새싹부=김현재 황선우 박형준 김호
중학년새싹부A=석승민 이재혁 오유준 김무준
중학년새싹부B=황유찬 임경호 석승아 이도율
중학년새싹부C=이서준 황시우 정민우 김우영
2학년새싹부A=이재환 김지원 한강민 조윤서
2학년새싹부B=전마루 최강우 정루안 손민석
2학년새싹부C=황단우 김윤영 이시우 정지호
1학년새싹부A=김선균 손민영 양하준 권유현
1학년새싹부B=김리건 서지우 김세준 김주원
유치부A=이준상 강민재 박성한 이서영
유치부B=김도현 박예진 김윤재 조윤일
유치부C=정예린 이하준 이시준 박혜슬


사진과 함께 부천시장배를 감상해본다.



▲1등 바둑도시 부천의 바둑VIP들의 화이팅!


▲부천시장배의 창설 주역이자 부천바둑계를 음으로 양으로 후원해주고 있는 설훈의원의 축사.


▲ 윤명철 부천시바둑협회장과 조용익 부천시장 앞에서 배혜성 장인지(왼쪽) 선수가 선수선서를 하고 있다. 


▲'도합 21단의 화이팅!'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4단), 윤명철 부천시바둑협회장(6단), 조용익 부천시장(4단), 설훈 국회의원(4단), 정윤종 부천시체육회장(3단).





▲350여명의 인천 부천 경기 일원의 어린이들이 총출전하여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대회가 매우 말끔하게 진행되어 한 건의 클레임도 발생하지 않아 역시 바둑교육1번지 부천다웠다.










▲어린이 최강부 D조 결승 박상준(승)-임형섭. 


▲'내성적은 어떤지?'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대회 현황판 앞에 몰려와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상받는 건 언제나 즐거워~!' 어린이부 시상식 모습.


▲유치부B 시상식. 박예진 김도현 김윤재 조윤일. 윤명철(시상).


▲중학년 새싹부A 김성일(시상), 이재혁 석승민 우유준 이도율.


▲중학년새싹부C 시상식. 황시우 이서준 김우영 정민우. 윤명철(시상)


▲어린이 최강부C 시상식. 김기원 김요한 정재민 박준우. 정민효(시상).


▲어린이부 경기 도중 체육관 밖에서는 마술공연이 펼쳐져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마술사 채영근 김봉선 님의 코믹한 포즈. 채영근 마술사는 지난 달 원주 치악산배 동호인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한 아마5단의 실력파.


▲어르신부 대결 모습1.


▲어르신부 대결 모습2.


▲어르신부 대결 모습3.


▲어르신부 결승전 부천지바둑센터-어울림클럽. 지바둑센터가 2-1로 승리.


▲어르신부에 홍일점으로 출전한 문화센터 신귀하 여사. 


▲부천지바둑센터 2장으로 출전하여 우승에 공이 컸던 팔순의 김창길 어르신. 


▲어르신부 출전 선수 전원이 다들 건강하게 바둑을 즐기자는 뜻으로 기념촬영. 앞줄 세번째가 이들에게 바둑을 15년째 강의하고 있는 김웅환 선생.


▲어르신부 우승을 차지한 부천지바둑센터 팀 김창길 황선규 심장섭. 부천여성연맹 조병례 회원(왼쪽)이 이들과 평소 같이 연습바둑을 두곤 한다며 응원. 


▲설훈 의원은 조민수 선수를 알아보더니 금방 그곳으로 가서 관전하고 있다. 그는 아마4단의 바둑광이다. 


▲설훈 부천(을) 의원이 대회장을 두루 돌아보며 김웅환 바둑강사와 정광화 부천바둑협회 이사와 환담하기도.


▲아마바둑 간판스타 이철주와 조민수.  둘은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다. 


▲부천의 숨은 고수 김세원, 일산의 강자 곽웅구.


▲전국구로 발돋움하는 선수들. 김춘식-문영출.


▲'세무행정은 이 분에게로 문의 바람.' 세무사 양세모-김동섭. 그 뒷사진은 하성봉-윤광선.


▲'우승은 놓쳤지만 최선을 다해...' 안재성-심우섭. 둘은 모두 9위에 올랐다.


▲허정식-안재문. 안재문은 작년 동호인바둑대회에서 자주 등판했던 고수.


▲주준유-한세형. 그 뒤 박휘재-이석희. 


▲유일한 여성 출전자 장혜민(33). 연구생출신도 아니면서 타이젬 7단의 실력파인 그녀는 충남 아산에 거주하면서 평택여성지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틈틈이 시니어대회에도 모습을 보이겠노라고.


▲'하성봉이 질 뻔했다?' 하성봉은 전주에서 같이 후학을 지도했던 최진복과의 대결에서 거의 시간패를 당할 정도로 고전하면서 많은 갤러리들을 끌어모았다. 결국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피차 남은 시간이 30초와 10초. 따라서 약간 모자랐던 바둑이었던 최진복이 돌을 거두었다.


▲하성봉(41)은 또래의 이용희(40 왼쪽)와 만나면서 더 어려운 고비를 맞는다. 둘이 최근 바둑을 둔 건 12년전 입단대회 8강에서라고. 


▲이용희도 아마시절 꽤 유명했던 연구생1조 출신이다.


▲초읽기 없는 35분 타임아웃제였다. 하성봉-이용희 전은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성봉의 남은 시간은 47초, 이용희가 46초. 그러나 반상은 아직 공터가 많이 비어있었고 둘은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바둑을 후딱 마무리했다. 최종 남은 시간은 하성봉 2초, 이용희 3초. 결과는 하성봉의  승리. 그러나 내용으로도 하성봉이 매우 어려운 바둑이었다.

 

▲양창연-김희중.


▲이용희-이용만.


▲김영민(41)-이용희(40). 김영민도 연구생 경력이 있으며 앞으로 시니에계에서는 타크호스가 될 선수.


▲시니어 최강끼리의 연 이틀 혈투. 이철주(승)-심우섭. 어제(3일) 있었던 반상유희 페어전에서도 이철주는 신우섭 조를 이기며 우승.


▲이어서 '핫한' 이철주는 반상유희 결승에서 심우섭과 짝을 이뤘던 김희중을 또 다시 격파하고 4승 대열.


▲어제(반상유희)는 팀원이었지만 오늘은 적. 절친 동문끼리 대결을 펼쳐야한다. 박휘재-주준유.


▲4승자는  조민수(왼쪽) 이철주(가운데) 하성봉(오른쪽) 셋이다. 따라서 추첨을 통해 대진을 정하게 되었다. 이때 조민수-이철주 전이 확정되었고, 하성봉은 1패자 장부상과 대결하게 되었다.


▲대망의 결승전. 조민수-하성봉.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과 이홍렬 심판이 관전중이다.


▲하성봉.


▲조민수.


▲노장시니어 김희중(승)과 1호봉 시니어 이용희 판도 매우 관심을 끌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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