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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01 00:52:30
  • 수정 2022-08-01 0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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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압구정 쌍쌍파티 두번째 대회에서 김성래+아리안 페어가 김승민+정유진 페어에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압구정 쌍쌍파티가 벌어졌다.


한 여름 휴가의 절정 7월 마지막 주말인 30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는 때 아닌 '썸 타기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4월 첫 쌍쌍파티를 가진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대회를 위해 서울 압구정기원에 선남선녀 16쌍이 모여들었다. 


이 대회는 페어 중 최소 1명은 압구정리그 회원이어야 한다는 출전조항이 있다. 현재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압구정기원은 청룡 백호 현무조에서 80여명의 선수들이 코로나의 와중임에도 열심히 리그를 이어오고 있고, 희망21, 레이디스리그도 꿋꿋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쌍쌍파티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가 컸다.


남녀 프로들은 9단+, 압구정 강호들은 9단으로 놓고, 평소 압구정리그에 출전하는 낯익은 선수들로 짝을 이뤘다. 김일환 김성래 도은교 박지영 권주리 등 5명의 남녀 프로들이 9단+. 특히 아마시절 압구정에서 갈고 닦았던 여자프로 3명이 연어의 귀향처럼 압구정을 찾아와 반가웠다. 


그리고 장시영 박윤서 정연우 김동섭 송예슬 한세영 신영복 이정권은 9단. 


또한 8단 이하는 주로 현무조에서 활약하는 ‘곧 9단’들과 압구정레이디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시니어여성 회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1회 대회보다 멤버들이 제법 두툼해졌다. 


▲7월의 마지막 주말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쌍쌍파티가 3개월만에 개시되었다. 


대회규정을 잠시 살펴보자. 스위스리그 3라운드를 실시하며, 우승결정전은 4라운드를 치르기로 했다. 우승상금은 50만원. 


또한 2승팀과 1승팀 그리고 전패팀까지 소정의 상금을 책정했다. 뭐, 상금이라기보다는 차비겠지만. 어쨌거나 승부보다는 흥미가 우선이었다.


호선일 경우 덤을 4.5집 공제하기로 했고, 합계 2단 차이면 정선, 4단차이가 나면 두 점. 6단 차이면 나면 3점이다. 그 사이사이는 덤 3집을 추가하여 간극을 메웠다.


▲합계 15단과 합계 7단의 힘들었던 경기. 김성래+아리안 페어는 4점바둑에서 이정숙+홍동환 페어를 힘겹게 따돌리고 귀중한 첫승을 거두었다.


좀 특이한 건 국제파 김성래 프로는 금발벽안의 아가씨를 대동하고 나와 많은 이목을 끌었는데, 프랑스에서 한국이 좋아서 서울대 어학당에서 어학연수를 받는 아리안이라는 아가씨였다. 그 국제파 페어가 탄탄한 호흡을 과시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리안은 6단이었고 김성래는 9+. 따라서 둘이 합쳐 15단+ 였기 때문에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치수가 불리한 케이스. 김성래+아리안은 첫 경기에서 가장 급수가 낮은 홍동환+이정숙을 만났다. 다만 치수가 4점이어서 가장 신중하게 둔 한판이었다고 김성래는 국후 회고. 결국 계가까지 가서 10여집 남짓 이겨내며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서 김일환+김미애 페어와의 하이라이트 경기에서 탄탄한 아리아의 실력을 바탕으로 넉넉하게 이겼고, 이어서 지난대회 우승팀이었단 우상혁+박지영 조를 거뜬히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상대는 김승민+정유진이었다. 유일하게 성적을 낸 페어가운데 9단이 끼지 않은 프레쉬한 선남선녀 페어였다. 


김승민은 압구정리그의 총무를 맡아 수고하고 있고 작년만해도 7단이었지만 곧 8단으로 승단했고, 9단강호도 가끔 이겨내는 강적. 짝을 이룬 정유진은 7단으로 바둑TV에도 가끔 등판하곤 하는 깜찍한 명지대 바둑학과생이다. 이들은 지난 대회에서 1패후 2승을 기록했었다. 당연히 이번대회의 다크호스였다.


결승답게 수순이 많이 이어지며 간극을 그리 벌어지지 않았으나 프로급 찰떡 호흡을 과시한 김성래+아리안의 낙승이었다. 


사진으로 흥겨웠던 쌍쌍파티 분위기를 전한다.



▲제2회 쌍쌍파티 전적표. 4라운드는 결승전 김성래+아리안 페어가 김승민+정유진 페어에게 이겼음.



▲우상혁+박지영(승)-권주리+오병훈. 


▲권주리 프로. 전주강자 권병훈의 큰 딸이며 아마시절 압구정에서 연마했다.


▲오병훈 (주)루튼 회장. 압구정의 오랜 후원자인 오회장은 압구정의 고수들과 페어를 자주 즐기며 페어에 특히 강하다. 5단.


▲아리안+김성래(승)-이정숙+홍동환. 


▲이정숙 3단은 제천시 바둑협회사무국장이며 '참사랑'이라는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 홍동환 4단의 부름을 받고 아침 차로 서울행. 그런데 3단이 4단보다 더 잘두는듯~.


▲윤영재+도은교-이정권+정애경(승).


▲도은교+윤영재 5단는 첫판에서 패했지만 갈수록 손발이 맞으면서 2승을 추가.


▲도은교 프로도 압구정이 친정과 같은 곳이다.


▲초기 여성바둑지도사로 맹활약했던 정애경 5단.


▲장시영+김숙이-김길자+장혁구(승).


▲김길자 3단은 포항바둑협회 부회장이며 장혁구는 요즘 가장 핫한 '곧9단'으로 7단. 지난번 대회에서는 송예슬과 짝을 이뤄 초대챔프에 오른 바 있다.


▲박지영+우상혁-아리안+김성래(승).


▲높이뛰기를 택하지 않고 과감히 바둑을 택한 우상혁 5단은 20년 친구 박지영 프로와 짝을 이뤄 지난대회 준우승에 올랐다. 과거 강동명인도장에서 같이 바둑울 수학했다고. 


▲아리안 6단+김성래 프로. 프랑스태생의 아리안은 2019년 유럽여자챔피언을 역임했고 타이젬 7단을 두고 있다고. '이런. 7단 놔야지~!'


▲현재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고 있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 아리안은 과거 김승준 프로가 경영했던 비바도장에 잠시 수학한 적도 있다고.


▲박은선+박윤서-김승민+정유진(승).


▲압구정 레이디스리그의 강호 박은선 4단은 지난 대회에서는 성적이 영 신통찮았으나 이번엔 2승 대열. 


▲강호 박윤서가 틈틈이 지도해주고 있다.


▲스마트페어 김승민 8단과 정유진 7단.


▲정유진은 명지대 바둑학과생으로 틈틈히 바둑TV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미란 3단+신영복 9단. 첫판을 패했으나 연이어 두판을 낚았다. 이 페어는 다른 기우회에서 만난 친구사이. 


▲김시옥 4단과 김동섭 9단. 지난 대회엔 2승을 올렸으나 이번엔 아쉽게 1승.


▲'대국이 아니고 복기입니다.' 권주리가 오병훈에게 잠시 복기지도를 하고 있다. 이 자리는 오병훈회장의 지정석으로 일명 '1번다이'.


▲'시작전엔 우승후보였는데...' 김일환 프로와 김미애 5단. 둘째판 김성래+아리안에게 패하고 난 후 우승권에서 탈락.


▲압구정 아이돌 김미애 5단. '개인전은 거의 6단인데...'


▲한세형 9단+정영희 2단.


▲'우승과 꼴찌의 조합.' 송예슬 9단+한윤용 4단. 송예슬은 지난 대회 우승자였지만 한윤용은 지난 대회 꼴찌였다. 과연 이들의 성적은?


▲압구정 한용윤 단장의 고심하는 표정. 고심해서 대망의 1승을 거두었다. 


▲신현숙 2단+정연우 9단. '표정을 보아하니 잘 안풀리는 모양인데.... '  교수님 최고수 정연우의 나라잃은 표정이 압권이다.


▲우승페어 김성래 아리안과 준우승 페어 김승민 정유진. 


▲시상식 모습. 송에슬 도은교 김성래+아리안(우승) 한윤용 정유진+김승민(준우승) 장시영


▲ '상금해외유출을 걱정해야 할 판!' 우승자 김성래+아리안이 상금 봉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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