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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25 16:52:31
  • 수정 2022-07-25 2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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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덕 미추홀 기우회장님과 김종화 대회장 간 매우 심각한(?) 경기입니다. 두분 중 승자가 '코를 뚫게" 됩니다. 누가 보면 우승을 놓고 겨루는 것 같지만 이 분들에겐 우승보다 더 값진 '3승'이 걸린 한판입니다. 최병덕 회장님이 미추홀기우회장에 취임한 3년 동안 벌어진 미추홀리그에서, 두분 모두 입상의 끝자락인 3승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에게 다시 오기 힘든, 피차 만만한 매치가 만들어진 겁니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요?   

1주일 전. 미추홀은 기력과 품격 면에서 최상인 분들로 바둑의 향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이번 73회에는 기적의 4연승을 꿈꿔봅시다.피서보다 즐거운 미추홀리그 네 판.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두도록 단체 행운상도 있으니 한판이라도 허투루 둘 수 없습니다. 미추홀리그에서 스트레스를 확 날리시기 바랍니다.


3일전. 약밥 60개 주문 완료했음. 간식으로 수박 4통과 떡 케이크 듬뿍 준비했으니, 간식은 응접실이나 치과대기실에서 하세요, 코로나 예방차원입니다. 


1일전. 가장 귀한 기우님들 내일 함께 합니다. 승부보다는 즐거운 기우들과 네 판 바둑을 나누고 끝자락까지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 건강상태 최고로 만들어서, 소풍가는 맘으로 행복한 만남의 축제로 즐깁시다. 정원(48명)이 넘치게 되어 기우님들의 바둑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봅시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 미추홀~.


▲김선홍 인천중구바둑협회장님이 후원금 100만원을 쾌척해주셨고, 저녁만찬은 언제나 몸에 열기를 쌓아두고 사는 의사 김세원님이 후원했습니다.(김종화 대회장). 이런 모임이 전국에 30개만 있으면 좋겠습니다.("세걔만 있어도 좋죠~") 소외계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추홀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한국장애인바둑협회에 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서효석 대바협 회장). 바둑인구 저변 활성화의 일환으로 동호인대회가 다음주에 이곳에서 남동구대회로 열립니다. 미추홀리거들이 팀을 만들어 출전했으면 참 좋겠습니다(최병덕 회장). 


사랑이 넘치는 미추홀단톡방 독려구절을 읽으면서 어찌 감히 불참할 맘을 가질 수 있을까. 어김없이 한 달은 흘러갔고 어느새 다시금 새 희망을 키워보는 미추홀타임이 돌아왔다.


24일 인천 김종화치과 내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매달 만나도 그리운 바둑친구 저스트 50명이 모여 제73회 미추홀리그 대잔치가 벌였다.


왜 대잔치냐 하면, 출전선수가 많아 반백을 헤아렸고, 김종화 대회장과 최병덕 회장의 '상설 고마움'을 필두로, 이번 달엔 후원금 기부금도 즐비했다. 덩달아 간식인지 주식인지 먹을 것도 풍부하여 다들 배불리 먹고 싸가지고도 남길 만큼 풍성했다. 매달 보는 이 넉넉함에 또다시 감읍한다.


요즘 점점 대회 개시시간이 늦어진다. 오프닝 세리머니가 길어지기 때문인데, 딴 것보다도 미추홀리거들의 활약상이 너무 화려무쌍하여 소개를 안 시켜드릴 도리가 없다.


▲전남도지사배 최강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이철주가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미추홀리거들의 활약상이다. 전남도지사배에서 시니어 초강자 이철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인천중구팀으로 출전한 한창한 구의원을 비롯해 이진우 이용만이 공동3위에 랭크되었다. 


또 A7에서 벌어진 뉴스브라이트배 시니어대회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김동섭이 당당 3위에 올랐다. 


서중휘 프로는 지지옥션배 프로시합에서 신사팀 시니어로 출전하여 송혜령 조혜연 김다영 김윤영을 내리 물리치고 4연승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달 일정상 불참했던 조종신의 입단 소식도 알렸다. 조종신은 한 달만에 주니어 프로로서 +5개의 덤을 부담하면서 두게 된다. 


입단 핑계에 생일맞은 회원 핑계로 또 떡 케이크를 준비했다. 떡 케이크는 칼로 잘라 먹는 게 아니라 개인 포장으로 먹기좋게 포장한 다음 그 무리를 모아서 큰 케이크를 만든 것이었다. 역시 케이크는 사진촬영용이며 금세 해체될 게다.


이번 달엔 어린이 학생선수들이 출전을 못했다. 대한체육회장배가 있었던 관계로 인천을 대표하는 강1급 학생들이 대거 불참했고, 또한 서울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는 유소년바둑대회가 오늘 같이 치러지기 때문에 '얼라들'이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올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운집했다. 저스트 50명이다.  자, 미리 말하지만 우승자는 4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


▲다년간 인천 내셔널팀에서 활약했던 조종신이 151회 입단대회를 통과했다.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이 이를 격려하며 상패와 격려금을 수여하고 있다. 


오늘 첫 등판하는 선수들이 좀 있다. 먼저 반가운 얼굴 임동균이다. 아마계의 후지사와 임동균은 서울송파에 거주하면서 늘 바둑일보를 통해서만 접하던 미추홀에 이번 제73회부터 출전하게 되었다. 다만 자신의 나이가 73인 건 우연이라고 했다.


77년 아마10강전, 83년 아마국수전, 92년 세실배, 96년 제1회 지송배 우승과 함께 92,93년 세계페어바둑대회 출전경력의 임동균.  빛나는 인격 주격 품격 모두 입신의 경지인 그의 등판은 미추홀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임동균보다 몇 배 무서운 주니어들이 대거 등판했다. 전주 신동목은 인천 청라에 둥지를 틀면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했고, 대전 백운기도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기에 이번 달에 첫 인사를 했다. 그 외 진승재와 김한주가 인천대표선수로 활약할 예정. 조석기 고경민도 첫 손님.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는 얘기다. 때문에 미추홀을 점점 더 강해지고 화려하지만, 우리네 고라니들은 점점 우승하기가(아니 입상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번 달 프로급의 0레벨 선수만 무려 11명이다. 그러고 보니 사자 표범 하이에나는 늘어나는데 고라니 임팔라의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늘지 않아 고민이다. 이러다간 생태계가 파괴될 지 모른다. 자칫 고라니가 길을 잃고 해매다 로드 킬 당하기 직전. '좀 살살 해요~.'


또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이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번 두 달 전에 출전했다가 미추홀의 매운 맛을 경험한 터라, 이번에는 절치부심 와신상담, 어느 선까지 진격하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오늘 첫 인사를 드리는 고수들. 서있는 맨 왼쪽부터 백운기 신동목 조석기 양완규 임동균. 양완규 대선배는 첫 출전은 아니지만 최고령이라서 특별히 소개.


오프닝세리머니만 해도 30분이 걸렸다. 오후2시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바로 대회 개시를 선언했다.


요즘처럼 1레벨이 불쌍한 적도 없다. 1레벨은 완전 초고수급인데 칸막이를 쳐둔 초원에서 먹잇감이 별로 없기 때문. 모두들 프로와 주니어들을 상대하여 살아남아야 한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끼리 맞붙는 게 최선이 된다.


0레벨에서는 백운기 박종훈 조종신 서능욱 최홍윤이 2승이며 1레벨에서는 이철주 서부길이 살아남았다. 


백운기는 나종훈 정대상 두 노장 프로를 꺾고 첫 단추를 잘 꿰었고, 이철주는 지난달 자신의 잘못으로(?) 우승을 시켜준 한세형 고라니(헉! 이번 달부터는 1레벨로 승격했음)와 다시 리턴매치를 벌여 겨우 석 집을 남겼고, 이어서 강적 박지웅에게 귀중한 판 맛을 보아 기세등등하다. 


‘갓 프로’ 조종신은 0레벨에다 5집의 덤을 추가로 제공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준민 송예슬을 가벼이 꺾고 2연승했고, 두 번째 출전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최홍윤은 허정식 신동목을 내리 꺾어 역시 실력최강의 소유자임을 증명했다. 오랜만에 서능욱도 대한체육회장배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고 더블헤드 시합에 나선 바둑고 안상범을 돌려보냈다. 


초식에선 2레벨 임춘기 하승철 소재경 고경민이 2승자였고 고라니보다는 토끼에 가까운 3레벨에선 최병덕과 김종화가 살아남았다.(최병덕? 김종화? 이게 실화냐? 몇 번이고 대진표를 확인했음.)


▲김종화 대회장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겸 미추홀기우회장이 개막식 직후 나란히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 이제 칸막이가 제거되고 본격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조종신 프로는 소재경을, 백운기는 만만찮은 고양 임춘기를 꺾었고, 김종화 대회장과 최병덕 회장은 '믿었던' 인천의 서부길과 박중훈에게 손쉽게 꺾였다.


이번 달도 이변은 있었다. 바로 뜨뜻미지근한 활약을 보였던 2레벨 하승철이 전국대회 우승자 이철주를 정선에 꺾은 것이다. 여하튼 이철주는 두 달 연속 이변을 선사하는 고마운 일을 했다.


자, 3승자는 총 7명이다. 앞서 출전자가 50명이라 밝혔듯 우승자가 4명 아니면 3명이 나오게 되어있다. 6명은 전승자끼리 두게 되었고, '전승자 저격왕' 서능욱은 이번엔 결승까지 내달아서 또다른 스나이퍼로 정대상이 낙점되었다. 따라서 박종훈-하승철, 최홍윤-서부길, 서능욱-백운기, 조종신-정대상 매치 업으로  결승전이 벌어졌다.


그 결과 서능욱이 그 무섭다는 주니어 백운기에게 바둑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가르치며 근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최홍윤 조종신도 주니어 프로다운 매서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하승철의 이변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준우승에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고로 지난 달부터 시행된 단체전 1만원매치는 대진표상의 4색으로 구분된 네 팀이 A와B, C와D가 다승 합께 순위로 우승팀을 가린다. 즉 절반 정도가 1만원권 당첨이 된다. 그 결과 A와 D가 행운상의 주인이 되었다.


▲우승보다 소중한(?) 이철주의 패배, 그리고 우승보다 소중한 2레벨 하승철의 준우승. '고라니' 하승철(오른쪽)이 '표범' 이철주에게 정선으로 승리했다. 


“막판까지 기권 없이 열전을 펼친 기우님들 사랑합니다. 입상 16명, 행운단체시상 25명, 행운상 6명, 총 47차례의 시상 기회을 받으신 회원님들 늘 건강히  74회 리그에서 만납시다.”


가만 있어봐라. 50명 출전에 47명이 시상 기회를 받았다? 그럼 1만원도 받지 못한 나 진기자는 아주 드문 비(非)수상 3인에 속했다는 얘긴데… 아무리 날고 기는 멤버들이 득실대는 미추홀이지만 이건 아니잖아?


갑자기 솟구치는 자괴감. 이러려고 바둑을 배웠나? 분하다! 담달에 보자! 씩씩. (대신 저녁만찬에서 갈비 3인분은 먹었음.)


※ 다음 8월 리그는 21일(셋째 일요일) 오후1시 시작합니다. 혹 신규로 참여하고 싶은 분은 김종화 대회장의 개인 톡으로 연락하거나, 출전 선수와 친분이 있으시면 연결해달라고 하셔도 무방합니다. 




▲미추홀에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매달 케이크가 올라온다. 이번달은 입단축하연과 생일 맞은 회원들을 한꺼번에 축하. 서부길 정대상 나종훈 조종신 서효석 최병덕 서능욱 곽계순 정갑수.


▲동네1급 이상 기력에서 프로까지 다양한 품격있는 분들이 매달 기량을 경주하는 미추홀바둑대회.


▲그리운 얼굴들. 임동균(50년생)-서부길(55년생).


▲2레벨의 강자끼리. 소재경 샘(선생님 샘)-김세원 샘(의사 샘).


▲회장님들의 리턴매치. 두달전 서효석 대바협 회장이 이겼고 오늘은 최병덕 인천협회장이 승리했다.


▲대회 진행 도우미로 참석한 장애인바둑협회 회원 김희수 씨가 짬을 이용해서 바둑을 연마하고 있다.


▲인천 대표선수 백운기와 미추홀에서 가장 센(추정) 최홍윤 프로.


▲대통령배 고등부 결승을 인터넷으로 울산 김태겸(바둑고)과 겨루고 있는 인천 안상범(바둑고). 안상범은 우승을 결정지은 후 더블헤드로 미추홀에 참가했다.


▲동문끼리. 한돌기우회 핵심 맴버 고청환-주준유.


▲윤천준-최홍윤. 윤천준 변호사는 명언을 남겼다. "지더라도 젊은 강자에게 대들면서 금가락지 낀 손에 맞아야 해!(윤천준)


▲바둑TV '오공도사 아무데나 접바둑'에 출연하여 6점으로 김영환 프로에게 호기 있게 도전했으나 2집을 패하며 분기를 달랬던 정충의. 인천협회 부회장이다.


▲노장들만 앉는 자리. 최병덕 양완규 서효석 곽계순 임동균이 다과를 들면서 담소하고 있다.


▲브리지게임에 열중하는 서능욱. 서능욱의 브리지는 단순 취미가 아니고 국가대표급이다. 


▲소설마니아 서능욱.(무협지 아님).


▲바둑에 집중하는 서능욱.


▲결국 서능욱은 처음 출전한 백운기에게 완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최홍윤-서부길. 최홍윤은 두번 출전에 두번 모두 우승이다. 2전2우승!


▲우승자 박중훈.


▲준우승자 하승철.


▲3승상 김종화 대회장.


▲머나먼 3승! 초속기+초속기=초장고. 매번 경기마다 가장 먼저 끝나는, 또는 끝내는 최병덕 회장과 김종화 대회장은 이번 경기는 자존심이 걸려서인지 계가까지 갔다. 1집반 김종화 대회장 승. 최병덕 회장은 여태 한번도 3승상을 수상하지 못했고 김종화 대회장은 4년전에 한번 준우승을 한 적이 있다고. 그래도 승리 당시엔 "73회 대회만에 첫 코를 뚫었다"고 표현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김한주는 인천대표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준우승자 서부길.


▲정대상-조종신(승).


▲행운단체상1. 김종화 송예슬 백운기 안상범 곽웅구 신동목 이철주 한세형 나종훈 박휘재 서부길 최춘식 최병덕.


▲행운단체상2. 김종화 김재훈 우희광 윤천준 서효석 정충의 권오학 이용직 최병덕.


▲3승상.안상범 박지웅 신동목 서효석 소재경 임춘기 나종훈 박휘재 김종화(수상) 최병덕(시상).


▲준우승자 시상. 김종화 백운기 하승철 서부길 최병덕.


▲우승자 시상. 김종화 서능욱 조종신 박중훈 최홍윤 최병덕.


▲행운상 수상. 최병덕 문영출 한세형 송예슬 석광현 허정식 김종화.


▲행운대상엔 곽웅구. 최고급 선풍기가 배달되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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