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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16 04:54:43
  • 수정 2022-07-16 12: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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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입단자를 또 배출한 충암바둑도장에서 15일 입단축하연이 벌어졌다. '이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 '케이크 커팅에 나선 김무수 김윤경 부모, 김주형(입단), 조국환 원장 최원진(입단)과 부친 최선호, 박선옥 사모.


“두 명의 새내기 초단은 도장의 맏형이지만 항상 성실하고 모범적인 자세로 선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입단이라는 목표만 생각하며 정진했습니다. 오늘 충암도장에서는 프로로 첫 출발하는 최원진 김주형 초단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준비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수많은 꿈나무들에게도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제2, 제3의 최원진 김주형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김대용 사범)  


最高 입단의 산실이자 最古 전통의 도장 충암바둑도장(원장 조국환)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충암바둑도장 대강당에서 지난달 제151회 일반인입단대회를 통과한 새내기 프로 최원진(23)·김주형(20)의 입단축하연을 가졌다.

 

이번 축하연은 최원진 김주형의 기족과 조국환 박순옥 충암원장부부 그리고 최규병 대표사범을 비롯한 6명의 충암사범, 그리고 현역 연구생들과 그 가족 등 100여명 충암식구들이 참석했다. 코로나 재확산 위험 탓에 대형음식점보다는 조촐하게 도장에서 충암패밀리들이 함께 식사하며 의미 있는 행사를 가진 것. 


▲프로의 자세를 강조한 최규병 대표사범과 자신과의 약속을 강조한 조국환 원장의 인삿말.


축하연은 저녁 만찬에 앞서 입단자 가족들의 기념촬영과 입단자와 부모님들의 입단소감, 그리고 조국환 원장과 최규병 대표사범의 금과옥조와 같은 멘트가 있었다. 이어서 꽃다발 증정식과 후배들의 축하 멘트를 담은 롤링페이퍼 전달식,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사모 박순옥의 입단자 기념반지증정식이 이어졌다. 


이어서 피자 30판, 치킨 30마리, 군만두 100개 등 푸짐한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날 축하연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하단엔 최원진 김주형의 간략 인터뷰를 싣는다.


▲"프로는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자신과의 싸움부터 이겨야 한다." 충암연구생 모두가 축하연에서 최규병 대표사범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금과옥조 멘트를 경청하고 있다. 


“그동안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떨어진 기억이 많다. 이번에는 편한 마음으로 임했더니 바둑이 더 잘 풀렸다. 같이 마음고생 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최원진)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입단할 수 있었다. 언제나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김주형) 


입단대회는 흔히 입단고시라고들 한다. 특히 일반인입단대회는 입단대회의 꽃이다. 일단 최고의 실력자들이 계급장을 떼고 서바이벌을 벌이는 생존게임 끝에 5명의 입단자가 배출되는데, 여기엔 여자, 연구생, 내셔널리거 등 145명의 아마 최고의 실력자들 중 죽음의 풀섶에서 살아남은 최원진 김주형의 얘기를 담아본다.



▲최원진(崔原進) 서울, 1999년 생, 최선호 씨의 1남 중 첫째, 기풍 : 두터운 전투형.


가장 존경하는 기사는 누구인가? 진심으로.
최원진=돌부처 이창호다. 바둑인의 표상이다.
김주형=전엔 어떤 상황이든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이세돌이었다. 요즘은 창의적인 바둑을 구사했던 조훈현이며, 내가 두고 싶은 바둑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연구생을 나올 때와 다시 입단했을 때의 심정은?.
최원진=(입단할) 실력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실패하니 불안했다. 부담을 지나치게 가진 것 같고 자기 자신을 못 믿는 것 같았다. 연구생을 나온 지 4년차인데, 작년에 실패하면서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어도 배우고 알바도 해보고 ’딴짓‘을 해봤다. 오히려 그러고 나니 맘이 편해지더라. 입단 후 실감은 솔직히 안난다. 막혔던 게 뚫리는 시원함은 있다.
김주형=연구생 때는 내신으로 입단할 생각을 가졌는데, 나중에 가니까 서서히 밀리게 되고 결국 연구생 단독 1위를 한번도 못해본 것이 아쉽다. 나온 뒤 1년만에 입단하여 운이 좋은 케이스인데, 집이 안양인데 시간이 아까워서 기숙사에 들어가서 밤 1시까지 공부했다. 진짜 제가 (입단)할 수 있냐고 김대용사범님에게 물어봤다. 오히려 나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김사범님은 내가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그게 자신감으로 변했을 수 있다.


연구생을 나온 후 아마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
최원진=나의 경우는 내셔널을 하면서 즐겁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1박2일로 지방투어를 간다든지 하는 것이 나에겐 즐거운 휴식이 된 것 같다. 내셔널이 또 팀이라는 의식을 심어주어 한판 한판에 책임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전남팀과 대구팀에 감사한다.
김주형=연구생을 나왔을 때 내셔널에서 뽑아주는 팀이 없었다. 그래도 연구생 상위성적이었는데 아쉬웠다. 오히려 독을 품을 수 있었고, 자끔 출전하는 아마대회에서도 차츰 성적이 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있다고 본다.


▲김주형(金周炯) 경기 광명,  2002년 생, 김무수 김윤경 씨의 1남 1녀 중 둘째, 기풍 : 두터운 전투형.


입단과정에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라면?
최원진=지나서 생각하니 압박감이 심했던 것 같다. 도장에서 리그전을 다섯번 하면 세 번을 우승하곤 했는데, 주요 고비를 못 넘었다. 오히려 바둑에서 한발 떠나보니 오히려 잘 보였다.
김주형=연구생입단은 16강에서 떨어졌고 일반인입단도 작년엔 32강까지 밖에 못갔고 영재입단도 16강이 한계였다. 올해부터 서대문충암도장에서 살았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바둑을 10판을 두고 매일 매일 바둑일기를 썼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았다.


입단은 무엇인가?
최원진=하나는 풀렸지만...이제 또 시작이다.
김주형=정확하게는 표현을 못하겠지만, 끝이자 시작이다.


인공지능시대에 변별력있는 공부법이라면?  
최원진=일단 즐기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블루스팟을 보게 되면 일단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따라하기 보다는 '그린스팟이 더 좋은 것 같은데' 하고 혼자 생각도 해보고....이해가 안될땐 수순을 따라가 본다. 그리고 별 차이가 없다면 나는 그린스팟으로 가는 식이다.
김주형=인공지능 공부를 5~6시간 해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독이 되는 것 같고 2시간 정도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이 두는 것이다.


어떤 기사가 되고 픈가?

최원진=어릴 땐 당연히 잘 두는 기사고 세계를 제패하는 기사였는데, 이젠 한국의 다크호스가 되고 싶다. 즉, 언제 누굴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는 기사를 말한다.
김주형=존경받는 기사로 매너가 일품인 이창호같은 기사가 되고 싶다.


▲충암도장은 최원진 김주형 외 올해 입단대회에서 최정관 고미소까지 총 4명의 프로를 배출했다. 사진은 식전에 포즈를 취한 최정관 최원진 김주형 고미소.


▲충암도장의 컴퓨터 모니터 바탕화면에는 모두 최원진과 김주형의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입단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최원용 사범이 소개되고 있다. 조재영 임현빈 위태웅(뒷줄). 최규병 사범.조국환 박순옥 원장부부.


▲자신과의 약속을 오래토록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조국환원장의 격려 말씀.


▲김주형 최원진을 앞에 두고 후배 대표 김다빈 장이준이 맘을 담은 편지를 읽고 있다. 답사에서 최원진은 "내년엔 (김)다빈이 (장)이준이가 이 쪽에 서게 될 거다"고 말했고, 김주형은" 내년엔 군에서 입단 소식을 듣겠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축하 한마디를 깨알같이 적은 롤링페이퍼를 전달하고 있다. 임채린 김지수 김수아. 


▲롤링페어퍼엔 이런 애정어린 문구가 가득하다.


▲충암도장의 사모 박순옥 여사가 입단자에게 입단기념반지를 끼워주면서 충암패밀리의 일인이 되었음을 알렸다. 


▲최선호(부), 최원진.


▲김무수 김윤경(부모) 김주형 김보배(누나).


▲입단자를 만든 사람들. 김무수 김윤경(김주형 부모) 최규병 박순옥 조국환 최선호(최원진 부, 이상 앞줄). 조재영 위태웅 김보배(김주형 누나) 김주형 최원진 최원용임현빈 김대용.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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