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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19 13:48:28
  • 수정 2022-01-19 1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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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구덕영치과병원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개막전 모습.


아마바둑의 대제전 내셔널바둑리그가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2012년 창설된 내셔널리그는 지금까지 10년을 이어오면서 아마바둑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한때 19개 팀까지 늘어났던 효자종목 내셔널이 갑자기 존폐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른 것 어떤 이유에서일까.


지난 17일 대한바둑협회가 팬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대바협 밴드에는 시니어선수 일동으로 ‘대바협 공개질의서’가 올라왔다. 


공개질의서 내용은 이렇다. 1. ‘리그통합 건’에 관해 현재까지 진행과정을 밝힐 것 2. ‘리그통합’을 실행하게 된 계기가 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사항 원문을 공개할 것 3. 통합 건이 실행될 경우 대안이나 보안책을 밝혀줄 것.


시니어선수들의 주장은 대바협이 현행 내셔널바둑리그와 시도바둑리그 간 통합을 결정했고 그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인 선수들(시니어선수 뿐 아니라)에게 일체의 공청회나 간담회조차 없이 밀실 추진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니어선수(만 40세 이상)의 완전퇴출을 결정했다고 한다.


▲시니어선수들의 격돌. 최호철-조민수 간 작년 내셔널챔프전 모습.


공개질의서를 올린 내셔널 서울압구정 장시영 감독은 “지난 10년간 내셔널의 창설과 성장발전에 공이 큰 시니어선수를 리그에서 퇴출한다는 건 있을 수 없으며 바둑 종목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비민주적 결정에 어렵게 구성된 내셔널 팀이 와해될 조짐마저 보인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대바협에서는 시니어선수 일동의 보낸 질의문이 올라온 지 만 24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답변은커녕 간단한 댓글 조차도 올라오지 않는 상태.  


이번 건에 대해 김용수 대바협 대회위원장은 “지난 1월9일 대전에서 대바협 대회위원회에 소속 위원과 관계자 10명가량이 모여 향후 ‘리그통합 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이보다 앞서 작년 연말 대구 덕영배 기간 중에 15개 내셔널팀 단장들에게 모임 통지했으나 3명밖에 참석하지 않아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리그통합건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성격이 비슷한 대회(리그)를 두 개씩 개최하여 이중 예산이 투입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따라서 부득불 양 리그를 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대바협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 시니어선수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시니어선수 퇴출 움직임에 관한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이날 모임 참가자는 다음과 같다. 조민수 박성균 장시영 박윤서 김희중 심우섭 권병훈 이철주 노근수 이재철 최호철 양덕주 이정권 안재성.


다만 시니어선수들은 리그통폐합이 최선인가, 그리고 시니어선수들의 퇴출만이 능사인가, 오히려 시도리그만 남겨놓고 내셔널 자체를 와해시키는 결과가 아닌가하는 의문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댓글에 동참한 한 시니어선수는 바둑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단 시니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불리한 결정이며,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대화 시도자체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대안이나 보안책이 있는지 우리 선수들은 알고 싶다. 말이 통합이지 내셔널을 퇴출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현재 양덕주 이철주 박윤서 안재성 이용만 등 많은 시니어선수들이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고, 조혜연 박병규 등 프로선수들과 바둑팬들까지도 시니어의 무조건 퇴출은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오늘로 공식질의서가 등장한 지 이틀째가 된다. 대바협에서는 이들 시니어선수들의 주장에 어떤 견해라도 피력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22일 대한바둑협회 이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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