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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29 01:11:40
  • 수정 2021-11-30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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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이세돌 아저씨가 떴어요!' 2년만에 바둑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세돌의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듯 사인회엔 수시간동안 300여 팬들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맨 오른쪽 앉은 쪽이 이세돌이며 그 옆은 형인 이상훈 프로.


인산인해였다. TV에서만 보던 이세돌을 볼 수 있다니, 아이들도 반갑지만 엄마 아빠가 더 들떴을 테다. 


아이들은 큼지막한 이세돌자서전이나 바둑교본을 들고 엄마 아빠는 카메라와 바둑판을 들고서, 줄을 몇 겹이나 돌아 돌아서 몇 시간째 차례를 기다린다. 


지금은 은퇴를 했기에 더욱 더 각별하게 느꼈음일까, 마치 지금이 아니라면 어려울 수 있다고 느꼈음일까. 바로 그들이 받아간 소중한 사인 한 장과 사진 한 컷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퍼뜩 떠올랐던 ‘신의 한 수’가 아니고 무엇이랴.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 이세돌이 우리 동네 학원에 왔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세돌 국수가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를 했다. 이세돌은 2019년 딱 이맘때 토종 바둑AI ‘한돌’과 은퇴경기를 가진 이후 근 2년 만에 바둑동네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이세돌바둑학원’의 여러 지사들을 한데 묶어 치르는 이세돌학원배 바둑대회를 기념하여 큰 맘 먹고 서울에(정확히 부천으로) 다녀간 것.


▲내일은 이세돌을 꿈꾸는 100명의 어린이들이 부천知바둑센터에서 질서정연하게 대회에 임하고 있다. 보이는 곳 이외에 좌측 3개의 룸에서 또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7일 오전10시부터 부천의 명소 부천知바둑센터는 분주했다. 요즘 퍽이나 보기 드문 어린이바둑대회가 벌어진 것도 그렇지만, 대기사 이세돌이 이 조그마한 바둑행사에 직접 행차하신다니… 


어린이 150명, 엄마아빠 200명 등 연 인원 350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물론 행사는 감염위험 탓에 1,2부로 나뉘어 치렀고, 아빠 엄마들은 행사장 바깥에 위치해있었다.  


행사는 이세돌바둑학원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한창한 원장(32)이 마련한 대회다. 한원장은 현재 부평· 영종· 송도· 루원(서구)· 서창· 부천· 검단· 남동· 나주· 청라 등 10개의 이세돌바둑학원의 대표원장이다.


이름하여 제2회 이세돌배였는데, 제1회 대회 때 한원장은 3개월에 한 번 꼴로 행사를 갖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2회 대회가 약속대로 치러졌다. 다만 지난 1회 때는 인천이세돌학원생들의 7급~9단 대회로 부천시니어고수들도 참여한 대회였고, 이번에 본격적인 유소년 대회를 가지게 된 것.


이번 대회는 기력별로 조를 나누었는데, 1조 7단~5단, 2조 4단~초단, 3조 1급~4급, 4조 5급~9급은 오전대회로 치렀고, 5조 10급~15급, 6조 16급~20급, 7조 21급~25급, 8조 26급~30급은 오후대회로 치러졌다.


이번 제2회 인천이세돌배바둑대회는 인천중구체육회 주최·주관, (주)SRC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부천 여성연맹회원들과 전국구기우회 정맥회 회원들이 행사 도우미로 직접 나서 십시일반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 인천과 부천의 바둑vip들이 총출동했다. 앞줄부터 윤명철 부천협회장, 최병덕 인천협회장, 백숙자 인천 중구협회 수석부회장, 탤런트 전원주, 이세돌 국수, 곽계순 인천협회 부회장, 정원교 인천 중구 체육회장, 최서영 부천여성연맹 이사, 한창한 원장, 뒷줄 왼쪽부터 김성일 부천협회 부회장, 김선홍 인천 중구협회장, 오학룡 SRC 대표, 정갑수 인천협회 부회장.


“학원을 개설하여 후학을 지도하고자 결심한 지 4년 여 만에 10호점을 내면서 제가 대표원장으로 성장하게 된 건 인천 지역 선후배 바둑인들과 학부모님들의 열성적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아이들 대회도 전무한 실정이라 첫째는 학원생들을 위해 대회를 열었는데, 이세돌 국수도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의미있는 행사라 당연히 함께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앞으로도 3개월에 한 번씩은 대회다운 대회를 열어줄 예정이며, 아울러 많은 지도 편달을 해주시는 선배 바둑인에게도 감사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연구생 출신의 한 원장은 김삿갓배, 고양시장배, 전남도지사 등에서 우승경력을 쌓았고, 전국체전 인천대표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현재 내셔널리그 인천SRC 감독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우승~4위, 공동5위 순)


1조=이건우 정민효 김지담 곽계순
2조=유리아 정석철 이서준 신윤철
3조=이경률 김건오 박준서 이지후
4조=이한율 박유준 최지호 박선우
5조=민정원 황도영 박윤우 나윤권 김민재 장민규 곽대호 오어진
6조=김민규 이찬 이선유 정민찬 정찬휘 이환희 박건희 임은결
7조=박건 노준희 용지우 장준이 김민서 김영우 이소윤 변석주
8조=한주엽 문지우 신유준 이승주 박선우 강시우 김예준 고다운

유치부=서보규 박서진 조국현 박서현 서지한 심은솔 김도진 김재하


다음은 사진과 함께 행사 이모저모를 전한다.


▲'대회 분위기 확 나네!' 자기 명찰을 찾는 어린이들.


▲인천바둑협회 곽계순 부회장과 최병덕 회장. 그리고 옆 분 누구? 학부모님들은 아실텐데...


▲"저도 어디 가면 박수 많이 받는 사람인데 이세돌 국수와는 잽이 안되네요. 저도 이세돌 국수를 존경해요. 저도 바둑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행운아이요. 알파고를 이긴 이세돌과 함께 하니까요. 저도 오늘부터 바둑인하렵니다. 바둑인 전원주할머니에요. 알았죠!" 인기 탤런트 전원주 선생이 바둑행사엔 어떻게? 한창한 원장의 부친이 젊은 시절 잠깐 MBC PD였다고. 


▲간략한 개회식이 끝나자 이세돌과의 역사샷을 찍는 어린이와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이세돌.


▲ 경기 개시 직전 자리 정리시간까지 이세돌과의 기념샷 전쟁(?).


▲ 모든 내외빈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고 시합 개시. 비번이라 사활문제는 풀며 자습하는 어린이 이윤서.


▲ 황도영-이지후.


▲룸에서도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 이윤서-유리아.


▲ 이곳은 엄숙한 1조 최강부 경기 모습. 짝이 맞지 않아 정맥회 회원 일부도 참석했다. 사진 맨앞은 김우림-이건우. 그 뒤는 곽계순-김지담.


▲한창한 대표원장이 청라지구에 개설한 10호 이세돌바둑학원. 책임사범으로 강유택 프로가 상주한단고.


▲김태율 이지우 이새움.


▲ 박준서-이수민.


▲ 이정민-이한율.


▲장세영-이정주.


▲이소윤-이준서.


▲아이들에게 심판 선생님이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판은 명지대 바둑학과 이슬은 이곳 인천에서 바둑공부를 하고 자랐다고. 


▲ 월드스타 이세돌은 장장 4시간 동안 사인회를 개최했다.


▲1조 시상.  3위 김지담, 우승 이건우.


▲2조 시상. 4위 신윤철, 2위 정석철, 우승 유리아, 3위 이서준.


▲3조 시상. 4위 이지후, 3위 박준서, 우승 이경률, 2위 김건오.


▲4조 시상. 4위 박선우,  2위 박유준, 우승 이한률, 3위 최지우.


▲5조 시상. 3위 박윤우, 4위 나윤건.


▲6조 시상 4위 정민찬, 3위 이선유, 2위 이찬, 우승 김민규.


▲7조 시상. 4위 장준이, 3위 용지우,  2위 노준혁, 우승 박건.


▲8조 시상. 4위 이승우, 3위 신유준, 2위 문지우, 우승 한주엽.


▲유치부 시상. 4위 박서현, 3위 조국현, 2위 박서진, 우승 서보규.


▲ 한창한 원장과 이세돌 국수는 행사를 마치고서 돌아가는 길에야 겨우 '한 컷'.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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