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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0 21:50:47
  • 수정 2021-10-20 22: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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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연말까지 온 오프할 것 없이 매주 아마대회로 꽉 찼다. 사진은 2019년 노사초배가 열리는 경남 함양 고운체육관.


내게 가장 그리운 건, 금강산도 아니고 첫 사랑도 아니고 잊어버릴 것만 같은 바둑 손맛이다.


그저 쉽게 한판 뚝딱거릴 땐 이토록 그리워질 지 미처 몰랐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할 가수 이용이 보고싶어지는 만추(晩秋)에 바둑여행 떠나 보자스라. 

 

다음 달부터 단계적 방역체계가 들어선다고 하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프대회도 숨통을 튼다는 반가운 전갈이다. 11월부터는 쉴 새 없이 오프 바둑대회가 이어진다. 


당장 수백 명의 인파로 가득 찬 체육관 대회는 기대하지는 말자. 취소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시절임에도 전국의 바생바사를 위해서 하나의 대회라도 바둑밥상에 올려주려고 노력한 각 지역의 대회 지킴이들의 노고를 잊지않았으면 한다. 





▲대면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2021 전국시도바둑리그 모습. 


표를 보라. 배가 부르다.


일단 눈에 띄는 건 2021 전국시도리그 & 유소년리그 2,3차 대회. 2차는 10월 마지막 주 대전 유성에서 열리며 3차는 12월중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각 시도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최고 수준의 대회다.


또 2021 컴투스타이젬배 전국 동호인리그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인터넷 경기로 치러진다. 아무래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면 경기라면 살짝 불안하다. 서울 올댓마인드에서 전체가 모여서 인터넷으로 치른다. 다만 올해는 8회를 치르며, 대신 단체부가 새로 생겨서 훨씬 규모있게 치러질 전망. 


가장 반가운 대회는 단연 노사초배. 경남 함양에서 치러지는 아마대회 중 가장 선수친화적인 대회로 정평이 나 있는 노사초배는 12월 첫째 주로 최종 확정했다. 


노사초배는 여전히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있음을 감안하여 기존의 고운체육관 외에 탁구장 게이트볼장 지곡체육관 등 네 개의 공간을 활용해 철저한 방역대회로 치른다고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직 출전부문과 참가자수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프로와 아마가 계급장 떼고 겨루는 오픈최강부, 아마최강부, 시니어+여성최강부, 여성단체부, 지역시군단체부 등 5개 부문은 거의 확정적이다.  


애석한 건 12월 첫주 김인국수배 시니어대회와 겹친다는 사실이다. 전남 강진에서 벌어지는 김인국수배도 수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날을 잡았지만 부득이하게 노사초배와 딱 겹쳤다. 노사초배는 종합대회이며 김인국수배는 시니어단체전이어서 시니어들은 선택적 출전을 해야 한다.



▲19년 노사초배 시니어+여성부 결승 박예원과 이용만의 경기를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021 컴투스타이젬배 전국 동호인리그 10월부터 대면 인터넷 경기로 치러진다.  


해마다 한글날 치러지던 A7 주최 제7회 원봉 J.S Together가 드디어 11월6일 토요일에 개최된다. 주니어와 시니어가 짝을 이뤄 페어경기를 펼치는 원봉배는 거의 내셔널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화합의 장이다. 아무래도 일정이 화급한지라, 지금쯤 이 기사를 보고서 짝을 찾기에 여념이 없을 테다.


올해는 일찌감치 시작하려고 했지만 역시 대회가 몇차례 연기되다가 겨우 날을 잡았다. 아마부모+자녀프로 페어도 가능하고, 아마부부와 특별한 가족관계 등도 출전할 수 있다. 단, 시니어+시니어 페어는 안 된다. 아무래도 일정이 화급한지라, 지금쯤 짝을 찾는다고 부산을 떨지 않을까. 


1000만원을 건 최강의 대회 덕영배 아마대왕전도 12월11일 대구 덕영치과병원에서 벌어진다. 역시 주니어부와 시니어+여성부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예선전 없이 초청 형식으로 아마최강의 대결을 보게 될 듯. 아직 부문별 초청 인원과 선수는 결정되지 않았다.


2년 만에 순천만국가정원배 학생전국대회도 치러진다. 11월6,7일 예선, 13,14일 본선 8강전을 치른다. 재미있는 건 예선은 타이젬을 이용한 인터넷 경기로 치르고(줌 활용), 본선은 한국바둑고에서 오프로 치른다. 각 부분은 공히 전국부와 전남부로 나뉘며, 고등부· 중등부· 초등 각 학년부로 세부 종목이 있다. 


▲ 제7회 순천만국가정원배 학생전국대회가 2주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치러진다.  


12월25일엔 전국유소년 바둑대회가 새로이 생겨난다. 제1회 강산배 전국 어린이바둑대회가 그것으로, ‘위대한 탄생’· 黎明의 劍 · 棋龍戰 등 굵직한 대회를 주최해 온 A7(대표 홍시범)이 익명의 후원자와 함께 만든 대회다. 고학년부와 저학년부로 나뉘어 치를 예정인데 유소년들에게는 좋은 성탄절 선물이 될 듯.


제3회 화성시장배 경기도 시·군바둑리그와 2021 경기도지사배 아마명인전도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 시·군리그의 경우는 3년째 이어오는 지역대회로 경기도 내 10여개 시군이 대표선수를 꾸려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경기도 내셔널리그’. 연말까지 세 차례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전국대회로 경기도지사배가 11월13일 열린다. 매년 2000명의 대규모 선수들이 모여드는 매머드 대회로 유명한 경기도지사배는, 올해만큼은 인터넷으로 각 부 경기를 치르는 것이(줌 활용) 조금 아쉽다. 아마최강부· 중고등최강부· 초등최강부 등 개인전 위주로 열린다.  


그 외 압구정불금리그(미정)와 압구정왕중왕전(12월중 미정), 미추홀리그 왕중왕전(12월중 미정) 등 정기적인 대회와, 부천바둑협회장배· 강원도바둑협회장배· 전북도지사배 등 각 지역협회 주최 대회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말까지 대회가 없는 주말은 없다. ‘왜 내가 참여할 대회가 겹치느냐’ 불만을 혹시라도 갖지 말자. 최대한 부딪히지 않게끔 나름대로 교통정리를 한 결과임을 밝힌다.


아마대회는 크게 1)대한바둑협회 2)한국기원 3)A7 4)불명의 단체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나뉜다. 나름대로는 의논해서 일정이 겹치지 않게 짜려고 하지만 부득불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각 스폰서의 입장과 각 지역 시군의 입장을 두루두루 생각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내가 출전하고픈 대회를 미리미리 점검하고 일정을 조율할 일이다.


그리고 본 란에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끼어들 대회는 또 있다. 혹여 아직 결정이 덜 된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스케줄을 참조하여 되도록 겹치게 일정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둑인의 작은 바람이다. 


 ▲바둑이 일어서야 한다.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완벽복구가 되길 학수고대한다. 사진은 A7 주최 원봉 J.S Together 경기 모습.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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