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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17 04:59:48
  • 수정 2021-10-18 2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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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천知바둑센터에서는 6개 인천지역 이세돌바둑학원생과 인천 부천 시니어강자들이 함게 한 이색적인 바둑대회를 가졌다.  


그도 한때는 프로를 지망했던 '미생'이었다. 길지 않은 아마시절이지만 그도 우승 깨나 했다. 2014년 김삿갓배를 필두로 고양시장배, 전남도지사배 등 유수의 전국대회를 섭렵했고, 내셔널리그 인천SRC 에이스를 거쳐 전국체전 인천대표로 은메달도 획득했다. 


미생들은 자신의 길지 않은 인생을 다 바친 바둑의 궁극목표 프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같은 길 다른 무대’를 과감히 개척한다. 세한대 바둑학과를 졸업하고서 동시에 바둑교육 전문가로서 긴 시간을 할애하다 결국 후학양성에 길로 매진하기로 맘 먹는다. 


7년 전 첫 바둑학원을 개설한 이후 인천지역 6개의 학원을 경영하는 젊은 사업가로 완벽 변신했다. 이젠 ‘원장’이라는 근엄한 호칭보다는 ‘바둑세일즈맨’이라는 호칭이 퍽 어울리는 서글서글한 핸섬보이 한창한(32).  


“인천지역에서 바둑학원을 7년여 운영하면서 매일 매일 아이들에게 대회를 열어주고 싶은 맘이 큽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바깥대회를 못나가니까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맘이 앞섭니다. 특히 최강부에 출전하여 (대회의) 격을 높여주신 여러 선배님에게 감사말씀드립니다. 물론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해도 어떤 형태든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한창한 원장은 비록 학원생들 대회지만 인천 부천의 시니어 고수를 초빙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성을 보여준다. 그가 대회 중 살짝 포즈를 취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체육관 대회도 2년째 감감무소식이며, 소규모 교류전 내지 대항전조차도 수도권에서는 버거운 현실. 그렇다고 바둑이 코로나19에 질 수는 없지 않겠나.


작년 인천 지역연구생들과 인천·부천의 시니어 강호들 간 ‘10-10 대결’을 주선했던 인천 이세돌바둑학원 한창한 원장이 또 일을 냈다. 이번엔 그가 경영하는 인천지역 6개 바둑학원을 한데 모아서 제1회 이세돌바둑도장 바둑대회를 열었다. 그의 제자들을 모아서 대회를 연 것이다.


16일 오후2시부터 부천知바둑센터에서는 부평이세돌학원 등 6개 인천지역 이세돌바둑학원생 50명이 모여 성대한 바둑대회를 가졌다. 6개 학원은 부평· 영종· 송도· 루원(청라)· 서창(남동구)· 부천. 


대회는 기력에 따라 최강부(7단 이상) 유단자부(6단~1급) 고급부(2급~4급) 중급부(5급~9급) 등 4개조로 나뉘었으며 각 조 16명을 넘지 않게 설계되었다. 대회는 총 4라운드 스위스룰로 진행되었으며 기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전 원생들이 계시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특했다.


▲최강부 결승에서 인천의 미래 이건우와 인천의 오늘 이용만의 대결.


최강부의 경우 타이젬 7단 이상의 강호들만 출전이 가능했다. 지역연구생들이 다수 포함된 터라 격에 맞는 선수들이 좀 더 필요했다. 그래서 고안한 건 안재성 이용만 최진복 등 시니어 고수들을 '초빙'한 것.


안재성 이용만 최진복은 전현직 내셔널리거들이고, 인천연구생을 거쳐 해외바둑보급에 큰 뜻을 품었던 주니어 김도협, 그리고 바둑대회라면 빠지지 않는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과 인천 중구바둑협회장 김선홍 세무사도 출전했다. 


최강부에 합류한 아이들은 말이 학원생이지 전국구로 손색이 없는 실력자들. 초등5학년 때 이미 제주도지사배 순천만국가정원배를 석권했던 이건우는 현재 중1로 인천 간판연구생이다. 인천의 대표선수로 자라고 있는 여고생 김한주도 연구생 수업중이며, 안영우는 지난 주 끝난 전국체전 고등부 인천대표. 또한 초등3학년 정우석은 유소년리그 인천대표로 한창한 원장이 '보물'로 여기는 기대주로 타이젬 8단을 자랑한다.


▲'우리가 인천바둑을 이끌어갑니다!' 한창한 원장, 최병덕 인천협회장, 이학재 전 의원(이상 앞줄). 정영애 현현각양지 대표, 오학용 SRC대표, 곽계순 인천협회부회장, 김선홍 인천 중구협회장, 민원기 소상공인연합회 중구 지회장, 김종화 치과원장, 윤명철 부천협회장, 강유택 프로, 최서영 부천여성연맹 이사(이상 뒷줄).


출전선수들 퀄리티가 가히 전국대회 못지않다. 그래서일까. 대회를 빛내주려 찾아온 손님들도 얼굴이 익숙한 분들이 다수.


바둑마니아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인천바둑의 대부 김종화 치과원장,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 김선홍 인천 중구바둑협회장, 인천 내셔널리그 팀을 다년간 후원했던 식품 리딩기업 (주)SRC 오학용 대표, 꿈나무들의 바둑교과서를 수십년 째 제작해 온 정영애 현현각양지 대표, 인천에서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국회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심판위원장으로 강유택 프로가 오랜만에 고향 대회에 나들이했다. 이들은 모두 인천지역을 모태로 사업과 사회생활을 하는 바둑VIP들. 


이학재 전 의원은 축사에서 “미래에 한국을 빛낼 바둑 기대주들과 이렇게 한자리에 서니 몹시 가슴 벅찹니다. 인천에는 한창한 원장이 있어서 바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연마한 기력을 맘껏 펼쳐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깊고 오묘한 바둑의 길로 안내해준 부모님들께도 고마워하길 바랍니다.”며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인천바둑의 귀빈들. 모두들 간략하고 굵직한 덕담을 전해주었다.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주)SRC 오학용 대표, 김종화 치과원장.



바둑대회 모습을 사진과 함께 전하며 각 선수의 성적은 아래 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경기전 대국장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참 오랜만이다 그치?' 오랜만에 대회를 가지는 어린 기객들이 경기전 들떠있는 모습이다.


▲유단자부(5단~1급) 경기 모습. 심판은 정문수 부평부원장.


▲고급부(2급~4급) 경기 모습.


▲중급부(5급~9급) 경기장 모습.


▲박선우-전채움. '어리지만 의젓한 대국 모습이죠?' 7~8급 치고는 대단히 훌륭한 기보.


▲'앉으나 서나 바둑생각~!' 비번인 이서환 어린이가 기보를 놓아보고 있다.


▲이서우-윤성호 유단자부 결승 모습.


▲이후 최강부 사진이다. 안재성-이용준.


▲ 이건우-이승민.


▲ 인천 중구협회장 김선홍-김우림. 서서 관전하는 심명옥(좌)과 최서영은 부천여성연맹회원으로 본 대회 도우미를 자처하여 수고했다.


▲ 4명 남은 2승자끼리 대결1. 이건우-김도협.


▲ 4명 남은 2승자끼리 대결2. 곽계순-이용만.


▲ '부천과 인천의 대결.'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과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의 번외경기1.


▲ 이학재 전 의원-강유택 프로의 번외경기2.


▲ 이학재 전 의원은 시종 앞섰지만 막판 끝내기 실수로 3집을 패했다. 프로와 6점이면 타이젬 3단은 거뜬하고 4단이라고 우겨도 될 듯. 관전하는 이는 (주)SRC 오학용 대표와 그의 아들.


▲강유택 프로와 (주)SRC 오학용 대표의 7점 번외지도기.


▲ 박상준-김현우.


▲최진복-안영우.


▲ '인천의 내일과 모레.' 초등 4학년 이승민-초등3학년 정우석. 이들은 타이젬7,8단이다.


▲초등3학년 유소년리그 인천대표 정우석. 


▲초등4학년 이승민.


▲인천연구생 김한주. 안재성과 이용만에 패하며 2승2패.


▲전국체전 고교생 인천대표 안영우. 1승 이후 3연패.


▲해외아마대회 출전이 '취미'인 김도협. 3위에 올랐다.


▲최진복. 2승2패.


▲시니어 여성최강 곽계순. 초반 2승으로 입상을 기대케했으나 막판 실족하며 6위.


▲전국구 이건우.


▲ 건우네는 바둑대가족이다. 아빠 이주행, 엄마 권진영(뒷줄), 이서우(초3) 이윤서(초5) 이건우(중1). 막내 서우는 유단자부에서 우승, 둘째 윤서는 유단자부 3위, 그리고 건우는...?


 ▲ 이건우는 이용만에게 패해 최강부 준우승.


▲최강부 우승엔 왕년 아마국수 이용만.


▲한창한(시상), 중급부 2위 이지환, 1위 박준서, 3위 이지후.


▲ 유단자부 3위 김민서, 중급부 4위 이한률, 1위 박준서, 3위 이지후.


▲ 고급부 3위 서인우, 1위 명세율, 2위 이수민.


▲ 유단자부 1위 이서우, 2위 윤성호, 3위 장석철.


▲ 유단자부 1위 이서우, 2위 윤성호, 3위 이겨레.


▲ 유단자부 1위 이서우, 2위 윤성호, 3위 김민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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