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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12 16:25:00
  • 수정 2021-10-12 1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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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인 9일 충북 괴산 문화공간 '징검돌'에서는 한글 붓글씨 명인 청산(靑山)이 주최하는 제4회 선국암(仙局巖) 어린이바둑대회가 50여명의 충북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 너른 마당에서 열렸다.


“바둑은 자체로도 고상한 정신스포츠지만 문화 예술이 합쳐져야 비로소 바둑의 묘미 100퍼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피디함에 지친 요즘 사람들에게 천천히 느린 삶이 각광받는데 바둑이 바로 은근하여 깊이가 있습니다. 바둑 문화 예술이라는 공동 콘셉트로 진행되는 선국암 어린이대회는 바둑꿈나무들에게도 바둑과 문화와 예술을 같이 향유하는 계기가 되도록 했습니다.” 


바둑· 문화· 예술· 선국암(仙局巖)· 참교육 그리고 청산(靑山)-.


바둑은 마음의 밭을 일구고 가꾸는 유기농이다.


충북 괴산은 구곡문화가 꽃피운 고장으로 격조 높은 문화를 함유하고 있다.


갈은구곡(葛隱九谷)의 마지막 9곡 선국암(仙局巖)은 ‘신선들이 바둑을 두던 바위’란 뜻으로 스무 명이 올라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에 바둑판과 바둑돌 담는 구멍까지 나 있는 120년 된 자연대국장이다.


6척을 훌쩍 넘기는 높이에 수십 년 길렀음직한 턱수염과 한복에다 검정고무신. 바둑 한시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괴산선비' 청산(靑山) 정순오는 선국암(仙局巖)에 올라앉으면 딱 어울리는 신선이다.


▲바둑은 물론이요 한시 서예 한학에도 조예가 깊은 '괴산명필' 청산(靑山) 정순오는 안빈낙도를 실천하는 자연인이다.  


선국암(仙局巖) 어린이바둑대회-.


‘괴산명필’ 청산이 삼백예순다섯 날 신선처럼 기거하는 너른 한옥마당으로 충북지역 바린이와 학부모 100여명을 초대하여 참 근사한 바둑대회를 열었다. 돈과는 담을 쌓은 청산이지만 혹시 일 년에 한번쯤 돈이 모이면 꼭 이 대회를 연다. 말이 대회지 어린이들에겐 바둑소풍이요 어른들에겐 바둑문화예술축전이다. 

선국암배는 올해가 네 번 째. 


한글날 오전9시부터 충북 괴산 문화공간 '징검돌'에서 괴산군과 증평군 관내 초등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선국암배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참바둑인' 청산이 괴산 증평 일대에서 방과 후 학교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는데, 그는 한번이라도 거쳐 간 제자들을 한데 모아 1년에 한 번씩 이곳에서 ‘열린바둑회’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이때, 올해는 자신이 가르쳤던 아이들 뿐 아니라 청주 충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의 바린이들을 모두 초대한 바둑수학여행을 가졌다.


▲ 충북 괴산군 사리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자연친화적인 한옥의 너른 마당은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이루는 명소. 마당에서는 마당극 국악 탈춤공연 등이 수시로 펼쳐지며 충북 문화 예술인들에게 언제나 개방되어 있는 열린 공간이다.


총 56명의 선수들이 오전9시부터 집합했지만 1명이 살짝 지각한 걸 제외하면 놀라운 참가율이다.


대회는 최강부(고급) 꿈망울부(초급) 꽃망울부(중급) 유치부 등 4개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하루 총 네 판의 리그전으로 우위를 가리기로 했다. 


오전 두판, 오후 두 판 이렇게 진행이 되는데, 9시부터 대회를 시작한 이유는 대회 중간에 어마어마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소같이 맑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사랑받는 충북 대표 음악그룹 ‘나비야’(대표 나혜경)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의 공연에서 나비야는 동요 ‘찔레꽃’ 제주민요 ‘너영나영’ 등 민요 국악가요 등 전통 음악에 기초한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 연주 10여곡을 선보여 많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많은 사진과 함께 그날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도움주신 분들

아마바둑사랑회, 클럽A7, 문화사랑방 징검돌, 주월산방 다우회, 한살림 괴산지부, 김인식(괴산바둑협회장), 조기식(충북바둑협회장), 신재록(전 괴산바둑협회장), 김규록(증평 농협조합장), 안종훈(버섯농장), 우정원(법무사 사무장), 노진태(뉴허바허바), 김진태 김대환 정동창(괴산바둑협회), 심우섭(아마바둑인) 양복원(송도수산).








▲청산의 절친 클럽A7 홍시범 대표, 신재록 전 괴산바둑협회장, 심우섭 심판위원장이 본 대회의 특급 도우미역할을 해주었다. 


▲뒷마당에서는 전 참가인원의 명부작성과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pcr검사 음성확인을 받았다. 


▲'바둑두는 아이들은 다르지요?' 대회를 개시하기 전 모두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 드디어 1회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유치부 김온유-정승규.  


▲예쁜 밀집 모자를 쓴 꼬마 아가씨의 대결. 이하랑-박연주.


▲유치부 경기 모습. 맨 앞은 이주현-박봄희.


▲대회 중간에 비가 내려 준비해온 우산을 펴고서 바둑을 계속 하는 모습. 아이들에게 비 맞으며 바둑을 둔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유치부 최준석-정승규. 밀집 모자도 사실은 우천에 대비하여 준비했던 것.

 

▲'언니 먼저, 아우 먼저!' 원지영-원지희 자매의 대결.


▲ 중급부 이현서-김준명.


▲오전 대국이 끝나고 짧은 개회식과 기념공연이 준비되었다.


▲작년 우승자 전동혁 군과 어머니가 대회 인사말씀을 낭독하고 있다. 이런 광경도 낯설면서도 교육적이어서 참 보기좋았다.


▲학부모들의 눈길이 무대로 향한다.


▲충북 최고의 음악그룹 '나비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때마침 먹구름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보컬 안치돈의 '찔레꽃' 열창.


▲소금 권유정, 태평소 이현아의 '도라지 향기' 협연.


▲한옥 너른 마당에서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을 듣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비야'는 10여곡을 연주했다.


▲엄마 아이 할 것 없이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즐거운 점심 시간. 


▲한옥 뒷 마당에 또 넓은 공간이 마련되었다. 아무래로 코로나 시국이니만큼 띄엄 띄엄 식사를 하는 모습.


▲'우리 아들 딸 화이팅!' 오후 대국 개시에 앞서 학부모들이 모두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치부 이주현 어린이.


▲심우섭 심판위원장이 바빠졌다. 최강부 경기에 개입하여 순조로운 진행을 돕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의 강현진 어린이.


▲입상권에 가까운 바둑일수록 대국이 늦게까지 진행되기 마련이다.


▲작년 최강부 우승자  정동혁(10). 첫판을 패하고 3승을 거두었다.


▲패배의 고통을 처음 맛 본 유치부 어린이가 엄마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유치부 우승자 박정우.


▲꽃망울부(중급) 결승 김진영-김유겸(승).


▲꿈망울부(초급) 결승. 김온유(승)-안영준.


▲최강부 결승전 표현우(승)-이연두. 배경에 나온 사진은 2015년 선국암에서 붓글씨 다도 바둑 창 대금연주 등퍼포먼스를 하는 있는 모습. 


▲우승자 표현우(10)는 바둑을 배운 지 4년 남짓인데 타이젬 6단의 실력자라고.


▲최강부 시상 심우섭(시상), 우승자 표현우.


▲꽃망울부(중급) 시상. 김유겸(우승).


▲꿈망울부(초급) 시상. 김온유(우승).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어린이 김승현에게 다패상을 시상했다. 그는 최강부에서 4패를 기록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 '우리는 모두 1등이야!' 유치부에 출전한 전 선수들에게 기념품이 주어졌다. 


▲'시상품 하나에도 정성을 가득 담아~.' 이 붓을 만든 이는 '붓명인' 유필무 필장이라고.


▲'내년엔 마스크 벗고 만나요~!' 수상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모두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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