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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30 17:13:46
  • 수정 2021-08-30 1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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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승부2에서 선전하고 있는 노련한 승부사 서봉수.


첫 타자 이철주에게 패배 후 승리, 2번 타자 이용만에게도 패배 후 승리-.


이쯤 되면 “한번 진 상대에겐 꼭 이긴다!”는 노회한 승부사 서봉수의 좌우명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할 테다.


'야전사령관' 서봉수가 노회한 흔들기 한번으로 '아마국수' 이용만을 제압했다. 3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서봉수 vs 아마5강 끝장승부2 제4국에서 서봉수가 2주전 1승을 거둔 이용만에게 중반 이후 딱 한 번의 흔들기로 노련하게 판을 챙겨갔다. 정선+역 덤 6점 치수였고 271수만에 백8집승.  


이로써 서봉수와 아마군은 2-2를 기록했고 치수는 다시 원점인 정선+역 덤 9점이 되었다. 


살짝 아마군이 수월하다고 느낄만한 상황에서 꼭 서봉수는 일어났다. 한번 진 상대에겐 꼭 이긴다는 무서운 승부 철학이 드러났다.  


▲중반 승률그래프가 14,7집 흑유리로 읽고 있다. 이 장면에서 중앙을 백이 끊어간 수는 이용만의 심리상태를 불안하게 만든 노회한 한 수였다. 


초반은 이용만이 원사이드하게 앞서갔다. 아무래도 치수에서 앞서있는 상황이며 초반 공부를 워낙 많이 되어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격차를 좁히기는 서봉수의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역시 서봉수는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서봉수는 필사의 각오로 장고를 했지만 좀체 반격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실제로 승률그래프가 ‘15집 흑 유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 번의 ‘무리수’로 승부를 걸었다. 그림에서 보듯 우변 흑대마가 미생인 상황에서 백1로 끊고 본 것. (실전은 백1과 흑2의 교환을 보류하며 계속해서 상변 백집을 키웠다.)


사실 승부를 걸었다고 하지만 큰 위협이 되는 수도 아니었다. 그러나 당하는 이용만의 입장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첫째 우측 흑 대마가 효과적으로 살아야 하고, 둘째 사는 건 쉽지만 그 이후 판세를 읽어야 하고, 그리고 종반 끝내기에서는 아무래도 밀릴 것이라는 불안 심리까지 더했다.

결국 이 무리수, 아니 승부수 한 번에 이용만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말았다. 서봉수는 아직 덜 살아있는 흑 말을 위협하며 상변 백 집을 무량대가 수준으로 키웠고, 하변과 좌변의 흑 진은 보기 좋게 파헤치고 말았다. 디테일한 끝내기 단계에서 갈수록 집 차이는 더 벌어졌다.



강하게 싸워야 할 때 강하게 나오지 못한 점은 이용만으로서 큰 후회가 남았다. 이용만은 “초반에는 좋았던 것 같았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많이 아쉬웠다. 후반에 갈수록 실수가 많이 나왔다. 많이 배웠다.”고 아쉬움이 묻어난 듯 소감을 말했다.


승자 서봉수는 “흑에게 기회가 무진장 많았다. 운이 좋았다. 역 덤6집과 9집은 차이가 크다. 앞선 결과가 말해주지 않나. 다음 판에도 어려운 바둑이 예상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봉수는 이철주와의 첫 대결에서는 기분 좋게 이겼지만 둘째 판은 어김없이 패했다. 이용만도 마찬가지 패턴이다.   


서봉수 vs 아마5강 끝장승부2는 매주 월화 오후2시에 생방송된다. 제5국은 내일(31일) 속개되며 치수는 정선+덤6집이다. 아마 측 다음 타자는 최호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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