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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6 03:40:04
  • 수정 2021-08-26 04: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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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4강PO 두번째 경기가 함양산삼-부천판타지아 대결로 26일(목) 진행된다. 사진은 정규시즌 양팀간 경기 모습이며, 앞줄은 박종욱(함양)-홍명세(부천).


12승3패 정규2위로 4강PO에 직행한 ‘극강’ 함양산삼-.
첫 PO에서 2패 후 3연승으로 더욱 흥이 난 ‘흥부자’ 부천판타지아-.


과연 아비콘포에버와 챔프전에 겨룰 팀은 누가 될 것인가. 한양산삼과 부천판타지아는 26일(목) 오후6시30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격돌한다.


객관 주관 따질 것 없이 열이면 열 거의 모든 호사가들이 한양산삼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두 팀의 선수 명단만 보아도 뻔한 결말일 것이다. 그러나 어제 1위 에코를 4위 아비콘이 잡았듯, 공이 둥글 듯 바둑알도 둥글기 때문에 ‘까 봐야 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들 두 팀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어 함양산삼이 4-1로 낙승을 거두었다. 허나 4월의 부천과 8월의 부천은 많이 다르다. 지난 6강PO에서 서울압구정을 ‘2패 후 3연승’으로 잡는 저력 내지 괴력까지 선보였다. 과연 산삼의 효험이 함양을 떠나 부천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두 팀 시니어와 여자선수들. 양덕주 김지수(이상 부천), 조시연 조민수(이상 함양).


왕년 다승왕 조민수 vs 금년 다승왕 양덕주


작년까지 3년 연속 시니어 다승왕에 오른 조민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건강문제가 대두되면서 활약이 뜸하지 않을까 짐작했다. 그러나 회복된 조민수는 과거처럼 절대고수는 아닐지 몰라도 객관고수로서의 성적(10승5패)은 유지하고 있다.


조민수는 정규와는 달리 포스트에서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지만, 최근 그러한 현상도 서서히 사라졌다. 최근 5년 동안 성적을 보노라면 4승1패. 


시니어의 또 다른 한 축 조시연은 작년 대통령배에서 여자부 깜짝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셔널에서는 좀체 성적이 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정규리그에서 거둔 승수가 고작 10승. 다만 최근 조시연은 압구정리그에 자원하여 칼을 갈고 있는 터라 함양은 은근 슬쩍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천판타지아는 현 시니어 다승왕 양덕주(13승2패)와 김지수(5승10패)가 대기한다. 양덕주는 최근 끝난 ‘정맥회리그'에서 안재성 이철주 최진복 이용만 박휘재 등 막강한 시니어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 1위에 올랐다. 정맥회는 압구정리그와 대비되는 유서 깊은 전국구 바둑연구회. 즉, 양덕주의 위세는 여전하다.


함양 조시연처럼 부천 김지수가 살짝 걱정이다. 김지수는 특히 여자선수보다 남자선수에게 유달리 약하다. 거꾸로 조민수를 피하고 조시연과 승부라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김지수는 지난 주 6강PO 박윤서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결국 함양으로서는 조민수가 2국에 나오느냐 4국에 나오느냐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테다. 거꾸로 부천도 양덕주와 조민수를 맞대결시킬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심이 된다. 역시 주니어 전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가 관건. 






▲함양산삼이 자랑하는 '공동 다승왕' 신현석 박종욱 박수창.


함양의 ‘공동 다승왕’을 누가 꺾을 것인가   


시즌 개시부터 함양산삼은 정규1위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는 간판스타 조민수에다, 박수창 신현석 박종욱 등 타 팀으로 가면 모조리 에이스로 삼아도 좋을 멤버를 셋씩이나 보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주니어 셋은 모두 12승3패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사기 캐릭터’였다. 


포스트에서는 대단한 강점이 있는 ‘알파신’ 신현석을 주목해야 한다. 신현석은 작년 포스트 성적이 5전 전승인 ‘에이스 오브 에이스’. 그는 평소 인공지능 연구에 여념이 없으며 인공지능이 둔 기보는 거의 다 보았다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에서도 자체 발광이 확실시 된다. 


정규시즌엔 박수창이 에이스였지만, 조용한 성격 탓인지 포스트에서는 1승4패로 그리 재미를 못 본 케이스다. 최근 수삼 년 동안 1승을 올린 기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스튜디오 대국에 약한 스타일이다. 


군 제대 후 본 궤도를 찾은 박종욱도 역시 조용한 편. 작년 말 인천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입대 전에는 아마랭킹1위까지 올라선 그도 포스트에서 손 맛을 본 건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팀워크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부천 주니어들. 류인수 홍근영 홍명세.


부천판타지아는 류인수(8승3패) 홍근영(8승4패) 홍명세(6승5패) 심해솔(5승6패) 등 4명의 고만고만한 주니어들 가운데 일단 한 명은 빼야 하는데, 아무래도 6강PO에서 패한 심해솔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5할 이상의 주니어들이 모였다고 해도 함양의 ‘사기 캐릭터’에 대적하려면 ‘선택적 오더’는 필수.  


노련한 홍근영과 류인수가 해주길 바란다. 홍근영은 얼마 전 한중일 4개 도시 국제바둑교류전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주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선발전에서는 1회전 탈락하고 말았다. 들쑥날쑥 성적이 불안하지만, 그는 이름값 두터운 선수도 곧잘 잡아내기에, 함양으로서는 ‘복병’ 그 자체다.   


지난 6강PO에서 안정된 전력으로 결승점을 뽑은 류인수의 듬직함을 또 한 번 기대하고, 홍명세의 조용한 거들기도 반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론적으로 시니어의 힘은 부천이 같거나 약간 우위겠지만, 주니어의 힘은 함양이 확실히 좋다. 부천이 주니어에서 2승을 가져 갈 수 없다고 판단되면 시니어 승부에서 2승을 기대해야 한다. 그 첫발은 조민수가 2국에 나올지 4국에 나올지 알아맞혀야 한다. 또 함양의 주니어들이 포스트에서는 의외로 들쑥날쑥하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양팀 전적표.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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