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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6 00:16:58
  • 수정 2021-08-26 0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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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랭킹1위 김정훈이 프로 임상규를 꺾고 아비콘의 결승행을 이끌었다.(K바둑 화면캡쳐)


하늘의 운이 따르는 아비콘포에버가 결국 챔프전에 선착했다. 


25일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속행된 2021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4강PO 1경기에서 정규4위 아비콘포에버는 아마랭킹1위 김정훈이 '프로' 임상규를 꺾는 결승타에 힘입어 절대무적 서울에코를 3-2로 제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이로써 내일(26일) 부천-함양 승자와 함께 내달 1일부터 챔피언에 도전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럭키 샷이 들어가게 되면 장타가 이어진다는 당구의 속설이 있다. 6강PO에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상대의 어이없는 반칙패 덕에 4강까지 올라온 아비콘이 내친김에 '거함' 에코마저 제치고 창단 5년만의 첫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기룡전 우승자 김정훈이 천금의 결승타를 쳤다. 그것도 에코의 영광을 위해서 프로 데뷔를 잠시 미룬 임상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어제는 운으로, 오늘은 실력으로!' 아비콘 승리를 주역들. 김정선 이선아 김정훈.


피차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선수끼리의 매치 업으로 양 팀은 최선의 오더를 제출했다. 그 오더의 행간을 읽어보면, 1,2국에서 무조건 최소 1승1패를 가져간다는 것이고, 승부가 최종국까지 갈 것을 예상하고 양팀 주장을 5국에 배치했다. 3,4국은 역시 서로에게 만만한 상대끼리 맞붙여 놓았고.


예상대로 되었다. 1,2국에서 시니어 랭킹1,2위인 이철주-최호철, 양팀 주니어 성적 1위인 임지혁-김정선의 팽팽한 오더였다. 이 경기에서 시니어 다승왕 이철주는 변함없는 파이팅으로 완전승리를 거두었고, 주니어 다승왕 임지혁은 김정선과 난전 끝에 불계패를 당했다. 1-1.


3국은 노련한 주니어 최우수-정찬호 대결이었다. 정찬호가 중반 상변에서 수를 착각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돌을 던졌다. 2-1.


약간 시차를 두고 벌어진 4,5국에서, 특히 5국에서 에코 임상규가 아비콘 김정훈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때만 해도 서울에코는 잔치집이었다.  



▲포스트 통산 6전전패를 기록하며 맘고생이 심했던 이선아가 오늘은 결승타에 가까운 승점을 기록했다. 


▲프로와 아마1위의 외나무다리 결투. 임상규-김정훈.


그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포스트전적 6전전패로 맘 고생이 심했던 이선아가 역시 1패를 기록중인 권가양을 중반 이후 거세게 몰아붙이며 귀중한 승점을 확보하며 2-2.


자연스레 최종국에 관심이 쏠렸다. 초중반에서 흐름을 타고 있던 임상규가 우상귀에서 안이하게 판을 읽으면서 시나브로 역전이 되었다. 아마랭킹1위 김정훈은 흐름이 넘어오고 난 후부터, 보란 듯이 안정감 있게 반면 운영을 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돌을 거둘 때까지 4~5집 차이로 계속해서 흑이 두텁다는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는 말하고 있었다.  


아비콘 정준혁 감독은 “창단 5년 만에 첫 결승 진출이다. 운이 따라 여기까지 왔지만,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눈물겹도록 열심히 싸워주었다. 여기까지 온 만큼 젤 위에 서고 싶다.”며  팀원 전체가 상승무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초반 임상규가 호조를 보였으나 중반 이후 우상귀 일대에서 느슨하게 두어  역전에 이른 후, 중앙 흑집이 단단해 이미 바둑이 기운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은 매주 수·목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5판3승제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단,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


1,2국이 오후6시30분부터 동시 개시되며 3,4,5국이 8시30분에 동시 개시된다. 단, 3국은 비 방송대국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치러진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200만 원, 준우승 800만 원, 공동3위 500만 원(2팀), 6강 300만 원(2팀), 8강 200만 원(2팀)이다. 정규리그 상금은 별도로 지급되었다. 


내일(26일) 경기는 부천판타지아-함양산삼 간 4강PO 2경기가 벌어진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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