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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6 21:43:43
  • 수정 2021-07-06 2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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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옥션배에서 신사팀이 4년연속 우승했다. 사진은 마지막 판을 승리한 김동섭. 


화룡점정(畵龍點睛)은 김동섭의 몫이었다.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에서 신사팀이 4년 연속 숙녀팀에 승리했다. 


6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속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11국에서 10년 만에 지지옥션배에 등장한 신사팀 5번타자 김동섭이 숙녀팀 마지막 주자인 송예슬에게  278수만에 흑5집반승을 거두고 마지막 화룡점정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제15기 지지옥션배는 7-4로 신사팀의 승리로 결정되었다. 12회 대회에 이어 15회까지 내리 4년 연속 신사팀의 우승이었다. 최호철 김희중 선수는 등판하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오랜만에 스승을 만나자 얼어붙었을까? (송예슬은 1년 이상 김동섭에게 사사했다.) 침착한 송예슬이 어제와는 딴판으로 대세를 주도하지 못했다. 


반면 김동섭은 예의 느릿느릿하며 안정적인 바둑으로 차근차근 격차를 벌렸다. 착점하는 모습까지도 허허실실이었다. 전성시절 이창호를 연상하면 쉬웠다.


<참고도>


초반부터 김동섭은 준비해둔 포석 양외목과 3,3을 들고 나왔다. 바로 이 변칙 포석에 흔들렸을까. 송예슬은 초반 상변접전에서부터 실리를 너무 빼앗기면서 오히려 좌상 백대마가 미생인 상대로 쫓기에 되면서 어려운 바둑이 되고 말았다. 


바둑TV 한철균 해설위원이 꼽은 장면은 <참고도> 하변이었다. 여기서 백은 세모로 아래를 차단하여 승부로 나가야했는데, 실전은 백1로 별 생각 없이 위로 뻗었고 이때 흑은 2로 날일자로 행마하여 이후엔 어려운 고비가 없었다고.


우승 직후 김동섭은 “먼저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변함없이 주최해주신 지지옥션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바둑은 (송)예슬이가 마지막 판이라서 잘 풀어가지 못했던 것 같아 운 좋게 주웠다. 3년간 신사팀을 이끈 김희중 사범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고, 이번엔 한번 쉬게 해드리자고 신사팀에서 농반진반으로 말한 적이 있다. 내일이라고 함께 모여서 그간의 무용담이라도 나누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80~90년대 아마바둑의 간판타자였던 김동섭은 지송패, 학초배, 대왕전, 탐라배, 영일만사랑배, 부천시장배 등 수도 없이 우승컵을 안았던 맹장이며, 최근 압구정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중. 


한편 이번 지지옥션배에서는 숙녀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여자연구생들을 대거 발탁하여 대반격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히려 '꼬마숙녀'들이 TV대국 경험이 없다보니 노련미에서 부족했고, 또 여자입단대회 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초반 상변에서 백은 삶을 확보하지 못한 채 쫓겨다닌 것이 패인이었다.


제15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은 제한시간 각 20분에 60초 5회이며 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4기부터 아마대항전을 실시한 지지옥션배는 신사팀은 4·7·10·12·13·14·15기 대회를 우승했고, 숙녀팀은 5·6·8·9·11기를 우승했다. 최근 4년 연속 신사팀에서 우승을 가져갔다.


제15회 지지옥션배 신사와 숙녀 아마대항전 출전선수
신사팀(7명)=김동섭(1승) 김희중 최호철 양창연(2승1패) 이철주(1패) 박휘재(1패) 김세현(4승1패)
숙녀팀(7명)=이나현(1패) 김희수(1패) 고윤서(3승1패) 김민서(1패) 서수경(1패) 이서영(1패) 송예슬(1승1패)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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