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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5 22:11:11
  • 수정 2021-07-06 13: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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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배에서 여자랭킹1위 송예슬이 숙녀팀을 막판에서 구해냈다.


“코로나19 때문에 만나뵙지도 못하는 시니어 사범님들을 TV스튜디오에 차례로 모시고 싶다.”


여자 랭킹1위다웠다. 숙녀 팀의 맏언니다웠다. ‘5월의 신부’ 송예슬은 4연승을 기록 중이던 신사팀 김세현을 꺾고 숙녀팀을 막판에서 구해냈다. 


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속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10국에서 숙녀팀 마지막 주자 송예슬은 내친 김에 5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하려던 김세현을 맞아 초반부터 우세를 확립한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25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신사와 숙녀 대결에서 숙녀팀은 4-6으로 한판을 만회했다. 


앞으로 남은 선수는 숙녀팀은 송예슬 혼자 남았고 신사팀은 김동섭 김희중 최호철 등 3명이 더 남았다.  



이날 바둑에서는 흑백 상호 큰 모양으로 맞섰다. 초반 좌하귀 정석과정에서 김세현은 조금 일찍 움직이면서 혼전을 야기했는데, 결국 중앙까지 서로 대마가 엉키면서 대마의 수습이 전체 판세에 영향을 주는 경기가 되었다.


승부처가 된 상황은 상변에 침투한 흑돌과 하변 흑 말을 김세현이 차단하면서 공세에 나서면서부터. 여기서부터 서로간의 실수가 등장했는데, 가장 큰 실수는 공세를 펼치던 백이 흑말을 너무 쉽게 수습시켜주었다는 점이다. 살더라도 중앙쪽에서 옹기종기 살게 해주어야 하는 데 좌변 쪽으로 집이 나게 해서는 명백한 공격 실패.


두 선수가 후반까지 미세한 승부라고 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흑이 상당히 앞선 바둑이었다. 인공지능 그래프가 이즘부터는 흑이 5집 내외로 앞서가고 있었다. 후반들어서 <참고도>에서 보듯 송예슬은 우변을 적당히 선수처리하고 하변을 흑 세모로 취하면서 바둑을 마무리지었다.


국후 송예슬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범님들께 지도를 받으면서 자랐으니 모두 제 스승이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좋은 추억 만들고 싶으니, 모두 TV스튜디오에서 뵙고 싶다. 김희중 사범님이 젤 보고 싶다.”며 재치 있는 멘트로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일(6일)은 김희중이 아닌 김동섭 선수가 나올 예정.


▲김세현.


한편 4연승에 그친 김세현은 “4연승도 과분하다. 오늘 바둑은 후반에 좀 혼란했지만 (송)예슬이가 잘 이겨갔다”고 상대를 치켜세운 뒤 “숙녀팀도 4연승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신사팀이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겨주었으면 한다.”고 퇴장소감을 말했다.


90년대 아마국수 김세현은 고윤서 김민서(입단) 서수경 이서영 등 연구생 최강 그룹들을 내리 꺾으며 제 소임을 120%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5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은 제한시간 각 20분에 60초 5회이며 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4기부터 아마대항전을 실시한 지지옥션배는 신사팀은 4·7·10·12·13·14기 대회를 우승했고, 숙녀팀은 5·6·8·9·11기를 우승했다. 최근 3년 연속 신사팀에서 우승을 가져갔다.


제15회 지지옥션배 신사와 숙녀 아마대항전 출전선수
신사팀(7명)=김동섭 김희중 최호철 양창연(2승1패) 이철주(1패) 박휘재(1패) 김세현(4승1패)
숙녀팀(7명)=송예슬 이나현(1패) 김희수(1패) 고윤서(3승1패) 김민서(1패) 서수경(1패) 이서영(1패)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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