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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6 18:48:46
  • 수정 2021-06-17 1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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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바둑동아리 '검은돌 하얀돌'이 전국 동문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결승전 기린-호랑이 대결 모습.


선생님의 눈을 피해 공책 뒷장에다 바둑판을 그려서 두었던 공책바둑의 추억이 다들 있을 게다. 그러다 대학을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바둑동아리부터 찾게 되고 거기서 운명처럼 동지를 만난다. 그리고 어느새 평생 원 없이 바둑을 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덕분에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 ‘학사경고’ 훈장도 한번 쯤 받아봤을 것이고. 대다수의 바둑마니아들의 젊은 날의 초상일 테다. 


지난 13일 오전10시부터 전북 전주바둑클럽에서 전북대 바둑동아리 ‘검은돌하얀돌’ 졸업생 및 재학생 42명이 한데 모여 제1회 검하바둑대회를 가졌다. 전국에 흩어져서 사회생활을 하는 바둑동문들이 모두 집합하여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동아리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출전해서 타이젬 기력별로 구분하여 14팀 선수 각 3명씩을 컴퓨터로 공정하게 선발했다. 따라서 전승팀이나 전패팀이 없이 매 경기마다 박진감 넘쳤다. 우승팀과 14위 팀은 나눠지겠지만, 그들이 다시 붙는다고 해도 누가 이길지 모를 만큼 공정했다.


▲제1회 검하바둑대회 모습.


전북대엔 9단급 권병훈 양창연 최재훈 강민석 등 전국구 선수가 있다. 권병훈은 전주바둑의 간판스타이며 양창연은 지난 주 지지옥션배에서 신사팀 주자로 활약한 바 있다. 가끔 한세실업배 대학동문전에도 둘은 자주 얼굴을 비치곤 한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대회는 권병훈 강영구 최성현으로 구성된 ‘호랑이’가 이홍택 최한솔 주용선이 호흡을 맞춘 ‘기린’을 물리치고 4전 전승으로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선수명단 및 성적표 참조) 


동문잔치라고 보기엔 시상금도 컸다. 우승팀 300만원, 준우승팀 180만원이었다. 그리고 9위까지 소정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 상금 총액이 900만원이었는데, 동문 한 분이 흔쾌히 쾌척했다고.  


검하바둑대회를 주최한 전주바둑클럽 권병훈 원장은 “이미 검은돌 하얀돌은 79년에 발족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연락을 취하며 바둑 한판 둘 수 있는 회원들이 200명 정도다. 따라서 전국에 흩어진 동문들이 일 년에 한번쯤은 함께 모이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문가운데 일주일에 한번 씩 지속적으로 ‘금요기우회(회장 최판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 모임이 이번 행사의 주축이 되었다고. 





▲ 금요기우회 최판권 회장(가운데)은 “전북은 조남철 이창호로 대표되는 한국바둑의 메카이며 전북대는 지성바둑의 대표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OB YB간 교류의 장도 마련하고 바둑사랑 학교사랑도 되살리자.”고 대회 개최의 의의를 말했다.






▲전북대 바둑동아리 '검은돌 하얀돌' 회원 단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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