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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1 13:40:09
  • 수정 2021-06-11 15: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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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4경기가 '그리운 평창'에서 이번 주말 속행된다. 사진은 작년 개막경기가 벌어졌던 평창대회장 모습.


코로나19의 대 확산으로 모든 대회가 다운되어 내셔널도 개막 여부가 불분명했을 때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나서서 내셔널을 유치했던 곳이 평창이었다. 참 고맙고 반가운 강원 평창(군수 한왕기)에서 12~13일 내셔널 8~11라운드 네 경기가 펼쳐진다. 


시리즈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번 평창투어에 각 팀의 명운이 송두리째 달려있다. 아직 수치상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도 탈락된 팀도 없지만, 이제부터 한판 한판의 결과에 따라 환희와 절망이 교차될 것이다. 


4강 9중 3약-.


시리즈 중반이긴 하지만 허리 층이 이렇게 떼를 형성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4강과 3약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포스트 진출이 거의 확정 혹은 좌절이 된 셈이라, 아무래도 관심은 두툼한 허리 9중의 해체여부에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팀 스탠딩에 따라 4개 군(群)으로 나눠 이번 평창내셔널 전망을 해본다. 


내셔널전망⓵ 에코vs아비콘, “너를 밟고 간다!”

내셔널전망 중위권 ‘9중’ 평창에서 명운 건다!


▲지난 달 벌어진 내셔널7라운드 마지막 경기 서울압구정 엄동건-아비콘포에버 김정훈.


⓵4강 전망/ 에코vs아비콘 미리 보는 결승


1~4위까지 랭크된 서울에코(7승) 아비콘포에버(6승1패) 부산이붕장학회(5승2패) 부천판타지아(5승2패)는 여유있는 팀들이다. 따라서 8승 이상을 올려서 포스트진출을 확정짓고 나아가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는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을 터.


아직 패배를 모르는 서울에코는 최우수 임지혁(이상 5승2패) 임상규(4승3패) 등 하나같이 출중한 주니어들을 보면 든든하다. 임상규가 드러난 성적보다는 클러치 능력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주니어 걱정은 덜었다. 


무엇보다 시니어 다승왕을 달리고 있는 ‘파이터’ 이철주(7승)의 기세가 무섭다. 다만 이철주는 이번 주 지지옥션배 신사팀 주자로 나가서 완패를 당한 것이 내셔널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살짝 고민이 된다. 따라서 권가양(4승3패)이 뒤를 단단히 받쳐주는 팀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에코는 아비콘 부천 포항 대구와 차례로 만나는데 3승정도는 기대를 하겠다. 물론 아비콘과의 1,2위 결정전이 이번 평창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에코가 만약 이긴다면 당분간 선두에서 내려올 일은 없을 것이다. 



6승1패의 아비콘포에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3000만원 사나이’ 기룡(棋龍) 김정훈을 필두로 노련한 30대 트리오 김정선 정찬호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최근 살짝 쳐지는 정찬호(3승4패)가 변수지만, 워낙 노련한 선수여서 자기 몫은 해주리라 기대한다. 한편 시니어1위 최호철과 올 시즌 기력을 회복한 이선아(4승3패)가 버티는 시니어 쪽도 안정화가 되어 있다.    


아비콘은 에코 부천 포항 부산과 잇따라 만난다. 역시 에코전이 하이라이트이며 나머지 팀들도 중상위권이어서 적잖이 고심은 된다. 역시 3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약간 벅찬 투어가 될 수도 있다.


▲부산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무패사나이' 김사우(7승). 


매년 중위권에서 아쉬운 턱걸이를 반복했던 부산이붕장학회가 모처럼 우수한 성적이다. 구성원들이 특별히 바뀐 건 아니지만, 주니어 유일의 전승맨 김사우(7승)의 심기일전과 30대 윤남기(5승2패)의 선전이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또 5할을 확실히 보증하는 하형수 박한솔 김현아 시니어 트리오의 보이지 않는 분전도 큰 힘이 되고 있고, 3지명급 홍세영(3승4패)도 제몫 이상을 하고 있다. 다만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사우보다는 ‘이변’ 윤남기가 지금처럼 버텨줄지가 관전 포인트.  


함양 포항 평창 아비콘과 차례로 만나는 부산은 이번 평창투어가 고빗길이다. 하나같이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특히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함양과 아비콘은 난적이다. 2승을 확실히 거둔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벌어놓은 게 많은 부산이다.




‘흥부자’ 부천판타지아의 지난 달 선전은 팀 이름처럼 판타스틱 했다. 부천의 반전은 다들 고만고만한 주니어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했고, 본인 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니어 양덕주(7승)의 약진 덕분이다. 


홍근영(5승1패) 홍명세(4승1패) 류인수(3승2패) 심해솔(2승3패) 등 누가 주전이고 후보인지도 불확실한 선수들의 등판 간격을 적절히 배분해주어 효과가 극대화시킨 점이 가장 컸다. 유일하게 부진한 김지수(1승6패)도 팀원들이 선전하고 있을 때 빨리 부진에서 탈출해야 한다. 


부천은 압구정 에코 아산 화성과 만난다. 2승을 확실히 거둘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압구정 아산과는 사력을 다해야 한다.



▲'무너진 명가' 대구의 자존심 김수영이 의정부 안재성과의 경기에서 분전하는 모습.



⓶3약 전망/ 대구는 이대로 몰락할 것인가


대구바둑협회 순천만국가정원 화성시 등 3약팀은 포스트 진출이 거의 절망적이다. 포스트 진출 마지노선을 8승7패(중위권 경쟁이 치열함으로 혹은 9승6패)라고 할 때, 이번 평창에서 탈락이 확정될 소지가 다분한 팀들이다.


유이한 전패팀 화성과 순천만은 탈꼴찌 혈전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 드러난 전력으로는 순천만이 약간 우위를 보일 전망. 순천만은 한국바둑고 재학생들로 구성되어 '공부'를 위해 출전했으므로 승패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만 순천만은 ‘3승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화성과의 탈꼴찌 매치는 꼭 이겨야 한다.


순천만의 기대주 김근태(2승4패) 서수경(4승3패)은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수경은 지지옥션배 예선도 거뜬히 통과했을 만큼 이미 정상급 여자선수로 발 돋음 했다. 게다가 남서현(2승3패)도 복병이니만큼 순천만은 어느 팀도 만만히 볼 대상은 아니다. 순천만은 의정부 화성 압구정 제주와 차례로 만난다. 2승이 목표다.



화성시는 올 시즌에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특히 윤창철 김수민이 버티는 시니어에서 아직 도합 1승이 나오지 않았고, 연구생을 막 나온 주니어들도 승보다는 패가 많아서 기가 한참 죽어있다. 따라서 절반 이상 남은 경기에서 팀 1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 


화성은 포항 순천만 푸른돌 부천과 만난다. 아무래도 김기원(2승5패) 박금서(1승6패) 권혁준(7패) 등 패기로 뭉친 주니어들이 힘을 써주어야 가능한 목표가 되겠다. 


디펜딩챔프 대구의 추락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이다. 선수구성도 작년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의아하다. 굳이 따진다면, 갑작스런 감독교체와 매년 호성적을 낸던 까닭에 '절실함의 부족'이 사유가 아닐일까 한다.


1승6패인 대구는 과거 얘기를 꺼낼 여유가 없다. 앞으로 1패만 추가하면 포스트 탈락이라는 사상초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젠 롤러코스트를 멈추고 선수들 하나하나가 결연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김수영(4승2패)이 살아나는 건 굿 뉴스고 단짝 이루비(5패)가 아직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건 배드 뉴스. 또한 이름값에 비해 터무니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김기백(5패) 강구홍(1승4패)의 분전도 필수. 


대구는 만만찮은 전력의 아산 인천 아비콘 에코와 만난다. 포스트를 생각한다면 ‘닥치고 4승’이 필요하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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