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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3 13:02:54
  • 수정 2021-05-15 13: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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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내셔널리그가 속개된다. 사진은 대구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개막전 부산이붕장학회-서울에코 경기 모습.


이번 주말 내셔널리그가 속개된다.


15,16일 양일간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는 2021 내셔널리그 4~7라운드 네 경기가 일제히 벌어진다. 


“꼴찌를 도맡았던 순천만의 전력이 탄탄해졌고 대구바둑협회 서울압구정 서울푸른돌 등 강팀들이 의외로 고전하는 걸 보면 절대강자가 없다고 하겠다. 이번 의정부투어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밑그림이 만들어질 것이다.”


첫 단추를 꿰고 나면 각 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살필 수 있으리라 보았지만, 세 경기를 치른 이번 내셔널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건 팀 간 전력이 매우 촘촘해져서 선두그룹과 하위그룹의 간격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이번 의정부투어에서는 팀 3승으로 양강(兩强)을 형성하는 함양산삼과 서울에코 간 맞대결이 펼쳐치며 인천 의정부 부산 등 무려 7개 팀이 2위 그룹을 형성하는 기현상도 서로 간 맞대결로 인해 대폭 와해될 것이다. 내셔널 전체 경기수가 18경기에서 15경기로 축소되었음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승부호흡이 엄청 빨라질 것이란 얘기.


팀별 매치 업을 보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 8팀으로 나뉘어 의정부투어를 전망해본다. 


비수도권 8개 팀-제주도 부산이붕장학회 대구바둑협회 포항시 아산아름다운CC 순천만국가정원 함양산삼 YES평창
수도권 8개 팀-서울에코 서울푸른돌 서울압구정 아비콘포에버 부천판타지아 의정부시 화성시 인천바둑협회



▲부산이붕장학회-대구바둑협회 경기 모습.


작년 팀을 재건하면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제주도는 올 시즌은 보다 높은 곳을 목표하고 있다. 완전 딴 사람이 된 박태영(3승)과 최근 압구정리그에 복귀하면서 ‘열공’하고 있는 박성균(2승1패)과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김민주(2승1패)가 받쳐준다면 제주의 희망은 무르익을 것이다. 제주는 게임을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


다만 1년을 쉬었던 이정준이 아직은 제 기량을 찾지 못했고 문정혁이 살짝 더 분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각 1승2패), 이 둘은 성장세가 분명하므로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비콘-부산-포항-평창과 만나는 제주로서는 아비콘이 약간 벅찰 수 있지만 나머지 팀은 해볼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따라서 3승이 목표일테고 현실적으로 2승만 거둔다고 해도 흉작은 아니다.


작년 전력을 그대로 간직한 부산이붕장학회는 지난달 성적이 양호했다(2승1패). 김사우가 작년보다는 월등한 기량향상을 가져왔고, 30대 윤남기도 예상외로 분전을 해주었다(이상 3승). 다만 윤남기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세가 가능한 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


부산은 부천-제주-순천만-푸른돌과 만난다. 대진은 나쁘지 않지만 만만한 팀도 없다는 게 고민. 부천 제주는 작년보다는 전력이 살짝 업 된 면이 있고, 당장은 쳐져있지만 푸른돌은 전통적인 강팀이라 쉽게 볼 계제는 아니다. 순천만도 팀 승수는 없지만 지난 대구투어에서 전 경기를 2-3으로 패했을 만큼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2승을 거둘 수 있으면 무난하고 팀으로서는 3승을 욕심내겠다.


디펜딩챔프 대구바둑협회는 현재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무승도 무승이지만 1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0-5 완봉패가 두 번이나 있었다. 여자 최강 듀오 김수영 이루비는 둘이 합쳐서 무승이다. 믿을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성적표다. 송홍석-김수영 커플의 결혼과 함께 송홍석의 감독 승격이 맞물렸고 김정현의 이적 등으로 팀원들 전체가 약간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의정부에서부터 맘을 다잡고 다시 출발한다면 상위권은 언제든 가능한 전력이다. 다만, 부진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철저한 자기 반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의정부-순천만-압구정-부천과 차례로 만난다. 대구는 여유가 없다. 최소 3승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의정부 순천만과의 첫날 경기에서 2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전체를 내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산아름다운CC-아비콘포에버 경기 모습.


포항시는 푸른돌-압구정-제주-의정부를 만난다. 지표로는 월등한 팀이 없지만 포항의 전력을 감안해볼 때 2승을 거둘 수 있으면 무난하다고 하겠다.


포항의 전력은 아직은 단단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시니어 박강수는 작년 내셔널을 통째로 쉰 상황에서 장윤정과 함께 그럭저럭 5할 승부는 하고 있지만 이번 투어에서도 그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지 살짝 궁금해진다.


희망적인 것은 棋龍戰 준우승을 차지한 조성호가 나름 절호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과 김동한이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아직 한판도 뛰지 않은 ‘초보’ 김신유가 등판을 해야 한다는 점은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수 있겠다.  


아산아름다운CC는 매년 포스트시즌 근처에서 아깝게 탈락하고만 전형적인 중위권 팀이지만, 올해만큼은 꼭 포스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화성-아비콘-에코-인천 등 만만찮은 팀과 만나게 되는데, 최소 2승을 거두어야 5할 대를 유지할 수 있다. 아비콘과 에코가 치명적인 강팀이라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기존의 김다빈과 새롭게 영입한 김정현 임진욱이 새로운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지만, 조은진 김세현 김우영 등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시니어들과 ‘후보’ 이화섭을 적절히 등판시키는 작전이 필요한 팀이 아산이다. 인천과의 마지막 한판이 중차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둑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평창-대구-부산-에코와 연속으로 만난다. 김근태 안상범 그리고 배정윤을 새로운 신입생으로 받은 순천만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나 지표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하 팀은 없다. 다만 올해는 꼴지를 벗어날 희망이 생겼으니 지켜볼 일이다.  


신입생 김근태는 박수창 박승현을 이미 이긴 바 있고 배정윤은 선배 조시연을 이긴 바 있다. 기존의 남서현이나 안상범도 만만찮은 지역연구생 출신이어서 어느 해보다도 순천만을 만나는 팀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순천만 정훈현 감독이 올해는 3승 이상을 올려보겠다고 공언했으니, 과연 3승의 대상이 이번 투어에 나타날지 관심.


▲함양산삼-부천판타지아 경기 모습.



시작하자마자 3승을 올리며 초강팀으로 우뚝 솟은 함양산삼은 인천-에코-평창-화성과 차례로 만난다. 여기서 3승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석 박종욱 박수창 등 듬직한 주니어 삼총사에다 선산 지키는 소나무 조민수가 떡하니 버티는 함양은 어떤 팀과 만나도 유리한 구도일 정도로 막강하다. 다만 조시연(1승2패)이 홀로 지켜야 하는 여자는 살짝 옆구리가 시릴 수 있다. 그러나 조시연이 대통령배 우승을 거머쥐며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라 함양으로서는 기다려줄 시간을 벌어줄 충분한 여력은 있다는 게 다행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매치는 뭐니 뭐니 해도 양강(兩强)으로 평가받는 에코 전이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는 쪽은 당분간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YES평창은 시니어에서 김희중 박예원이라면 전혀 타 팀에 꿀리지 않는 멤버임에 걱정은 금물. 그러나 주니어 때문에 울상이다. 안병모 문효진의 성적도 현재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1승2패), 에이스로 모셔온 이상빈이 내리 3패를 당해 걱정이 태산이다.


이상빈은 역대 내셔널 성적으로도 상위 탑5에 속하는데, 군 입대 문제가 작년부터 걸려있어서 심리적으로 약간 동요가 된 상황으로 보인다. 이상빈이 빨리 본 궤도에 오른다면 전혀 딴 팀이 될 수도 있는 평창이다.


평창은 순천만-화성-함양-제주를 만난다. 첫 경기 순천만과의 승부가 의외로 중요하다. 예년의 순천만이 아니라서 약간 난항이 예상되는데, 여기서 1승을 올린다면 다음이 쉬워질 수 있다. 맘 같아서는 3승을 올리고 다음 달 개최지인 홈 평창으로 향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승이 소박한 목표일 듯.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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