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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26 00:07:52
  • 수정 2021-03-26 0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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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양(21)이 올 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주의 시니어 고수 권병훈은 권주리 권가양 두 딸을 바둑선수로 키웠다. 권주리는 이미 프로가 되었고 막내 권가양도 언니의 뒤를 따르려 하고있다.


두 달 남은 입단대회에 살짝 기대감을 가질만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권병훈의 막내 딸 권가양(21)이 3월의 여왕을 뽑는 ‘위대한 탄생’ Ladies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구생을 나온 이후 전국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 


25일 서울 아마바둑사랑회관에서 벌어진 ‘위대한 탄생’ Ladies 결승에서 권가양은 연구생 실력자인 이슬주(15)를 맞아 20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권가양은 “연구생 기대주와의 결승전이었지만 부담은 없었다. 초반에 잘 풀려 순조롭게 출발했고 나중 (상대가) 승부로 나왔지만 비교적 잘 방어한 것 같다.”고 결승경기를 평했다.


또한 “첫 경기 (이)선아 언니와의 경기가 힘들었다. 두 달 남은 입단대회를 통과하는 게 일단 당면한 목표다. 이번 우승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듯하다.”며 첫 우승의 의미를 들려주었다.


▲ ‘위대한 탄생’ Ladies 결승 모습. 연구생 이슬주-내셔널 권가양(승).


이번 대회도 내셔널 언니들과 10대 연구생 아우간 대결이었다. 아무래도 입단대회를 앞둔 시점이기에 선수들마다 기량이 올라왔고, 그들이 오랜만에 만나는지라 기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송예슬 이루비 권가양 한지원(이상 내셔널) 이서영(서울)윤라은 이슬주(이상 연구생)등이 초반 2연승을 거두고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여자국수 김민서는 권가양에게 패하면서 일단 우승권에서 탈락.


3라운드에서는 내셔널 언니들이 앞서갔다. 이루비가 윤라은에게, 권가양은 이서영에게 이겼고, 그리고 연구생 3조 이슬주가 여자랭킹1위 송예슬을 이겨 연구생의 체면은 세웠다.


▲4라운드 이슬주(승)-이루비.


전승자가 3명이어서 1명은 1패자와 대결하게 되었다. 추첨을 통해 권가양-윤라은(2승1패자), 그리고 이슬주-이루비 대결이 성사되었다. 만약 권가양이 패하면 전승자는 1명이 남고 그가 우승자로 결정되고, 그 반대라면 다시 한 번 더 최종 결승을 치러야 했다.


결국 권가양이 윤라은을 제쳤고 이슬주가 이루비를 이겨 내셔널과 연구생간 최종 결승이 치러진 것. 


조은진 송예슬은 노련한 맏언니답게 4승을 거두었고, 여자국수 김민서도 한번 실패 후 거푸 4승을 거두며 제 실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장수영도장에서 수학하는 이서영과 동명이인 광주신창학원 이서영은 나란히 3승을 올려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4라운드 권가양(승)-윤라은.


“요즘 들어 특히 여자바둑 대회가 너무 없어서 (상금이) 적더라도 바둑을 직업으로 하는 친구들께 실전의 기회를 드리려 합니다. 일요일에 하려 했지만 계속 연구생리그가 있다 보니 부득이 평일에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5월 여류국수전(우승 김민서)과 6월 압구정여자최강전(우승 고미소)이 가장 최근의 전국대회인 정도로 실전이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어린 기재들에게 실전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부터 마련된 '위대한 탄생'이 이번 3월은 여자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치러졌다. 여자연구생 1군, 17세 이상 여자선수, 기존 위대한 탄생 성적우수자 등 평일임에도 26명의 유단자들이 모였다.


A7리그 5라운드로 대결했고 각자 15분 30초 3회로 치러졌다. 우승자에겐 100만원, 16위까지 차등하여 소정의 격려금이 주어졌다.


본 대회는 대한바둑협회와 한국여성연맹이 후원했고, 영산(익명) 김정선 황원순의 정성도 보태졌다. 특히 이달 초 ‘여명이 검’에서 우승한 김정선이 우승상금 일부를 후원하여 훈훈한 화제가 되었다. 


한편 한국여성연맹에서는 신임 이광순 회장과 김선옥 부회장이 격려차 방문하여 출전자들에게 커피세트를 선물하여 격려했고, 심판위원장도 김민희 프로가 맡아 선수들과 전체 사진을 촬영하는 등 오랜만에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위대한 탄생' 여왕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마바둑사랑회관 모습.


▲'뚫어져라 바둑판!' 박가영-고윤서.


▲이루비-조시연.


▲여자랭킹1위 송예슬.


▲연구생3조 이슬주.


▲여자국수 김민서.


▲이나현.


▲이서영(서울)과 이서영(광주).


▲고윤서.


▲한지원.


▲이루비.


▲출전자 전원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은 여자랭킹1위 송예슬, 김민희 심판위원, 이광순 여성연맹회장, 김선옥 부회장, 심우섭 경기위원.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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